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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정신이 빛나는 브랜드 자비안의 신제품을 만나다!

조회수 2019. 7. 23.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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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vian Madre Perla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감동을 선사하다

오디오 제품의 이름은 특이하다. 머리를 짜내 각종 진기한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청기 같은 이름은 처음이다.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타계한 어머니의 음성이 묻어 나오는 듯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진주’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어머니는 평생 간직한 진주가 있다 해도 그것을 자식에게 물려준다. 잘 끼지도 않은 채 장롱에 보관만 해 두고 애지중지하지만 정작 그것을 갖게 되는 것은 자식인 것이다. 이렇게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 시청기는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어머니에게 불효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더욱더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마 이 시청기를 들여놓고 사용하는 자녀들은 조금이나마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을 덜지도 모르겠다.

역사가 20여 년이 넘은 체코의 자비안은 처음부터 색달랐다. 이탈리아에서 기술을 익혔던 로베르토 바를레타라는 엔지니어가 체코의 프라하로 옮겨 창업을 했는데, 첫 제품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시청해 봤지만 다소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오디오 애호가들이 대부분 몹시 민감하고 귀가 엷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귀뿐 아니라 눈도 상당히 엷다. 일본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남보다 더 대형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특이한 성향이 만개해 있는데, 자비안의 제품은 가격이 세면서도 크기는 왜소했다. 톨보이 급의 크기였기 때문에 이 시스템이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후 20년이 지났지만 자비안은 훌륭한 스피커의 본산으로 자리 잡았다. 작지만 육중하고 단단하며 고상한 이미지, 그리고 생김새처럼 밀도 짙고 흔들림 없이 강건하며 뛰어난 해상도, 깊은 음상의 무대감 같은 것 때문에 신진 업체가 자리 잡기 어려운 국내 시장에서도 이제 클래식은 자비안이라는 소리가 흔히 듣는 평가가 되었다. 핸드 메이드 하이엔드 전문 브랜드라는 것도 즐겨 자비안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시청기 역시 전형적인 자비안의 냄새가 담뿍 들어 있다. 작지만 차돌처럼 단단한 이런 만듦새는 다른 제품이 쉽게 모방하기 힘든 오리지널리티에 속한다. 더구나 MDF가 아닌 호두나무 원목으로 신 설계된 인클로저는 왜 이 시청기의 이름이 어머니의 진주인가를 느끼게 해 주는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할 것이다.

유닛은 이미 수년 전 이 제작사가 그동안 써 왔던 스캔 스픽과 결별을 하고 오디오바를레타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자체 브랜드의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스피커에서는 그 브랜드의 1인치 트위터, 6인치의 미드·우퍼를 사용했다. 유닛에는 당연히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글자가 뚜렷하다. 또한 네트워크에 문도르프의 콘덴서, 대형 공심 코일 등이 들어가 있는 사진이 공개되어 있기도 하다. 게다가 만듦새에 비해 가격은 파격적이다. 자비안의 제품으로는 가장 하이엔드적인 만듦새이면서도 대중기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서 놀랍기 짝이 없다.


이 스피커를 이번 호 시청기인 YBA의 인티앰프로 연결해 봤는데, 익히 들었던 자비안 사운드다. 살아 있는 물고기를 움켜잡은 듯 생기발랄하며 박력과 스피드가 만점이다. 해상력도 뛰어나고 깨끗·정밀함을 이어받고 있는 자비안 혈통이다. 현은 진득하게 뽑혀져 나온다. 이 가격대가 믿어지지 않는다. 자비안이 클래식용이라는 일부의 호칭은 이렇게 육중하게 뽑혀져 나오는 소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절묘하다. 재즈도 팝도 이렇게 무게감 있게 표현하는 제품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 | 김남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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