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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분위기를 더해주는 스피커!

조회수 2018. 8. 10. 10: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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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멋진 니트 어쿠스틱스의 빛나는 내공
Neat Acoustics Motive SX1

니트(Neat)란 말을 번역하면, ‘순수한 혹은 멋진’이라는 뜻이 된다. 니트 어쿠스틱스의 음을 들으면 정말로 순수하고 또 멋지다. 절묘한 단어 선택이라 하겠다. 이번에 만난 모티브 SX1을 들으면서, 흔히 말하는 내공, 음악성 등이 무척 풍부한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 놀라운 기술적 성과도 함께 달성되고 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현재 이 회사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밥 서저너(Bob Surgeoner)와 폴 라이더(Paul Ryder) 모두 뮤지션 출신이다. 블루스, 재즈, 블루그래스 등 다양한 음악을 연주했다. 그럼 그렇지. 밥은 1989년 니트 어쿠스틱스를 창업한 메인 디자이너이고, 폴은 2006년에 합류한 프로덕트 매니저다. 실제로 연주를 하면서 단련된 황금의 귀가, 당연히 솜씨 좋은 니트 어쿠스틱스의 바탕이리라.

스피커라는 것은, 앰프나 소스기와는 달리, 스펙이나 디자인 콘셉트만으로 결코 완성할 수 없다. 만일 그렇다면 전 세계에 그렇게 수많은 스피커가 나올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보이싱 혹은 파인 튜닝을 수도 없이 실시해야 한다. 크로스오버의 부품 하나를 바꾸거나, 인클로저의 재질만 조금 손봐도 소리가 확확 바뀐다. 그 부분에서 어떤 제품을 개발하던 수백 시간을 들여, 음을 만드는 니트 어쿠스틱스의 정공법이야말로, 동사의 진짜 실력이 아닐까 싶다.


본 기는 크게 보면, 현행 니트 어쿠스틱스에서 내놓은 네 개의 라인 중 밑으로 두 번째 시리즈에 속해 있다. 즉, 아이오타-모티브-모멘텀-얼티메이텀 등에서 모티브에 속한 것이다. 단, 이 시리즈 중에는 최상급 모델이다. 그렇다고 해봤자, 키가 1m 가량 되고, 가냘플 만큼 슬림한 외관에 세 개의 작은 드라이버가 박힌 구성에 불과하다. 요즘 덩치가 큰 제품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이런, 뭐 이래?’라는 탄식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음을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분명 동사 특유의 앰비언트 트위터도 없고, 용적도 적지만, 의외로 당당한 저역이 나올 뿐 아니라, 고역의 특성은 하이엔드급이다. 대체 무슨 조화인가 싶다. 실제로 스펙을 보면 25Hz-30kHz에 달한다. 말도 안 되는 광대역이다. 이쯤 되면, 마치 한 방 먹은 기분이 된다.

본 기는 2.5웨이 구성이다. 여기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는 상단의 밀봉된 쳄버에 담겨진다. 이것만 놓고 보면 밀폐형이다. 단, 별도의 쳄버에 박힌 서브우퍼는, 맨 하단에 포트를 가진, 일종의 베이스 리플렉스, 개방형 타입이다. 이렇게 복잡한 구성이 일단 심상치 않다. 또 트위터는 메탈 계열로 최상급기인 얼티메이텀에 쓰는 소재와 거의 비슷하다. 아노다이즈 처리된 알루미늄을 역돔형 스타일로 완성하고 있다. 고역 특성이나 개방감, 에너지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이렇게 보면, 두 명의 뮤지션이 최상의 기술을 투입하되, 적절한 원가 절감의 법칙으로 만든 제품임을 알 수 있다. 당초 모티브 시리즈의 콘셉트 자체가 컴팩트한 사이즈에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담는다는 것이었으므로, 이 시도는 꽤나 성공적으로 보인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아인슈타인 오디오의 더 튠(The Tune), 소스기는 아리아 피콜로 플러스를 사용했다. CD를 일단 리핑해서, 이 기기에서 읽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길 샤함 연주,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D장조. 오른쪽에 쇨셔의 기타가 포진해 있고, 왼쪽과 중앙에 걸쳐 바이올린이 나온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지만, 바이올린이 고역으로 치솟을 때의 에너지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풍부한 잔향. 스튜디오의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천의무봉으로 핑거링하는 기타의 존재감 또한 인상적이다.


이어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It Never Entered My Mind’. 1950년대 중반에 녹음된 모노럴 음원이다. 따라서 대역도 좁고, 악기도 중앙에 모여 있다. 하지만 카리스마 가득한 트럼펫에 찰랑거리는 심벌즈의 어택, 또 간결하면서 멜랑콜리한 피아노 반주 등 음악성이 풍부한 음이 나온다. 최근에 이런 트랙을, 이렇게 듣기 좋게 재현한 경우는 처음 본다. 녹음이 좋은 것을 잘 내는 것은 기본이고, 진짜 실력은 이런 부족한 소스에서 멋진 음을 이끌어내는 데에 있지 않을까? 역시 니트 어쿠스틱스답다.


마지막으로 고든 라이트풋의 ‘Sundown’. 갑자기 무대가 확 넓어진 가운데, 당당한 저역을 기본으로, 밀도감이 풍부한 사운드가 나온다. 정말 깜짝 놀랐다. 저역이 25Hz까지 떨어진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또 앞선 트랙과 달리, 남성적이면서, 흥겨운 분위기가 십분 재현된다. 락의 스피릿이 전혀 죽지 않았다. 말하자면 음악의 장르를 전혀 타지 않은 것이다. 구동도 쉽고, 차지하는 면적도 적으면서, 가격도 착하다. 이쯤 되면, 오랜만에 ‘심봤다!’라고 평하고 싶다. 물론 요즘에는 ‘대박!’이라는 말이 더 유행하지만….


글 | 이종학(Johnny Lee)


수입원 탑오디오 (070)7767-7021  

가격 290만원

구성 2.5웨이

재생주파수대역 25Hz-30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7dB/W

크기(WHD) 16×92.5×20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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