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이 모이지 않는 진짜 이유

조회수 2018. 1. 12. 09: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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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2] 1억 모을래? 그냥 살래?

[특별연재] 20년 경력의 금융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1억의 벽 』 저자 맹재원이 재테크 왕초보들을 위한 돈과 투자에 대한 안내서 『1억 모을래? 그냥 살래?』를 펴냈습니다.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일단 1억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책의 일부 내용을 6회에 걸쳐 특별 연재합니다. 


물려받을 유산이 수십억쯤 되거나 어디 복권에라도 당첨되지 않는 한 돈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돈을 제대로 모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은행의 예·적금 중도해지율은 35.7%, 그중 적금의 중도해지율은 40.8%이다. 3명 중 1명 이상이 만기 이전에 통장을 깬다는 뜻이다.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저금리 시대에 더 좋은 금융상품으로 갈아탄 수요도 일부 있겠지만, 사실 그보다는 ‘돈의 흐름’을 정확히 알지 못한 탓이 크다.  


평범한 사람이 돈을 모으려면?

돈을 모으려면 먼저 내가 가진 돈이 정확히 어떻게 움직이는지 흐름을 파악하고 잘못된 점을 개선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지출 관리다. 평범한 사람이 돈을 모으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지출 문제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돈을 모으기 위해 꼭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은 ‘지출을 최대한 줄여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끼라는 말은 아니다. 지출에 대한 점검 없이 허리띠부터 졸라매는 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무조건 굶는 것과 똑같다.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지 않고 먹는 것만 줄이다 보면 단기적으로는 체중 감량에 성공할지 몰라도 결국 요요 현상을 불러와 이전보다 더 살이 찌고 만다. 돈을 모으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내 지출 항목을 정확히 파악한 뒤 고쳐야 할 부분을 점검하고 그에 맞춰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자산 구축을 위해 나를 찾는 고객들에게, 투자 상품을 따지기 전에 먼저 지출 내역부터 정확히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밑 빠진 독에는 물을 수십 통 부어봤자 도로 아미타불일 테니 말이다.  

지출 상태를 먼저 점검하라

지출 상태를 점검할 때는 먼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지출과 내 의지에 따라 관리가 가능한 지출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지출 관리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후자, 즉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지출을 최소화해 쓸데없이 누수되는 돈을 없애는 것이다. 

그런데 내 고객들이 작성한 지출 내역을 확인해보면 사실상 불필요한 지출인데도 매달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이 꽤 많이 보인다. 심지어 전체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유인즉슨, 인맥 관리상 일주일에 한두 번은 술을 마셔야 하고, 철이 바뀔 때마다 옷도 장만해야 한단다. 몸 관리를 위해 헬스클럽에도 가야 하고, 정기적으로 스터디 모임에도 참석해야 한다고(실제로 정말 공부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건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돈 아닌가요? 장기적인 측면에서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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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문제에 관해서는 스스로에 대해 왜 이렇게들 관대한지 모르겠다. 당신도 한번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왜 나는 돈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말하자면 ‘모을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먹고살 만해서’다. 월 500만원을 벌어도 500만원에 맞춰 살면 돈을 모으려야 모을 수 없다. 남들만큼은 누리며 살겠다는 태도로는 기껏해야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겠다는 답만 찾게 되고, 결국엔 몇 달 모으지도 못한 통장에 손을 대게 된다. 외상거래인 신용카드가 마이너스 잔고로 가는 지름길이라면 잔액거래인 체크카드는 제로 잔고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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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인생이나 제로 인생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바꿔 말하자면, 가난하게 사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남들보다 가난하게 사는 사람은 모든 거래에서 반드시 플러스를 남긴다. 또한 그 플러스의 크기가 부자가 되는 기간, 가능과 불가능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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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노하우가 아니라 ‘단호한 실천’이다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특히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돈 모으는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들은 주변에 차고 넘친다(초록 창에 검색만 해봐도 수십 가지 방법이 뜬다). 돈을 모으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서다. 얼른 돈을 모아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불편과 인내를 감내하는 건 싫은 거다. 그러니 늘 살던 대로 산다. 살던 대로 살면 내가 가진 돈도 그대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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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보통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있다면 ‘행동했느냐, 차일피일 미루다 포기했느냐’가 아닐까 싶다. 잊지 말자. 부자는 ‘노하우’가 아니라 ‘단호한 실천’이 만든다. 


맹재원 『1억 모을래? 그냥 살래?』 저자

※ 머니플러스 2017년 11월호(www.fnkorea.com)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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