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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오디오의 시작, 턴테이블!

조회수 2019. 1. 25.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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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at MTT 990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 그 부활의 신호탄

독일 마그낫(Magnat) 사가 MTT 990이라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을 출시했다. 최근 테크닉스의 신버전 SL-1200G와 브링크만의 바르도 등 아날로그 오디오의 부활과 더불어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 역시 하나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은 아날로그 후반기 일본을 중심으로 발전한 플래터 회전 메커니즘이다.

플래터를 직접 구동하는 회전 모터는 토크가 높아야 하므로 복잡한 설계와 생산 설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아날로그 오디오의 저변이 갖추어지지 않고선 제작이 쉽지 않다. 물론 소량으로 생산할 수 있겠지만, 제작 단가는 그만큼 올라간다.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인 포지션의 메이커가 DD형 레코드 플레이어를 선보였다는 것은 아날로그 오디오의 유저층이 두터워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육중한 MDF 플린스와 플래터. 무거운 플래터는 그만큼 관성 질량을 높일 수 있어서 턴테이블의 품질을 좌우하는 파트다. 이 묵직한 고강도 합성수지 플래터를 다이렉트 구동해야 하니 모터 설계에 상당한 공력이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MTT 990에 장착된 10인치 J 형상 톤암은 멋지기도 하지만, 내부 배선재로 모가미 사의 케이블을 사용하고, 분리형 헤드셸에 SME 제를 채용하는 등 충실하다. 

오프셋 각도는 21.4°, 오버행은 15.3mm, 침압 범위는 3.5g까지로 중 침압 카트리지까지 대응한다. 암 파이프의 수평 역시 최대 6mm 범위에서 간단히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골드링 GL 시리즈처럼 몸체가 두꺼운 카트리지를 사용할 때, 간단히 다이얼만으로 VTA를 맞출 수 있다. 

이렇듯 원래 스피커 제작자로 시작된 브랜드가 처음 선보인 턴테이블 치고 어느 하나 어설픈 구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메카닉한 완성도가 높다. 누가 만들었을까? MTT 990은 마그낫과 헤코, 오엘바흐를 중핵으로 하는 독일 복스 그룹의 CTO(기술책임자) 산드로 피셔와 산업 디자이너 헬무트 티엘레의 합작품이다. 산드로 피셔는 원래 스피커 제작이 전공이긴 하지만 상태 좋은 EMT 930 스튜디오형 빈티지 턴테이블을 자택에서 운용 중인 골수 아날로그 애호가이고, 헬무트 티엘레 역시 토렌스의 숱한 명 턴테이블을 디자인했던 장본인이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잘나가는 셰프들이 의기투합해서 새로운 간판의 음식점을 차린 꼴.

소리는 어떤가? 필자가 최근 관심을 갖고 테스트 중인 골드 노트의 IS-1000 올인원 앰프의 포노단을 활용, 타쳇 레이블의 중량반 LP를 걸어보았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 E장조 BWV 1006, 프렐루디오의 재생음은 여기에 달려 있는 카트리지가 오디오 테크니카 제 AT 95E MM 카트리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예리할 뿐 아니라 활에 불을 붙인 듯 뜨겁다. 이런! 바네사 메이의 LP가 어디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이어서 오디오 스페이스의 레퍼런스 3.1(KT88 버전) 진공관 인티앰프에 연결해 보았다. 상대적으로 온화해진 표정이긴 하지만 예각의 표현력과 또렷한 윤곽은 여전하다. LP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디지털 세대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디테일과 칠흑 같은 배경, 다이내믹스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Magnat MTT 990]

가격 155만원

속도 33.3, 45, 78RPM

S/N비 72dB 이상

플래터 길이 30.5cm

플래터 무게 1.9kg

톤암 길이 10인치

오버행 15.3mm

크기(WHD) 45×16.2×36.7cm

무게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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