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Twenty5.21, 진화의 끝에 다가서다!

조회수 2018. 10. 9.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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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PMC Twenty5.21

엘튼 존, 피터 가브리엘, 스티비 원더, 프린스 등의 공통점은? 여기에 도이치 그라모폰, 데카, 체스키 레코드, 소니 뮤직, BBC, 캐피톨 스튜디오 등을 더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점점 헷갈릴 것이다.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PMC. 그렇다. 이렇게 보면, PMC는 아주 특이한 메이커다. 이른바 뮤직 체인, 그러니까 음악을 만드는 시작부터, 음악을 듣는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체인을 PMC로 구성할 수 있다.


실제로 PMC는 작곡가나 뮤지션부터 녹음 현장, 스튜디오 마스터링 등은 물론 다양한 소비자와 아티스트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스피커 회사가 있지만, PMC처럼 하나의 체인을 이루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따라서 이 회사의 모토가 ‘음악이 제일 중요하다(Music is The Matter)’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동사를 창업한 피터 토마스 씨는 얼핏 보면 오지 오스본을 연상케 한다. 크고 널찍한 얼굴에 산발한 머리, 그리고 번뜩이는 눈빛. 마이크만 쥐여준다면 영락없는 오지다. 따라서 엔지니어보다는 예술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빼어난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PMC지만, 메인 디자이너의 심상치 않은 풍모로 보아, 뭔가 PMC만의 독특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난 제품명은 Twenty5.21. 좀 복잡하다. Twenty5가 들어간 것도 그렇고, 중간의 소수점도 신경이 쓰인다. 왜 이런 작명을 했을까? 이 부분부터 설명해야 한다. 동사가 설립된 시기는 1991년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우리한테 소개되었는데, 아마도 일본 평론가의 역할도 컸고, 그가 쓴 TB1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탓도 있을 것이다. 이후 회사는 일취월장, 성장에 성장을 거듭, 엄청난 대형기까지 아우르게 되었다. 실은 해외 오디오 쇼에서 PMC 부스를 가면, 홈시어터와 병행하는 일이 많다. 여기서 200인치에 달하는 화면에 압도적인 박력으로 밀려오는 음의 홍수를 체험하고 나면, 한동안 다른 스피커가 시시하게 들릴 정도다.


이후 2011년이 되면서, 동사 창립 20주년을 기념해서 Twenty 시리즈가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개량한 버전이 5년 후에 출시된 바, 그래서 Twenty5 시리즈가 된 것이다. 이 속에는 다양한 스피커들이 포진해 있다. 북셀프로는 21, 22가 있고, 2웨이 톨보이로 23, 24가 있으며 본격적인 3웨이 플래그십으로 26이 있다. 여기에 센터, 서브우퍼 등이 함께 발매되었으니, 본격적인 홈시어터 구성도 가능하다.


본 기는 엔트리급이지만, 동사가 자랑하는 트랜스미션 라인의 장점을 더욱 활용한 ATL 기술이 투입되었다. 또 음이 배출되는 부분, 이른바 덕트 쪽을 개량해서, 중간 중간에 칸막이를 세워 더 효율적인 방사를 꾀하고 있다. 이를 라미네어(Laminair)라고 부르는데, 그 효과가 상당하다. 더 풍부하고 명료한 저역 재생에 상당히 이바지하고 있다.


따라서 불과 34cm의 높이에, 6kg밖에 나가지 않는 본 기의 주파수 담당 대역이 상당히 넓다. 무려 46Hz-25kHz나 한다. 통상 50Hz에 머무는 대부분의 북셀프가 가진 한계를 돌파하고 있다. 특히, 저역은 1Hz 내려갈 때마다 다양한 고안이 필요해진다. 따라서 46Hz 정도면 오케스트라의 묵직한 느낌이나 재즈의 더블 베이스 재생에 별 무리가 없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PMC를 좋아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게다가 시어스에 특주한 트위터와 5.5인치 구경의 미드·베이스는 양질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가격적인 메리트도 아울러 갖고 있어서 여러모로 기대가 된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빈센트의 SV-237MK 인티앰프와 CD-S7 DAC 소스기를 각각 동원했다.

첫 곡은 야니네 얀센 연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특유의 애잔한 선율로 시작되는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이 잘 포착된다. 이윽고 등장한 바이올린은 정말 시원시원하다. 빠르고 정확하다. 그러면서 적절한 볼륨감도 갖고 있다. 엄청난 기교를 일체 흐트러짐 없이 과시하는데, 정확히 그 내용을 포착한다. 메인 스피커로도 손색이 없는 실력이다.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Love Letters’. 처음엔 기타 반주로만 노래한다. 스튜디오의 공간을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잔향이 돋보인다. 이어 본격 반주가 깔리고, 브러시로 긁는 스네어의 질감이라든가, 나른하게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이 일목요연하다. 보컬 자체는 무척 감미롭고 또 멜랑콜리하다. 소스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또 뉘앙스가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로드 스튜어트의 ‘Hot Legs’. 다소 자지러드는 듯한 리듬으로, 로드의 거침없는 보컬이 압도해온다. 전성기 라이브다운 활력과 기백이 넘친다. 관객의 뜨거운 반응도 감지된다. 마치 공연장에 온 듯한 착각을 준다. 왜 뮤지션들이 PMC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여기서 짐작할 수 있다. 거듭되는 진화의 끝에 있는 본 기의 존재는 그런 면에서 매우 소중하다.


글 | 이종학(Johnny Lee)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 

[PMC Twenty5.21 ]

가격 290만원(Twenty5 스탠드 : 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4cm, 트위터 2.7cm SONOLEX

재생주파수대역 46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8k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6.5dB/W/m

권장 앰프 출력 30-150W

크기(WHD) 16.2×34×28.4cm

무게 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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