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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톨 DAC가 선사하는 하이엔드 사운드를 경험하다!

조회수 2019. 4. 19.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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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ll DAC300
본격적인 하이엔드 메이커로 질주하는 프랑스의 아톨

작은 몸체에 알차게 내용을 담고, 고품질의 재생음을 자랑하며, ‘Made In France’의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아톨(Atoll)은 개인적으로도 호감을 갖고 있는 브랜드다. 특히, 엔트리 클래스에서 아톨처럼 가성비와 음악성을 두루 갖춘 브랜드를 찾기란 쉽지 않다. 원가 절감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요소요소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동사의 제품 철학은 여러모로 귀감이 될 만하다.


이번에 만난 DAC300은, 높은 인기를 얻었던 DAC100을 베이스로 한다.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잠시 시간을 2010년으로 되돌려야 한다. 당시 아톨은 무려 5개의 신제품을 발표할 정도로 분주했다. 또 야심만만했다. 여기서 DAC100은, 기존의 모델과 좀 차별화가 된다. 기본적으로 하이파이 중심의 제품군에서, 당시 새로운 소스기로 떠오르던 PC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본격적인 PC 파이용으로 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간 간편하다고나 할까? 하이파이에 넣어도 되지만,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연결하면 더 알맞은 포름이었다.


그러다 2018년, 또 한차례 아톨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노르망디 상륙 작전(아톨이 소재한 지역이 노르망디다)이라 부를 정도로 다양한 제품이 선을 보였다. 특히, 인티앰프 두 종의 약진이 두드러진 바, 바로 IN200과 IN300이 그 주인공이다. 당연히 300이 200보다 사양이 높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본 기 DAC300은 거의 하이엔드에 필적할 만한 내용을 갖추고 있다. 부침이 심하고, 극적인 변화가 많은 디지털 쪽이지만, 본 기 정도의 스펙이라면 향후 10년 정도는 무리 없이 사용할 만한 내용을 갖추고 있다.

일단 DAC 칩은 무척 고사양으로 갖추고 있다. 바로 ESS 사의 ES9038PRO. 프로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현역 녹음 스튜디오에 사용해도 좋을 만큼 스펙이 뛰어나다. 무려 32비트/768kHz까지 다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다이내믹 레인지가 137dB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것은 수천만원짜리 DAC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거기에 지터 대책도 만전을 기해, 클록 쪽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음질과 관련된 내용도 흥미롭다. 일단 채널당 하나씩 전원 트랜스를 투입하고 있다. 이로써 노이즈 저감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아날로그 출력단은 아톨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디스크리트 회로로 꾸며져 있다. 당연히 고품질의 부품을 다수 투입하고 있고, 일체 피드백을 걸지 않는 점도 특필할 만하다.


다양한 입·출력단도 돋보인다. 디지털 입력은 무려 9계통. 3개의 코액셜과 3개의 옵티컬을 갖추고 있으며, 1개의 AES/EBU도 있고, 흥미롭게 블루투스도 된다. 사실 블루투스만 되어도,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코액셜 경우 PCM 신호는 192kHz까지 커버한다. 거기에 USB B 입력도 제공된다. 이것은 MAC이든, PC든, 일단 컴퓨터 쪽과 연결해서 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 경우, PCM은 384kHz, DSD는 512까지 활용할 수 있다.


3개의 아날로그 출력단도 주목할 만하다. 기본적으로 RCA, XLR을 제공하며, 거기에 3.5mm 헤드폰 잭도 전면에 채용하고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해, 본 기를 헤드폰 앰프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양질의 리모트 컨트롤도 있어서, 이를 통해 입력단을 바꾸거나 볼륨을 조정할 수 있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멜로디의 AN845 MK2, 스피커는 모니터 오디오의 뉴 골드 300을 각각 사용했다.

첫 곡은 멜로디 가르도의 ‘Worrisome Heart’. 확실히 고사양의 DAC가 주는 해상도와 다이내믹스가 각별하다. 더블 베이스는 깊고, 육중하며, 반면 피아노는 영롱하다. 악단과 확실히 구분되는 보컬의 존재감도 특필할 만하다. 보컬 자체는 음량도 작고, 속삭이는 듯하지만 결코 악기에 파묻히지 않는다. 겹겹이 쌓인 레이어를 능숙하게 분해하는 부분에서, 확실히 높은 퍼포먼스를 실감한다.


이어서 버디 드프랑코의 ‘Buddy's Blues’. 재즈에 클라리넷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편성이지만, 이 악기가 갖는 환각적인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느긋한 블루스 리듬을 바탕으로, 고상하면서 우아한 솔로가 이어진다. 마치 노래하듯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음색이며 개성이 잘 살아 있다.


마지막으로 아마드 자말의 ‘The Awakening’. 피아노 트리오 구성으로, 리듬이 복잡하고, 공격적인 베이스 라인이 돋보인다. 피아노는 감칠맛이 나는데, 하나의 톤으로 진행하지 않고, 계속 변화시킨다. 이 부분이 흥미롭다. 악기들끼리 척척 호흡이 맞고, 사전에 짜놓은 구성을 정확하게 소화하는 모습이 잘 보인다.


아무튼 엔트리 클래스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해온 아톨이지만, 이제 본 기를 통해 중급기 혹은 그 이상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차근차근 진화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흐뭇하기만 하다.


글 | 이종학(Johnny Lee)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Atoll DAC300 ]

가격 39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3, Optical×3, USB B×1

USB 입력 PCM 384kHz, DSD 64/128/256/512MHz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출력 지원(3.5mm)

DAC ES9038Pro(32비트/768kHz)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4×6×28cm

무게 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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