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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at, 하이파이 스피커에 레트로 감성을 입히다!

조회수 2019. 4. 15.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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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at Transpuls 1500
하이파이 스피커의 원점으로 돌아오다!

트랜스펄스(Transpuls) 1500이라 명명된 본 기를 처음 대한 것은 작년 해외 오디오 쇼에서다. 정말 한눈에 반했다고나 할까? 각종 오디오 이론으로 무장한 요즘 제품들이 경박단소화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반해서, 본 기는 그 흐름에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중후장대함의 표본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돌이켜보면, 오디오의 황금기 시절, 그러니까 1970-80년대에는 이런 스타일의 스피커들이 꽤 많았다.


자고로 스피커는 크고 무거울수록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본 기는 철저하게 과거 지향적이다. 사진에서 보듯, 레트로한 디자인이 잘 말해준다. 하지만 그 음에 있어서는 전혀 과거 스타일이 아니다. 오히려 현대의 준민하고, 싱싱한 느낌이 잘 살아 있어서, 그간 마그낫에서 쌓아온 테크놀로지가 아낌없이 발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런 레트로한 디자인은 어떤 면에서 충격적이고 또 호감도 간다.

일례로 15인치 우퍼의 존재다. 요즘 이렇게 큰 우퍼를 쓴 스피커는 본 적이 없다. 스펙도 놀랍다. 가청 주파수 대역을 넘어선 16Hz까지 재생한다. 말 그대로 대형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 이런 대구경 우퍼가 가진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음압. 사운드 프레셔라고 쓰는 이 부분에서 압도적이다. 저역이 그냥 파도처럼 밀려 들어온다. 음의 홍수라 표현해도 좋을 정도다.


한편 트위터도 흥미롭다. 정통적인 컴프레션 드라이버 & 혼 타입을 응용해서, 이 콘셉트가 갖는 약점을 극소화시켰다. 즉, 컴프레션 드라이버의 직진성과 에너지는 살리되, 어딘가 날뛰는 듯한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 패브릭 돔을 채용했다. 단, 하나만 쓰면 힘이 실리지 않으므로 두 개를 동원했다. 그리고 여기에 혼을 달아 독자적인 포름을 꾸미고 있다. 이를 동사는 DC(Double-Compression) 혼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음에 혼이 실렸다고나 할까? 무려 35kHz까지 고역이 치솟는 것을 보면, 별다른 슈퍼 트위터가 필요 없을 정도.


여기에 미드레인지도 효율이 높은 드라이버를 투입했다. 진동판의 재질을 보면 페이퍼 콘 계열이 아닐까 싶은데, 덕분에 무척 자연스럽고, 질감이 좋은 음이 나온다. 이렇게 3웨이로 마무리 짓고, 하단에 과감하게 두 개의 덕트를 넣었다. 이렇게 앞으로 덕트를 빼면 뒷벽과 옆벽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지고, 스피커를 더 뒷벽에 밀착시킬 수도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쓸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다.

감도를 보면 95dB. 따라서 30W 정도의 소출력으로도 구동이 가능하며, 한편 500W급 파워를 물려 펑펑 울려도 무리가 없다. 내구성 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것이다. 개당 무게가 37kg에 달하며, 단단한 MDF를 정성스럽게 가공해서 인클로저를 만들었고, 우퍼 쪽은 별도의 쳄버에 담았다. 최신의 드라이버에 제대로 된 인클로저의 조합이다. 약간 다크한 느낌의 컬러는 오래 사용해도 별로 물리는 법이 없다.


전체적으로 일별해보면, 우선 레트로한 디자인이 존재감이 상당하다.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좋았던 옛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다. 당시 유행했던 마란츠나 켄우드의 리시버 타입을 물린다면 상당한 재미를 볼 것도 같다. 더 놀라운 것은 가격표. 마치 동그라미 하나를 빼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쇼킹하다. 이런 가성비를 가진 제품은 전무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시나 싶어서 계속 확인했는데, 전혀 틀림이 없다. 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자, 시청을 위해 프라이메어 I35 프리즈마 인티앰프에 TDL 어쿠스틱스의 TDL-18CD를 소스로 걸었다.

첫 곡은 데이브 브루벡의 ‘Take Five’. 익히 들은 곡이라 쉽게 판별이 간다. 일단 대형 우퍼가 주는 넉넉함이랄까, 에너지가 인상적이다. 또 음압이라는 측면에서 결코 소구경 유닛이 쫓아갈 수 없는 압박감을 선사한다. 드럼 솔로 시, 킥 드럼의 존재가 압도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또 심벌즈의 찰랑거림이나, 알토 색소폰의 환각적인 부분까지 일체 놓치는 대목이 없다. 모던 재즈에서 각별히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어서 제니스 이안의 ‘Breaking Silence’. 처음 무반주로 보컬이 시작하고, 오버 더빙한 코러스가 사방에서 쏟아진다. 중간중간 화려하게 폭발하는 대목이 나오면서 갑자기 조용한 톤으로 바뀐다. 이런 변화무쌍한 곡의 흐름을 잘 쫓아가고 있다. 특히, 보컬의 다분히 중성적이면서, 지성적인 면모도 놓치지 않는다. 녹음실에서 잘 조절된 음향 효과도 뛰어나고, 밸런스도 양호하다. 대형기에 가까운 스케일의 재생은 특필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토토의 ‘I Will Remember’. 재즈풍의 록을 연주하는 토토는 특히 녹음도 잘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여기서도 매우 복잡한 편성이 등장하는데, 결코 재생이 쉬운 편은 아니다. 일단 뭉치거나 왜곡된 부분이 없고, 전 대역의 시간축도 잘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음장의 재현도 수준급으로 나온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고급스러운 질감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보이싱 기술이 뛰어나고, 내공이 충만하다고 해도, 한정된 예산에서 이런 높은 퀄러티를 뽑는다는 것은, 지금 리뷰를 쓰는 와중에도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글 | 이종학(Johnny Lee)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Magnat Transpuls 1500 ]

가격 182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8.1cm, 미드레인지 16.5cm, 트위터(2) 2.5cm

재생주파수대역 16Hz-3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920Hz, 4800Hz

임피던스 4-8Ω

출력음압레벨 95dB

권장 앰프 출력 30-500W

파워 핸들링 250W

크기(WHD) 51.4×100×38.5cm

무게 3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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