다질 LHC-208, 디지털 시대에 해답을 제시하다

조회수 2019. 8. 8.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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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Zeel LHC-208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다질 앰프가 선사하는 쾌감

하이엔드 앰프 시장에서 다질의 위상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동사는 스위스 하이엔드 앰프 전문 브랜드답게 특별한 제품의 만듦새와 고전과 현대를 모두 겸비한 독창적인 스타일의 디자인 콘셉트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스테디셀러 모델인 NHB-18NS 프리앰프와 NHB-108 모델 원 파워 앰프, NHB-458 타워형 파워 앰프는 여전히 동사를 대표하는 모델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렇게 꾸준히 다져 온 브랜드의 위상만큼 제품의 완성도와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다질의 제품 중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이는 제품이 이번 리뷰에서 재조명해 볼 LHC-208 인티앰프다. 일명 다날로그로 불리는 이 모델은 철저히 디지털 음원 재생에 최적화된 복합형 디지털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다질의 아날로그 제품 철학과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모델인 만큼 다양한 시도들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색상은 ‘다질’하면 떠오르는 골드와 레드 컬러의 강렬한 조화로 되어 있어 동사의 이미지를 담은 일체감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그리고 전면에 3개의 적색 원형 장식이 있는데, 언뜻 보면 노브나 스위치로 착각할 수 있지만, 이는 헤드폰 단자와 리모컨 IR 센서, Aux 입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모든 동작과 상태는 TFT LCD 터치 화면을 통해 이루어지고 전용 리모컨으로도 동작이 가능하며, 아이폰의 경우 전용 어플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다양한 최신 디지털 솔루션의 접목과 기능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DAC 칩은 TI 사의 DSD1796을 사용하고 있으며, 메인 칩은 래티스 사의 FPGA 칩 MachXO를 통해 전용 알고리듬으로 개발되어 내장 DSP를 통한 부가 기능이 구현되어 있으며, 내부 로직을 통해 PCM은 352.4kHz, DSD 파일은 DSD128까지 지원한다. 디지털 입력용 리시버로 울프슨 사의 고성능 WM8805를 장착했다.

오디오 출력의 경우는 디지털 앰프라고 되어 있어 디지털 방식의 출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디지털 입력단을 제외하고, 출력단은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을 적용했다. 온 세미컨덕터의 바이폴라 출력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며, 208이라는 모델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8Ω 임피던스에서 200W의 출력으로 완성되었다. 4Ω에서는 300W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사이즈에 비해 출력은 높은 편이다. 재생주파수 대역은 7Hz에서 170kHz으로 광대역 재생 능력을 지녔다. 그리고 Zeel 전용 50Ω 임피던스의 BNC 입력부는 TR을 통한 디스크리트 구성으로 성능이 극대화된 안정적인 아날로그 입력을 지원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 회전 시에도 팬 소음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정숙하며 냉각 효과도 뛰어난 쿨링 시스템이 적용된 점이다. 구리판, 리퀴드 쿨링 방식의 구리 파이프, 격자 방식 냉각 장치로 된 이 쿨링 시스템은 온도를 실시간 체크해 약 50°C로 유지되도록 하며,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온도 상태와 RPM을 체크할 수 있다.


프리부의 볼륨 처리는 디지털 제어 방식의 아날로그 볼륨인 PGA23201 칩을 통해 이뤄지며 0.5dB 단위로 정교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입력 실렉터는 ADG1407 칩을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TI와 ADI 사의 하이 퀄러티 칩을 신호 처리에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네트워크 연동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데, DLNA를 지원하기 때문에 외부 서버를 통해 UPnP로 네트워크 플레이가 가능하며, 스마트폰의 BubbleUPnP, PlugPlayer 등을 통해 네트워크상에서 음원을 불러와 재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4개의 아날로그 입력과 6개의 디지털 입력 등 다양한 입력을 지원하며, 전면 헤드폰 출력까지 보유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다질로서는 획기적인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다. 바인딩포스트는 꾸준히 사용해 온 카달스의 CPBP CRS 조임 방식 단자를 적용했다.

남성 보컬 곡으로 존 메이어의 ‘Still Feel Like Your Man’을 선곡해 보았는데, 직설적인 목소리와 가사 전달력에서 돋보였다. 짧은 임팩트의 베이스는 오히려 에너지 있게 표현되었고, 고역은 다소 건조함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스피드 넘치는 재생 능력이 돋보였다. 반주 악기들의 분리도와 보컬의 더블링 표현까지 전달되어 팝 보컬 곡에서의 재생 능력은 모니터적인 성향도 갖추었다.


피아노 곡은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S/PDIF로 연결해 베르비에 페스티벌 25주년 실황 중에서 스메타나의 2대의 피아노와 8개의 손을 위한 소나타를 안드라스 쉬프, 예프게니 키신, 유자 왕, 조성진의 연주로 시청했다. 네 명이 만들어 낸 피아노의 사운드는 일체감 있게 전달되었고, 건반의 에너지와 중·고역의 가벼운 터치, 저역의 스피드한 임팩트를 빠짐없이 전달해 주었다. 피아노의 뚜렷한 윤곽과 꽉 찬 건반 사운드와 함께 홀의 짧은 잔향의 공간감과 배음도 자연스럽게 재생되었다.


대편성곡은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중 ‘단두대로의 행진’을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LSO의 연주로 Pure Audio 음원으로 재생해 청취해 보았다. 고음질 음원다운 대역폭과 넓은 무대가 쉽게 표현되었다. 도입부에서의 팀파니의 울림이 먼저 공간을 가득 채워 주었고, 순간적인 임팩트가 있는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이 보이는 기대 이상의 사운드였다. 각 파트의 분별력이 좋고, 직관적인 사운드를 통해 환상 교향곡의 극적인 표현력에 설득력을 더해 주었으며, 금관의 화려하고 속도감 넘치는 연주는 다소 자극적인 부분도 있지만 고음질이란 점에서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운드는 한마디로 기존의 다질 앰프와의 성향과는 사뭇 다른 더욱 과감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운드로, 전반적으로 마치 디지털 필터가 제거된 듯한 청명함이 있는 사운드다. 고역의 건조함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오히려 최근 고음질 음원에서는 돋보이는 명료함으로 다가왔다. 특히 아날로그 입력보다는 DAC의 해상력과 디테일, 아날로그 변환의 뛰어난 성능으로 인해 디지털 입력의 사운드가 돋보이기 때문에 디지털 입력과 네트워크 연결의 활용을 권장하고 싶다.


정리해 보면, 다질의 기존 앰프들이 순수 내추럴 사운드를 추구했다면 LHC-208은 동사 모델 중 가장 젊은 사운드 스타일과 현대적인 고음질에 집중력을 높여 준 디지털 시대에 대한 다질의 해답을 제시한 모델이다. LHC-208은 고해상도를 통해 하이파이 오디오가 추구하는 오디오적인 쾌감을 자극하는 모델로 기억된다.


글 | 장현태


수입원 ODE (02)512-4091 

[darTZeel LHC-208 ]

가격 수입원 문의

실효 출력 200W(8Ω), 300W(4Ω), 325W(2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Network(RJ45)×1

아날로그 입력 Zeel 50Ω BNC×1, RCA×3, Aux(3.5mm)×1

주파수 응답 7Hz-170kHz(+0, -6dB)

크로스토크 -80dB 이하

S/N비 105dB 이상

헤드폰 출력 지원(6.35mm)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44×13×35cm

무게 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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