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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풀레인지 스피커에 반하다!

조회수 2018. 7. 11. 09: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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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오디오가 만들어낸 풀레인지의 새 역사
Cube Audio Bliss C

해마다 5월에 열리는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는, 이제 이쪽 업계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동 시기에 열리는 하이파이 디럭스 쇼도 흥미롭다. 새로운 발상의 제품들은 여기에 더 많다. 따라서 나 역시 바쁜 시간을 쪼개 항상 여기를 방문한다. 올해 이곳에서 눈길을 끈 브랜드가 바로 큐브 오디오(Cube Audio)다. 아직 국내 애호가들에게 생소하겠지만, 풀레인지 스피커를 만드는 브랜드로 급속하게 네임 밸류를 얻고 있다. 그러고 보면, 복사티브를 위시해 여러 브랜드가 전 세계 곳곳에서 출현하는 바, 풀레인지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는가 싶기도 하다.


이 회사의 국적은 폴란드다. 이미 폴리시 오디오 쇼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서서히 폴란드 오디오 메이커들이 주목받고 있는 바, 그 선두주자 중의 하나가 바로 큐브 오디오다. 제품 종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빼어난 만듦새와 깔끔한 마무리, 하이 퀄러티한 음으로 착실하게 성장중이다. 비교적 빠른 시기에 국내에 소개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현재 큐브 오디오의 핵심 인물은 마렉 코스트르진스키(Marek Kostrzynski)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스피커를 섭렵하면서 결국 혼과 풀레인지에 안착, 본사를 창립해서 꾸준히 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 폴란드를 대표하는 스피커 메이커인 파일에 참여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그르제고르즈 룰카(Grzegorz Rulka)라는 엔지니어가 합류했는데, 그는 물리학자이기도 하다. 역시 수많은 스피커를 거치면서 풀레인지 타입에 확신을 갖고 있는 바, 이 두 사람의 협력에 의해 큐브 오디오는 새롭게 거듭나는 중이다. 룰카는 풀레인지를 갖고 밀폐형, 트랜스미션 라인, 베이스 리플렉스, 무한 배플 등 다양한 실험을 한 바 있다. 이번에 소개할 블리스 C가 대표적인데, 앞으로 색다른 방식의 스피커가 지속적으로 나오리라 예상해본다.

한편 블리스 C는, 8인치 구경의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있는데, 상당히 광대역하다. 36Hz-23kHz라는, 이런 방식의 제품으론 보기 드문 스펙을 보여준다. 대개 6.5인치, 이른바 육반짜리 풀레인지가 주류를 이루는 상태에서 8인치로 면적을 넓힌 만큼 주파수 대역 역시 커졌다.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지는 불문가지. 개인적으로 재즈를 즐기는 터라 저역에 민감한 편인데, 블리스 C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재생음을 들려준다. 위시 리스트에 올려둘 만하다.


디자인을 보면, 전면 상단에 드라이버 하나가 달랑 배치된 심플한 톨보이 타입으로, 인클로저는 하나의 혼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넉넉하고 풍부한 저역이 이 작은 드라이버로 가능한 셈이다. 감도는 비교적 낮아 90dB 정도 하지만, 아마도 대역을 넓히는 데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 싶다. 메이커에선 40W 내외의 출력을 가진 앰프를 권장한다. 그런 면에서 진공관 앰프를 겨냥한다면, 3극관 싱글보다는 3극관 PP 또는 5극관이 적당하리라 본다. 메이커에서는 본 드라이버의 주파수 특성을 그래프로 보여주는데, 전체적으로 평탄한 반응이 인상적이다. 특히, 고역에서 에너지가 감쇄되지 않는 부분이 큰 강점으로 보인다.


페라이트와 네오디뮴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마그넷을 채용하고, 셀룰로오스(페이퍼)를 쓴 진동판이라던가, 정밀한 CNC 가공 및 숙련된 장인의 마무리 등, 기술적인 완성도가 무척 높다. 따라서 풀레인지 방식의 장점을 일반 애호가들에게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이라 하겠다.  

첫 곡은 치메르만 연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서서히 타건이 커지고, 오케스트라의 수려한 등장이 멋지게 펼쳐진다. 역시 저역부의 에너지가 절대 죽지 않았다. 또 개방적인 고역은, 마치 혼 타입을 듣는 듯하다.


이어서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 활달한 바이올린군의 움직임과 다양한 관악군의 포효. 밀도가 높고, 기세등등한 음이 시청실을 감싼다. 포인트 소스의 장점이랄까, 포커싱이 무척 정확하다. 빠른 반응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중간에 크로스오버가 개재하지 않은, 신선하고 싱싱한 음이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I Remember You’. 단정한 베이스 라인 위에 우아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달콤한 크롤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럭셔리하고 고급스러운 질감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역시 300B의 강점을 맛보려면, 풀레인지도 좋은 대안. 혼자서 집중해서 듣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소출력 3극관도 무시할 수 없다. 중간에 나오는 피아노 솔로는 말 그대로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느낌. 그냥 눈을 감고, 미소 지으며, 가벼운 발 장단과 함께 음악에 빠져들고 말았다.


글 | 이종학(Johnny Lee)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838만6천원

구성 풀레인지

재생주파수대역 36Hz-23kHz

출력음압레벨 90dB

크기(WHD) 25×100×40cm

무게 2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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