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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오디오로 풀레인지 스피커의 세계를 경험하다!

조회수 2018. 12. 21.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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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e Audio Nenuphar
풀레인지 스피커의 완성을 알리는 상쾌한 쾌감

올해 초여름 뮌헨의 오디오 쇼에 폴란드의 한 신생 업체가 참가했다. 그들이 가져온 것은 놀랍게도 풀레인지 유닛과 그것으로 제작한 스피커였다. 풀레인지 유닛은 세계적으로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로더의 오래된 유닛과 그것을 조금 개량한 것이 대부분이며, 통째로 새로 개발한 풀레인지 유닛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큐브 오디오에서는 자사의 진기한 풀레인지 드라이버를 개발하는 데 십수 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 이를 개발한 주인공은 두 사람의 엔지니어인데, 그르제고르즈 룰카(Grzegorz Rulka)는 폴란드의 포즈난 공과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이며, 또 한 사람 마렉 코스트르진스키(Marek Kostrzynski)는 파일론 오디오에서 스피커와 트랜스듀서를 디자인해 온 책임 연구원이다. 현재의 모든 스피커에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그들은 기술적으로 진보한 새로운 풀레인지야 말로 스피커의 정점이라는 데 의기투합, 개발에 돌입했는데, 본업 외 시간의 절반을 쏟아부어 시제품을 만들고 주변 사람들과 테스트를 하고 다시 새롭게 개량하는 그런 세월이 그렇게 길었던 모양이다.

그들이 처음 내놓은 것은 풀레인지 하나를 기반으로 다이폴 15인치 우퍼가 결합된 것이었는데, 이 첫 제품은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기존의 풀레인지가 가진 단점을 분석하고, 콘의 재질, 마그넷 모터의 영향, 중앙 주파수 응답의 불일치성 등에 매달린 끝에 결국 그들이 안착한 것은 구경 8인치짜리 풀레인지. 그 사이즈의 콘을 제조하면서 원재료인 페이퍼부터 새로 제작을 하고 2016년에 시제품이 등장했다. 그 이후 다시 마그넷 시스템의 외관 변형, 형상과 코팅, 페이퍼 재질의 변화 등을 거쳐 2017년 초에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큐브 오디오를 설립했다. 그런 후에도 다시 1년이 지나 대망의 신제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현재 이 제작사에는 4명의 남성 엔지니어가 각종 실험 장비로 T/S 파라미터, 주파수 응답, 자기력 등을 측정하고 있으며 멤브레인과 코일 등 자체 제작하고 최종 조립 및 QC는 자체 시설에서 진행한다.


스피커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풀레인지의 엄청난 장점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십수 년 전 수입된 프랑스제의 15인치 제품은 지금은 단종 상태이지만 들어 본 오디오 평론가들이 그 놀라운 사운드에 놀라 마지않았다. 300B의 소출력 파워인데도 과장하자면 현의 활에서 송진 가루가 흩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가수의 호흡 소리, 침 삼키는 소리도 들린다. 이브 몽탕의 ‘고엽’을 들으면 그야말로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감회가 치솟았다. 가수가 바로 내 눈앞에서 탄식하듯 ‘여보게 생각해 보게나. 우리가 서로 사랑했던 날들을. 그 시절 태양은 보다 밝게 빛났고 모든 것이 아름다웠지’ 바로 귓전에 입을 대고 불러 주는 듯한 체감이 드는 것이다. 그 이후 그런 감촉의 리얼한 스피커를 들은 적이 없다. 그 스피커가 지금은 없는 것은 그런 무시무시한 리얼리티임에도 불구하고 대편성의 해상력이 너무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컬이나 독주 악기에서는 가공할 만하지만 편성이 조금만 다양해지면 데모 군중 같아져 버리는 것이다. 

현재 이 제작사에서는 유닛 단품이 Fc8, F8, F10, F10 네오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Fc8, F8은 8인치이며 F10, F10 네오는 10인치 드라이버다. 그중 10인치 드라이버는 두 가지 새로운 자기 회로가 투입되어 있는데, F10은 8kg의 페라이트와 0.3kg의 네오디뮴 마그넷이 혼합된 자기 회로로 되어 있고, F10 네오는 총 1.48kg, 81개의 네오디뮴 마그넷만으로 자기 회로가 구성되어 있는 것이 차이점인데, 보통의 유닛은 모두 원피스 타입의 주조된 자석을 사용하는 데 비해 F10 네오는 마치 기관총 탄환처럼 잘게 잘라진 자석 81개가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다. 시청기인 네누파 스피커는 바로 F10 네오 드라이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네누파라는 이름은 수련이라는 뜻.


제조사에서는 튜닝 시 저렴한 클래스D 앰프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시청실에서 매칭한 앰프는 5극관인 6550을 사용한 50W 출력의 어리스 오디오의 포르티노 6550 인티앰프. 감도가 92dB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 매칭 앰프는 출력 과다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앰프로도 기대 이상의 상당히 수준급 소리가 나왔기 때문에 추가로 다른 앰프와 매칭은 시도해 보지 않았다.


역시 풀레인지 스피커의 세계란 이런 것인가를 유감없이 들려준다. 현악 합주단인데도 여태껏 들어본 적 없는 연주자들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마 이는 악보를 넘기는 과정의 잡음인지도 모르겠다. 소리를 마치 삽으로 떠올리듯 푹 파고드는 상쾌한 쾌감, 피아노 타건에서의 웅장함, 굉장한 저역 웅진이지만 해맑기 짝이 없다. 네임 오디오나 NAD의 정밀하고 소출력인 인티앰프와 매칭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오랜만에 들어 보는 고급 풀레인지 소리에 가슴이 두근거릴 지경. 가격이 고가이지만 욕심나는 진짜 제품이다.


글 | 김남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Cube Audio Nenuphar]

가격 2,240만원

구성 풀레인지

사용유닛 F10 Neo 풀레인지

재생주파수대역 30Hz-18kHz

출력음압레벨 92dB

크기(WHD) 30×105×50cm

무게 4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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