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빈곤율 1위 한국에서 노후난민이 되지 않으려면!

조회수 2017. 9. 22. 11:0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OECD 노인빈곤율 1위 대한민국

우리나라의 평균 은퇴연령이 61.7세인 것을 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고도 성장기의 주역임에도 역설적으로 고도성장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라는 새로운 경제 규범 속에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은퇴와 더불어 노후난민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은퇴가구의 심각한 빈곤율

은퇴가구의 경우 가구주와 배우자의 생활비 충당 정도는 ‘여유 있는 가구’가 7.9%인 반면, ‘부족한 가구’는 41.7%, ‘매우 부족한 가구’는 20.4%로 조사된 바 있다.


60세 이상 가구의 평균자산은 3억 6,000만원 정도인데 은퇴 시점에 집한 채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그런데 순자산 규모의 중앙값을 보면 1억 5,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노후에 적정 생활비 수준이 월 250만원임을 감안한다면 은퇴생활자금으론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생활비 마련 방법도 매우 후진적이다. 공적연금이 노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4%에 불과하고 대부분 공적수혜금(28.3%)과 가족·친지 등의 용돈(28.1%)으로 충당하고 있음을 볼 때 그 심각성은 더해 간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도 OECD 국가 중 49.6%로 가장 높다. 이는 OECD 평균보다도 거의 4배 높은 수준이다. 아직 공적연금의 수급률이 50%를 밑돌고 있다. 그리고 국민연금 노령연금의 월평균 지급액이 33만원 수준으로 소득대체율이 10%에 불과하다. 노후에 공사연금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노후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은퇴 후에 도시에 살 것인지, 귀농·귀촌하여 살 것인지 등 주거에 대한 문제부터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와 자신의 건강관리, 취미나 여가생활과 일자리, 노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자산은 충분하게 적립하고 있는지 등 은퇴설계에 대한 기본 사항에 대해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후에 노후난민이 되지 않기 위한 첫걸음은 노후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대부분 직장에서 잘 나가던 근로자도 50대에 접어들면 직장에서 이런저런 변화가 일어난다. 나만 모르는 사실은 내가 여전히 조직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며 중요한 일을 한다고 과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높은 인건비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근로자의 고용을 중단하는 것은 당연한 경영판단일 것이다. 하지만 근로자는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일에 묻혀 앞만 보고 달려왔고 자녀양육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다 보니 노후자금 마련은 뒷전에 밀려 준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주의 약 55.4%가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전혀 준비하지 못한 가구도 17.4%에 이르고 있어 은퇴는 곧 노후난민으로 전락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따라서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노후에 필요한 자산 마련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50대는 빚부터 갚고
노후자산 마련에 노력해야

50대가 되면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도 해 나름의 지출 규모도 늘어나고 주택구입이나 자녀 학자금으로 부채도 증가하는 시기이다. 부채에 대한 부담이 은행 대출이자쯤이야 하겠지만 일반인이 대출이자만큼 안정된 투자수익을 얻기란 쉽지 않다.


또한 원금 상환 시기가 오면 수입에서 원금상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소비생활뿐만 아니라 노후자산관리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어 빚부터 상환해야 한다. 그리고 노후에 정기적인 소득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자산을 현금흐름이 양호한 금융자산이나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 적절한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노후에 대한 자금설계는 우리나라 평균 수명보다 좀 더 여유롭게 노후기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0세 시대가 도래함을 의심치 않았지만 이제는 140세 아니 그 이상의 수명이 늘어난다고 해도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소위 알파 에이지 시대가 오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전은 인간 수명이 얼마까지 늘어날 수 있게 하는지 상상하기 어렵게 한다.


지금까지 노후준비를 한다고 하면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60대에 이르면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게 된다. 은퇴 후에는 자산을 모으는 것보다도 남아 있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은퇴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노후준비가 잘되어 있어 은퇴 후 수입만으로도 적정 생활비 규모를 초과한다면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은퇴자들 대부분이 노후자산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있는 자산을 헐어 써야 한다.


따라서 노후난민을 피하기 위해서는 은퇴자산의 형성도 중요하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의 수명도 내 삶의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늘려야 한다.

제주에는 예로부터 존양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소위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말한다. 과거의 제주도 주거문화를 보면 안채는 아들 며느리가 바깥채는 시부모가 살면서 생활 자체는 독립적으로 했다. 어느 날 노모는 여름 내내 수박 행상이 올 때마다 수박이 먹고 싶었지만 사서 먹자니 돈이 아깝고 해서 수박을 사지 않았다.


얼마 후 노모가 죽자 노모의 방 안의 장판 밑에선 많은 돈이 발견되었다. 노모의 삶이 안타깝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불행하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아마도 장판 밑에 쌓여 있는 돈을 보고 흐뭇했을 거라고 생각도 든다.


최근 일본 사회에 불고 있는 단사리 열풍도 존양정신의 일종이 아닐까 한다. 일본의 단사리(斷捨離)라고 하면 일상에서 필요 없는 것을 끊고, 버리고, 이별하자는 나름의 실천법이다. 단사리는 단순히 신변의 물건을 정리하는 뺄셈의 정리기술은 아니고 소유나 집착과 이별함으로써 검소하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가족의 소중함과 마음속의 혼돈을 정리하여 여유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일이지만 노후에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젊었을 때 얼마나 노후에 대한 생각과 준비를 실천하는가에 달려있다. 아무리 현재의 삶이 바쁘고 힘들더라도 노후난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미래의 자기 자신을 그려 볼 필요가 있다. 


기획 정아람 기자 홍경식

<저작권자ⓒ 재테크 전문지 머니플러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