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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끝판왕 등장! 오디오 테크니카 신제품 출시!

조회수 2019. 2. 13.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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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H-L5000
극강의 퍼포먼스, 헤드폰에 느낌표를 달다!

여행을 즐기다 보니, 헤드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며칠 음악을 듣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활력이 사라진 느낌을 받는다. 헤드폰이라도 동원해서 뭔가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7-8개의 헤드폰을 수집하고 있는 와중에도 틈만 나면 여기저기에서 귀동냥을 하는 편이다.


그런 와중에 만난 본 기 ATH-L5000은 가히 헤드폰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깜짝 놀랄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쉽게 말해서, 최상의 조합으로 꾸며진 하이엔드 시스템을 콤팩트하게 이 안에 담아놨다고나 할까? 이를테면 다이내믹스, 해상도, 입체감 등 여러 요소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1962년, 도쿄 신주쿠에서 히데오 마츠시타 씨에 의해 창업한 오디오 테크니카는, 무엇보다 카트리지 메이커로 이름이 높았다. 데뷔작인 AT-1과 3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에 힘입어 조금씩 전공 분야를 넓혀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마이크로폰 부분으로, 당연히 스튜디오나 영상 작업에도 쓰였고, 심지어 미국 대선의 토론장에 투입될 정도로 정평이 높다. 즉, 음의 핵심이 되는 부분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헤드폰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아무튼 ATH-L5000이라는 모델명에서 추측해 보건대, 앞의 ATH는 ‘오디오 테크니카 헤드폰’의 약자 정도가 될 것이고, 실제로는 L5000이 진짜 이름이라 하겠다. 5000이라는 숫자는 아무튼 무척 상징적이다. 단위의 수가 높고, 심플하며, 뭔가 플래그십의 의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을 보면 정말 탄성이 나올 정도로 잘 만들었다.


우선 외관을 보면, 수려한 가죽 마감이 돋보인다. 과연 플래그십답다. 정말 정교하게 다듬어서, 직접 터치해보면 촉감이 상당히 좋다. 명품다운 질감이 느껴진다. 또 헤드 밴드 아래에 머리를 받쳐주는 보조 장치가 달려 있어서, 착용감을 더 높인 것도 재미있다. 그러나 아주 무겁지는 않아서, 오히려 더 확고하게 헤드폰을 밀착한다는 기분을 준다.

핵심이 되는 진동판에는 당연히 신소재가 투입되었다. 구경은 58mm나 되는데, 헤드폰의 일반적인 구성으로 볼 때, 상당히 넓은 축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카본 코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것을 DLC(Diamond-like Carbon)라 부른다. 꼭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아큐톤 드라이버를 듣는 듯한, 투명하고, 정교하며, 빠른 응답 특성을 느낄 수 있다. 또 카본 파이버를 믹스한 플라스틱을 동원해서 뒤로 빠지는 음을 제어하고 있는데, 이 부분의 설계가 뛰어나 진동판의 움직임에 일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따라서 마치 하이엔드 스피커처럼, 오로지 드라이버에서 재생되는 음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매칭되는 케이블은 3m 길이에 6.3mm 잭으로 마무리되었다. 커넥터 규격은 A2DC. 아마도 프로페셔널 현장에 쓸 수 있는 타입으로 설계되었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이 정도 클래스의 헤드폰을 쓰는 스튜디오는 그리 많지 않으며, 그 때문에 본 기의 존재감이 더욱 빛난다. 잭 자체는 금도금 처리가 되어 접지 시에 발생하는 음의 손실을 최대한 줄였다. 추가적으로 밸런스 케이블을 제공하기도 한다.

첫 곡은 정명훈 지휘, 말러의 교향곡 2번 1악장. 과연 레벨이 다르다. 압도적으로 밀려오는 오케스트라의 향연. 첼로군은 두껍게 밀어닥치고, 바이올린군은 휘황하게 위로 치솟는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혼과 브라스의 금속성 음향은 저 화려했던 비엔나의 절정기를 극적으로 암시한다. 골격이 튼실하면서 적절한 볼륨감도 있어서, 듣는 내내 빨려들고 말았다.


이어서 듀크 조던의 ‘No Problem’.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퍼커션이 나오는 가운데, 공간을 가로지르는 피아노의 하이 노트, 그리고 두툼한 베이스 라인. 이어서 피아노의 유려한 플레이가 나올 땐, 그 정교치밀하고, 디테일한 음향에 깜짝 놀라게 된다. 기본적인 악기들의 포지션과 깊은 음장이 어우러져, 한껏 몰두해서 듣게 만든다. 분명 마이크로한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듣다 보면 결코 마이크로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토니 브랙스톤의 ‘Breathe Again’. 첨단 녹음 기술이 투입된 곡답게, 이 정도 클래스의 헤드폰으로 들으니 마치 스튜디오의 마스터링 룸에 온 듯하다. 온갖 이펙트와 공간 구성, 악기와 보컬의 배치 등이 일목요연하게 들어온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코러스의 멋진 백업은 곡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보컬로 말하면, 천의무봉. 일체 빈틈이 없다. 하긴 이 정도 실력이니 세계를 주름잡지 않았겠는가? 이 높은 수준의 녹음을 헤드폰으로 제대로 듣고자 하면, 본 기 정도의 클래스가 되어야 한다고 새삼 깨닫게 된다.


글 | 이종학(Johnny Lee)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Audio-Technica ATH-L5000]

가격 499만원

유닛 크기 58mm

임피던스 45Ω

음압 100dB

주파수 응답 5Hz-50kHz

무게 48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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