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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셀프 스피커, 예술이 되다. 'Dali Opticon 2'

조회수 2018. 12. 6.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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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Opticon 2
행운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멋진 음악적 쾌감을 선사하다

시청기를 처음에는 고가의 제품과 매칭했다. 매칭한 앰프는 진공관 인티앰프의 명작이다. 달리의 스피커를 오래 들어 왔는데, 어떤 기종이라도 공통적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그런데 이번 시청에서는 그 특유의 매력이 반감되어 있었다. 그런 경우 혐의는 우선 스피커가 뒤집어쓰게 된다. 가격대가 별로 높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만든 것인가?


오디오 제품이란 매칭의 예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첫 시청에서 의아해 하면서 한참 지나 이번에는 유니슨 리서치의 트라이오드 25, 3극 출력으로 25W 짜리와 연결해 다시 들어 봤다. 앞선 제품은 이 앰프에 비해 출력이 2배 가까이 높다. 아마 앞서 매칭한 시스템만으로 울려 보고 나서 리뷰기를 작성했다면, 시시한 시청기로 끝나 버렸을 것이다.


유니슨 리서치 트라이오드 25로 앰프가 바뀌면서 이 자그마한 시청기는 180도 달라진 소리가 나왔다. 경악할 지경이 된다. 이렇게 신선하고 아름다우며 음장도 크고 깊이감이 두드러지는 경우란 흔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앞선 앰프가 형편없단 말인가? 아니다. 그 앰프는 감도가 더 낮고 사이즈가 큰 스피커에서 그 진가가 나왔다.

단품, 즉 어떤 한 개의 기종을 어떤 한정된 기종으로만 듣게 된다면 사실 정확성의 확률은 50% 내외일 것이다. 세상만사가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생명을 바치고, 여자는 사랑을 위해서… 라는 말이 있는데, 오디오에 있어서 매칭이라는 것은 그와 동등한 수준일 것이다.


해외의 전문지들에서도 자체 시청실에 고정 배치되어 있는 레퍼런스 기종을 두고 그 단일 기종으로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정작 그 글을 믿고 구입한 후 도저히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아 엉터리 리뷰, 심지어 사기라고까지 하는 후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시청기는 행운이 있어서 최상의 매칭기를 만났다. 이런 매칭 시스템이라면 진정으로 욕심이 난다. 리뷰를 하다가 그런 욕심이 나는 시스템을 만난다는 것도 행운에 속할 것이다. 인연이 닿아서 들어 보는 것 아닌가.


시청기는 달리의 전통인 와인 컬러의 우드 파이버 콘이 적용된 165mm의 미드·우퍼, 그리고 하이브리드(리본 + 소프트 돔) 트위터 대신 28mm의 소프트 돔 트위터가 들어 있는 2웨이 구성이며, 주파수 범위 59Hz-27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kHz이며, 87dB의 입력 감도에 임피던스는 4Ω, 권장 앰프 출력은 30-150W, 그리고 뒷면에 덕트가 있는 베이스 리플렉스형으로 평범한 스펙의 북셀프 스피커다.


그런데 이 스피커가 속한 옵티콘 시리즈는 별칭이 ‘The Art of Sound’다. 그것은 저가 모델이면서도 상위 제품인 에피콘 시리즈에 탑재되어 있는 SMC 기술이 적용된 자기 회로를 사용하는 신개발의 우퍼 유닛이 적용되어서 왜곡 성분이 적고 깨끗하고 전망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SMC(Soft Magnetic Compound)는 원하는 형태로 성형할 수 있는 과립 형태의 코팅된 자석인데, 이것을 스피커의 마그넷 모터 시스템에 사용하면 기계적인 손실로 인한 왜곡이 크게 감소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높은 자기 전도성과 매우 낮은 전기 전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소재여서 정말 좋은 스피커 자석의 모든 자질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스피커의 폴 피스에 SMC를 적용하면 원리적으로 와전류가 거의 형성되지 않아 보이스 코일의 움직임이 더욱 원활해진다는 것이며, 철 기반의 자석을 사용할 때 발생되는 히스테리시스 또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기존 우퍼에 적용된 자기 회로의 단점을 대부분 상쇄할 수 있는 기술인 셈이다. 하지만 되도록 이런 설명은 하고 싶지가 않다. 결국 스피커를 결정하는 것은 연구실의 데이터가 아니라 소리이기 때문이다.


외지의 테스트 결과는 빠르고 개방적이며 명확한 미드레인지, 상당한 에너지, 강력한 역동성, 그리고 고가품에 뒤떨어지지 않는 디자인을 품고 있다는 것인데, 강력한 에너지라는 평가는 조지 윈스턴 ‘September’의 첫 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의 경우 첫 건반 음이 다소 왜소하게 울린다. 반면 에너지감이 좋은 스피커는 작은 출력의 앰프에서도 확장성이 높아서 웅장하게 첫 건반이 울린다. 이런 쾌감은 흔치가 않다. 가격도 그렇고 소리도 이 정도라면 어디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스피커는 아닌 것이다.


글 | 김남


수입원 ODE (02)512-4091 

[Dali Opticon 2 ]

가격 1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2.8cm

재생주파수대역 59Hz-27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0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150W

크기(WHD) 19.5×35.1×29.7cm

무게 7.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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