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매력, Dynaudio Evoke 20

조회수 2019. 4. 10.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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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voke 20
이보크 시리즈로 새로운 도전을 꿈꾸다

본지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가 있고, 또 추천 리스트에도 단골로 오른 다인오디오의 스페셜 40을 기억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작은 몸체에 광대역을 재생하면서 뛰어난 다이내믹스를 갖춘 이 제품은, 과연 스피커의 명가 다인오디오의 창립 40주년 기념작에 걸맞았다. 하지만 약간 높은 가격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바, 이 부분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발만 동동 구를 필요가 없어졌다. 당시 쌓아올린 기술력을 하위 기종에 차례로 이양하는 과정에 이제 이보크(Evoke) 시리즈가 런칭되었고, 그중에 적당한 사이즈를 가진 북셀프인 본 기 20은 40주년 기념작의 장점을 골고루 흡수하고 있다.

본 기의 주목할 만한 내용은, 바로 상급기에 쓰이는 최신의 드라이버가 투입되었다는 것이다. 미드·베이스는 에소텍(Esotec) +, 트위터엔 세로타(Cerotar)가 각각 쓰였는데, 지금부터 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에소텍 +. 이것은 최근에 개발된 모델로, 전통적인 MSP 콘을 베이스로 한다. 이것은 일종의 복합 소재를 성형한 것으로, ‘Magnesium Silicate Polymer’의 약자다. 이 중 마그네슘의 금속 밀도는 거의 베릴륨에 육박한다. 한편 폴리머 소재는 촘촘하며, 진한 음을 재생하는 데 능하다. 이런 여러 성질들이 한데 모여, 다인오디오만의 맛을 내고 있는 셈이다. 본 기에는 18cm 구경이 투입되었는데, 약 0.4mm 정도의 두께를 갖는다. 이상적인 진동판의 특징인 가볍고, 단단하며 또 댐핑력이 좋다.

한편 본 진동판을 성형할 때, 통상 센터 캡을 따로 붙이는 식의 제조법을 피하고 있다. 통째로 하나의 피스로 만들어내는 바, 그에 따라 강도가 매우 높아진다. 또 물리적인 왜곡을 저감하는 데에도 유리하며, 특히 보이스 코일과의 연계성이 좋아진다. 즉, 모터 시스템에서 발생된 에너지가 가감 없이 정확하게 진동판에 전달되는 것이다. 디테일과 다이내믹스의 묘사력이 더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보이스 코일은 동이 아닌 알루미늄 소재를 쓰고 있는 점도 다인오디오만의 특징. 이 경우 더 가볍고, 또 와인딩에도 효과적이다. 전기적인 댐핑 못지않은 물리적인 댐핑력 역시 좋아진다. 여기에 노멕스 소재의 스파이더를 달아, 모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진동판의 떨림이나 에너지를 적절히 흡수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어서 세로타 트위터는 이전에 나온 스페셜 40과 컨피던스 시리즈의 핵심을 이어받으며, 신 개발된 유닛이다. 이 부분은 정말로 특필할 만하다. 구경은 2.8cm로 통상의 돔 트위터보다 넓은 편이다. 또 돔 뒤에 헥시스(Hexis)라는 또 하나의 돔을 붙여서, 뒤로 빠지는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동시에 공진도 억제하고 있다.


두 드라이버 모두 특별한 자석을 쓰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보통은 쇠를 이용해서 자력을 입히고 있는데, 이번에 나온 것은 세라믹 소재다. 여기에 자력을 입혔다. 동사는 이것을 페라이트+ 세라믹 마그넷이라 칭하는데, 자기의 분포 범위가 일정하고, 피스톤 운동도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본 기의 감도는 높지 않다. 기본적으로 6Ω에 86dB다. 그러므로 100W 이상의 출력을 걸어줘야 제 성능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40Hz-23kHz라는 사양은 결코 허세가 아니며, 제대로 매칭했을 때 바닥이 울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페셜 40을 계승한 제품이라는 점에서는 절대로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시청에는 프라이메어 I35 프리즈마 인티앰프에 TDL 어쿠스틱스의 TDL-18CD를 소스로 사용했다.

첫 곡은 세실 노르비의 ‘Set Them Free’. 역시 음이 활달하고, 피가 통하며, 다이내믹스가 뛰어나다. 특히, 탄탄하며, 강력한 베이스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심벌즈를 타격할 때엔 마치 혼에서 재생되는 듯 에너지가 넘치고, 킥 드럼의 박력도 시원시원하다. 질감이 풍부한 보이스는 듣는 이를 강력하게 사로잡는다.


이어서 사프리 듀오의 ‘Samb-Adagio’. 테크노와 댄스가 섞인 현대적인 트랙인데, 신디사이저와 컴퓨터 프로그램이 적절히 가미되었다. 따라서 종래 들을 수 없는 매우 신비하고, 파괴력 넘치는 음이 나온다. 반복적인 리듬은 중간중간 아프리칸 퍼커션이 더해져서 복잡해지고, 저역의 에너지는 상상 이상이다. 마치 클럽에 온 듯, 이성을 마비시키는 이 강력한 음의 홍수. 작다고 절대 깔볼 수 없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안토니오 포르시오네의 ‘Tears of Joy’. 현란한 어쿠스틱 기타의 핑거링이 전면에 부각된 가운데, 세밀한 표현이 능수능란하다. 퍼커션과 베이스의 위치가 정교하고, 중간에 느긋하게 펼쳐지는 첼로의 음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일종의 힐링 효과? 의외로 복잡한 편성을 눈부신 해상력으로 커버하고 있다.


글 | 이종학(Johnny Lee)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Dynaudio Evoke 20 ]

가격 28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MSP, 트위터 2.8cm Cerotar

재생주파수대역 40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200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크기(WHD) 21.5×38×30.7cm

무게 9.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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