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lec 8331, 하이파이와 스튜디오 세팅 후기 '더블 리뷰'

조회수 2019. 5. 3.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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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lec 8331

[하이파이 관점에 바라본 제네렉 8331]


레코딩 스튜디오를 다녀보면 가장 많이 접한 스피커 브랜드는 제네렉(Genelec)이다. 유난히 한국의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표준으로 이야기할 만큼 인기가 많은 스피커다. 필자의 경우 관련 분야다 보니 항상 프로용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있는데, 최근 해외 음향 쇼에서 83 시리즈를 접하면서 새로운 콘셉트와 사운드가 기억에 남았다.


반갑게도 리뷰 제품으로 8331을 만나게 되었는데, 새로운 스튜디오용 83 시리즈는 상위 모델인 8351을 시작으로 중형 모델인 8341, 소형 모델인 8331이 출시되어 있어 사용자의 환경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다. 그중 8331은 가장 콤팩트 사이즈의 3웨이 액티브 스피커다. 특별히 이번 리뷰는 하이파이 관점의 리뷰와 스튜디오 세팅을 통한 후기를 포함한 더블 리뷰로 진행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진행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제품의 외관은 제네렉이 추구하는 곡면 스타일로 아름답게 처리되어 있는데, 가정용으로 어떤 장소에 설치하더라도 인테리어적인 세련미 넘치는 현대적인 스타일이다. 컬러도 기본형은 다크 그레이를 제공하고, 고급형의 화이트 버전이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두 번째로 드라이버와 내장 앰프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저역 우퍼는 ACW(Acoustically Concealed Woofers) 방식으로 타원형 스타일 5.1×2.6인치 2개를 보이지 않게 전면 배플 뒤쪽에 상·하로 장착하였고, 상·하 틈을 이용하여 사운드가 확산되어 배출되도록 설계되었다. 히든 타입의 더블 우퍼를 통한 자연스러운 저역 재생이 인상적이며, 72W의 내장 앰프를 통해 구동되고 있다.


세 번째, 중·고역용 드라이버는 MDC(Minimum Diffraction Coaxial) 기술이 반영된 동축 2웨이 코액셜 타입으로 3.5인치 미드레인지와 0.75인치 트위터가 채용되어 있다. 마치 풀레인지와 같이 하나의 구조물로 보이는데, 엄연한 2웨이 방식으로 결합된 드라이버로 정확한 중·고역 음의 초점과 밸런스를 만들어 주는 핵심이다. 2웨이 코액셜 드라이버에는 DCW(Directivity Control Waveguide) 방식을 적용, 회절과 음의 분산 역할을 하도록 웨이브가이드 형상으로 제작되었다. 확산성과 개방성이 뛰어나 충분히 떨어진 거리에서도 대역 밸런스와 스테이지를 경험할 수 있으며, 각각 36W의 앰프로 구동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설치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는 장점이 있다. 홈용으로 책상 위와 장식장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도 적합한 사이즈다. 특히 내장 DSP를 통해 동작되는 SAM(Smart Active Monitor)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세팅이 가능하며, 전용 마이크와 제네렉 GLM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동 주파수 보정이 된다.

리뷰를 위한 청취는 가정에서 데스크용으로 세팅하고, 맥북에서 타이달을 통한 음원 재생과 RME ADI-2 Pro를 사용했다. 보컬곡으로 잭 존슨의 ‘Better Together’를 들어보면 우선 기타의 리얼함이 좋고, 베이스의 깊이가 느껴진다. 반주 악기들의 분리가 좋고, 보컬의 윤곽이 잘 잡히기 때문에 가사 전달력이 돋보이며, 빠른 반응이다. 작지만 3웨이의 매력을 맘껏 만날 수 있는 마력을 지닌 만큼 미들급 스피커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은 저역을 책상의 좁은 공간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었다.


실내악곡은 카를 슈타미츠의 클라리넷 협주곡 7번 중 3악장을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클라리넷과 포츠담 캄머아카데미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적극적이고 활력 넘치는 클라리넷 연주이며, 키 동작과 리드의 떨림도 리얼하다. 클라리온의 음역은 보어의 충분한 울림으로 자연스럽게 재생되었다. 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분해력이 정확하며, 각 악기들의 다채로운 음색을 부족함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재즈곡으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를 들어보았다. 다소 가벼운 성향이 있지만, 트리오 연주는 눈앞에 작은 무대가 펼쳐지듯 쉽게 스테이지를 만들어 주었다. 임팩트 있는 드럼 스네어의 간결함과 심벌의 잔향이 적당하며, 피아노 전체의 밸런스에 중점을 두어 트리오 악기 모두가 동일 선상에서 정확한 밸런스를 제공해줌으로써 모니터 스피커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운드 성향은 작은 사이즈의 3웨이 스피커이지만, 음장감을 쉽게 형성하고, 작은 볼륨에서도 안정적인 밸런스를 보여준다. 악기 편성이 많은 음악들의 재생 시 분석적인 모니터 기질을 지니고 있어 뚜렷하고 정확한 분해력을 전달해줌으로써 니어필드 모니터의 혈통임을 증명해 주었다. 마무리해보자. 공간의 제약이 없고, 작지만 분해력이 좋기 때문에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요구하는 하이파이적인 감성을 충분히 어필해주고 있다. 또한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의 장점까지 갖춤으로써 간단히 소스기기와의 연결만으로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들은 8331이 소형 스피커이지만, 자이언트의 위엄과 함께 하이파이 감성까지 갖춘 모델로 평가하게 하며, 콤팩트 스피커의 최강자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시스템으로 손색이 없다.


글 | 장현태

[제네렉 8331의 레코딩 스튜디오 세팅 후기]


앨범 믹싱 업무를 종종 하는 필자의 경우 엔지니어를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제네렉 스피커들과 함께 일해왔다. 다양한 신기술을 앞세운 모니터 스피커들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에도 제네렉 스피커가 많은 엔지니어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귀의 익숙함도 있겠지만, 작업 후 다른 재생 기기로 들었을 때의 이질감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2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제네렉 8351 스피커를 오디오 전시장에서 처음 접한 이후부터 기존 80 시리즈의 부족한 부분을 새로운 83 시리즈에서 채워줄 수 있을지, 오랫동안 인기를 얻은 1031만큼 효자 역할을 할지가 궁금했다. 이 점이 바로 이번 8331을 기다렸던 이유다.

특히 콤팩트한 사이즈는 작은 규모의 프로툴 스튜디오 또는 개인 작업실에서 적합한 제품으로 판단된다. 8331은 DSP가 장착된 제품으로 아날로그 및 디지털 입력을 모두 받을 수 있으며, GLM 소프트웨어를 통해 모든 컨트롤이 이루어진다. 특히 GLM 유저 키트를 통한 룸 어쿠스틱 보정 기능이 해외에서 호평 받고 있는데, 이를 실험해 보기 위해 직접 레코딩 스튜디오에 설치하여 테스트를 진행했다.


설치 난이도는 높지 않은데, 컴퓨터에 네트워크 어댑터를 연결하고, 좌우의 스피커 중 한 쪽을 메인으로 하여 RJ45 단자에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마이크를 작업자의 위치에 세팅을 하면 끝이다. GLM 프로그램에서 스피커의 위치를 설정한 후 보정을 실행하면 ‘Sweep Tone’을 좌우 한 번씩 재생한 후 EQ 자동 보정에 들어가게 되는데 타사 제품에 비해 절차가 상당한 간소하고 보정 시간이 적게 소요되는 편이다.

모든 보정이 끝난 후 결과에 놀랐는데, 자동 보정 작업 후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주파수 보정이 이루어져 있었다. 그동안 작업한 스튜디오 룸의 어쿠스틱 컨디션이 평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결과에 더욱 놀랐다.


세팅이 완료된 후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파일을 들어보며 기존의 설치된 1031과 비교 청취도 해보고, 보정 전후 비교 테스트도 GLM 소프트웨어로 진행했는데, 기존 모델과 확연히 달라진 해상도가 돋보였다. 근래 출시되는 스튜디오용 모니터 스피커들의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게 초고역 주파수가 시원하게 재생되었고, 미세한 노이즈까지 캐치할 수 있었다. 또한 전 대역대의 트랜지언트 특성이 좋아 믹싱 시 드럼의 느낌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ACW 기술로 불리는 우퍼의 재생 능력으로 동축 드라이버와 주파수의 간섭이 최소화된 우퍼는 완벽히 분석적인 저역 주파수를 재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룸 어쿠스틱이 완벽하지 않은 공간에서 꼭 필요한 기능으로 가장 판단하기 어려운 저음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작업 공간의 어쿠스틱 환경이 좋지 않아 여러 번 모니터 스피커를 바꾼 경험이 있다. 물론 시중에 뛰어난 스피커들이 많지만 나만의 룸에 최적화된 스피커를 고민해본다면 제네렉의 이번 신제품도 꼭 포함될 것 같다.


글 | 양정남(레코딩 엔지니어)

[Genelec 8331 ]

수입원 삼아사운드(유) (02)734-0631

가격 수입원 문의

구성 액티브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실효 출력 72W(우퍼), 36W(미드레인지), 36W(트위터)

주요 테크놀로지 SAM, MDC, ACW, DCW, MDE, ISS

주파수 응답 47Hz-37kHz(-6dB)

SPL 104dB

크기(WHD) 18.9×30.5×21.2cm

무게 6.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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