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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ne Audio, 동축형 드라이버의 정점에 서다!

Fyne Audio F1-10
궁극의 동축형을 향한 집념의 마스터피스

지난 5월에 열린 뮌헨의 하이파이 디럭스 행사에서 문득 어느 룸에 갔다가 엉거주춤 음을 듣고는 결국 착석해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낸 브랜드가 있다. 바로 파인 오디오(Fyne Audio)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음악을 틀고 있었는데, 다소 무심한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손님을 살피며 일종의 호객 행위를 하는 법이 없이 그냥 음악만 틀었다. 누군가 참다못해 질문을 던지면, 그때는 친절하게 응대한다.


사실 이 회사의 제품은, 일단 내공이 대단하다. 기본적으로 무척 음악적이다. 한두 번 스피커를 만든 솜씨가 아니다. 또 외관 자체가 무척 아름답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약간 클래식한 면도 갖고 있으면서, 묵직하게 다가온다. 자세히 살펴보면 음향학적 배려도 잘 되어 있다. 그럼 그렇지. 음이라는 것은, 특히 스피커 설계라는 것은, 복잡한 공학적 계산이 깔려 있어야 한다. 이런 포름은 숱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인 것이다. 나중에 이들이 유명 스피커 브랜드에서 일한 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번에 만난 모델은 F1-10이다. 여기서 F1은, 동사의 하이엔드 시리즈를 뜻한다. 마치 F1 그랑프리를 연상케 하는 작명이다. 이어지는 10은 모델 명인데, 숫자에서 알 수 있듯, 10인치 동축형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있다. 

요즘 동축형 드라이버를 쓰는 회사를 몇몇 만날 수 있는데, 대개는 중·고역만 처리하고 있다. 저역은 따로 우퍼를 두는 쪽이다. 이런 식으로 동축형이 전 대역을 커버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동사는 이 드라이버를 아이소플레어(IsoFlare)라고 부르는데, 당연히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이렇게 동축형으로 음을 재생하면, 이른바 점 음원이라고 해서, 포커싱이 뛰어나고, 스테레오 이미지가 풍부해진다. 특히, 동사는 스윗 스팟을 최대한 넓혀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들어도 이 장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커다란 원통 기둥 모양의 인클로저는 월넛 소재의 원목을 풍부하게 활용해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이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이것을 꼼꼼하게 글로스 처리해서, 손으로 만지면 반들반들하다. 진동 방지를 위해 중간중간 알루미늄 소재를 적극적으로 넣어, 인클로저에서 생성되는 불필요한 공진을 최대한 억제한 점도 흥미롭다. 통 울림과는 거리가 먼 제작법이다. 심지어 내부 보강재도 단단한 버치 나무를 쓰고 있다.


여기서 드라이버 구성을 보자. 동축형 드라이버 자체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별도의 섀시에 담아, 인클로저의 영향을 최대한 피했다. 트위터는 무려 3인치의 구경을 자랑한다. 이렇게 사이즈가 큰 트위터는 거의 본 일이 없다. 1인치를 넘어도 화제가 되는 마당에 3인치라니! 진동판은 단단한 티타늄 소재를 동원, 자연스럽게 고역대를 커버하면서 밑으로도 꽤나 떨어진다. 덕분에 무려 750Hz에서 중역대와 크로스오버가 된다. 음성 신호의 상당 부분을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원형으로 설계된 웨이브가이드도 상당히 정교하다. 일종의 혼 역할을 하는데, 무척 자연스러운 울림을 내고 있다.


한편 중·저역 쪽은 트위터를 자연스럽게 둘러싼 모습으로, 10인치 구경이다. 소재는 멀티 파이버 형태의 페이퍼. 이것을 트윈 롤 패브릭 서라운드로 감싸고 있어서, 강력한 에너지를 방사해도 무리가 없다. 여기에 인클로저 밑으로 저역이 방사되도록 포트를 꾸몄다. 이 부분은 베이스트랙스(BassTrax)라는 특허 기술이 들어가, 360도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되면서 깊고 풍부한 저역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94dB라는 높은 감도에 28Hz-26kHz라는 광대역을 실현시키고 있다. 참, 요즘 보기 드문 걸작이 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곡은 정명훈 지휘, 말러의 교향곡 2번 1악장. 정말 가슴이 후련해지는 재생이다. 말러를 듣는다는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저역의 양감이나 스피드는 물론, 다양한 악기군을 정교하게 분해하며, 특히 현의 질감과 아름다움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전체적으로 럭셔리하면서, 고품위한 재생음은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말 멋진 스피커가 나왔다.


이어서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키리에. 역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불세출의 천재가 만든 곡다운 재생음이다. 이 비장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온몸을 감싸는데, 거의 무서움이 느껴질 정도다. 중간에 나온 소프라노의 존재감이 대단해서, 시청실 전체를 관통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웅장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와 보컬이 물밀듯이 밀어닥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마지막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Sultans of Swing’. 다소 경쾌하고, 거친 듯한 곡인데, 절묘하게 처리하고 있다. 록 특유의 활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지나치게 난삽하지 않고, 통일감도 뛰어나다. 착착 손발이 맞는 밴드의 모습을 본다. 또 스테레오 이미지도 뛰어나 새삼 동축형의 강점을 실감하게 된다.


수입원 사운드에이스 (02)711-5300


글 | 이종학(Johnny Lee)

관련 책
월간 오디오(2019년 3월호)
월간 오디오(2019년 3월호)
저자
편집부
발행일
2019.03.01
출판사
오디오
가격
정가 12,000원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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