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락, 동축형 드라이버로 스피커의 진수를 보여주다!

조회수 2018. 9. 19. 09: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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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축 드라이버와 특별한 인클로저 설계를 통해 완성된 참신한 스피커
Elac Adante AF-61

리본 트위터의 명가 독일의 엘락에서 새로운 방식의 스피커가 만들어졌다. 근래의 엘락은 리본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뛰어난 음감을 구현하는 방식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스피커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플로어스탠딩 타입이지만, 투입된 설계 방식이 특이하기 짝이 없다. 우선 요즘 흔치 않은 밀폐형이다. 게다가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중앙에 넣어 하나의 유닛으로 일치시킨 동축 스타일이다. 그뿐 아니라 전면에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3발, 내부에는 그와 연결된 우퍼 3발이 장착되어 있다. 게다가 이런 보기 힘든 방식의 제품이 하이엔드라고 불리는 고가 제품이 아니라 보통 정도의 가격대 제품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사실 힘들다. 엘락의 대단한 시험인 것 같다.


이 스피커를 만든 사람은 엘락 아메리카의 수석 엔지니어이자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앤드류 존스다. 그는 과거 KEF에서 스피커의 개발을 시작한 이후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후에는 파이오니아 USA, TAD 등지에서 여러 가지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참여해 왔다. TAD에서 만들었던 초고가의 레퍼런스 원 스피커도 그의 설계였다.


그런 이력의 존스가 엘락으로 이적한 후 만들어 낸 것은 보급형 모델이었는데, 데뷔 시리즈를 첫 제품으로 선보였고, 고가의 리본 트위터 없이도 엘락의 정통적 사운드를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후 여러 보급형의 스피커들을 만들어 왔다.

최근 그가 새롭게 만들어 낸 시리즈가 본 시청기인데, 이 아단테 시리즈는 북셀프 스피커 AS-61과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AF-61, 그리고 센터 스피커 AC-61, 서브우퍼 SUB307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리즈의 특이한 점은 우선 데뷔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리본 트위터를 쓰지 않았고, 그가 전에 만든 Uni-Fi 시리즈와 같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합치시킨 동축형 드라이버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음을 수월하고 매끈하게 뽑는 데는 동축형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러면서도 고역이나 저역과의 밸런스 문제가 어려워 동축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스피커의 숫자가 별로 많지가 않다. 그 점만 해결한다면 가장 뛰어난 음 재생은 동축형이 으뜸일 것이다.


시청기의 두 번째 특징은 높이가 133cm에 달하는 큰 키를 과시하면서도 요즈음 보기 힘든 밀폐형이라는 것이다. 밀폐형의 사운드 순도는 괄목할 만하지만 그만큼 앰프 구사가 힘들어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꺼리는 설계인데, 가격도 일반적인 제품에서 이런 설계를 했다는 것도 이색적. 밀폐형은 기본적으로 대출력의 파워가 필요하다. 소출력 진공관 앰프나 인티앰프로는 구사가 힘들다.


더욱 특이한 것은 겉으로 보기에 3웨이 5스피커로 보이지만, 투입된 유닛은 동축 유닛을 제외하고도 무려 6기나 된다. 전면 외부에 보이는 8인치 우퍼 3기는 네트워크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이고, 인클로저 내부에 네트워크와 연결된 6.5인치 우퍼 3기가 울리면서 외부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장악한다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상당히 드물고 어려운 기술이다. 사진을 통해 내부 쳄버 구조를 살펴보면, 우퍼와 패시브 라디에이터 하나씩 격벽을 통해 쳄버가 나누어져 있고, 밀폐형이지만 외부로 뚫려 있어야 할 포트가 내부에 설치되어 있다. 이런 복잡하고 까다로운 인클로저 설계에 존스는 각별한 공을 들인 것 같다.

이 스피커는 감도가 87dB이다. 주파수 범위는 39Hz에서 35kHz. 사실 저역을 20Hz까지 낼 수 있다는 스피커와 50Hz 정도인 스피커의 저역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측정기가 아닌 보통의 귀로서는 구분하기 힘들다. 그야말로 그것은 엔지니어들의 각축이지 음악을 듣기 위한 사용자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세계인 것이다. 훨씬 더 저역이 풍부하다는 등의 글을 쓰는 분들도 자기 과시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 시청기를 울린 앰프는 이번 호 시청기인 레가의 오시리스 인티앰프로 162W(8Ω)의 출력을 낸다(시청기 참조). 스피커보다 앰프가 비싸고 매칭은 뛰어나다. 은가루처럼 뿌려지는 악기의 해상도, 시원한 쾌감, 풍부한 음장과 세련된 밀도, 미려한 컬러,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오랜 명장이 만들어 낸 저렴한 하이엔드, 부디 이런 우량한 제품이 좀더 나와 주었으면 한다.


글 | 김남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Elac Adante AF-61 ]

가격 749만원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3) 16.5cm 알루미늄 콘, 미드레인지 13.3cm 알루미늄 콘, 트위터 2.5cm, 패시브 라디에이터(3) 20.3cm

재생주파수대역 39Hz-3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Hz, 2000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160W

파워 핸들링 160W(Peak)

크기(WHD) 24.3×132.9×39.7cm

무게 45.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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