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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를 위한 '알면 쓸데 있는 조언'

조회수 2019. 8. 1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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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생활에서 발생하는 돈 갈등 해결법

하기 전엔 못해서 죽을 것 같더니, 하고 나니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는 결혼.

결혼과 연애는 하늘과 땅 차이임에 분명하다. 달달한 핑크빛만 상상했던

결혼생활은 신혼여행 가방을 현관에 내려놓는 순간 현실이 된다.

이 현실에 보다 행복하게 적응하기 위해 신혼 초부터 다져두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보자. 

본격적인 돈 문제, 시작이 중요

신혼여행 후 날라오는 카드명세서를 확인하는 순간 본격적인 돈 문제의 서막이 열린다. 신나게 즐길땐 언제고, 그 돈을 다 어디에 썼는지 기억이 안난다는 게 문제다. 그러면서 돈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과 습관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실 20~30년간 따로 지내 왔던 부부가 돈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어찌보면 달라서 끌렸을 수도 있다. 저축을 잘하는 야무진 사람은 돈을 잘 쓰는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고, 돈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은 돈 계산에 밝고 꼼꼼한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식으로 말이다.

중요한 것은, ‘나’와 ‘너’로 존재했던 각자가 이제는 ‘우리’가 되어 한 가정의 예산을 세우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한 달에 하루는 Money Day를 정해서 가정경제에 대해 투명하게 의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커피숍도 좋고, 집에서 갖는 와인 타임도 좋다. 이때만큼은 각자의 돈에 대한 가치관과 비전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돈에 대한 ‘부부십계명’을 함께 작성해서 공유하는 것도 좋다. 좋은 시작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부부 십계명」 샘플

➊ 가족행사, 자동차 보험료, 휴가비 등 연지출 예산을 미리 정하고 매월 조금씩 모아둔다. 

➋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상대방의 부모님께 교차해서 드린다

➌ 우리 부부 사전에 사적인 비상자금은 없다. …

빚이 있다면 솔직함이 무기

배우자에게 나도 모르는 대출이 있다는 것을 결혼 후에 알게 된다면 어떨까. 실제로 많은 커플들이 이러한 경험을 한다. 결혼 전에 정직하게 오픈하여 이해받고 이해해주는 과정이 있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인생은 언제나 내 맘 같지 않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미 진 빚이 있다면 쓸데없는 자존심 따위는 내던지고 배우자에게 사실대로 공유하면 된다. 이럴 때일수록 솔직함이 무기이기 때문이다. 공연히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무리한 주식투자에 다단계까지 시도하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지 말자. 대출상환 플랜을 시작으로 가정의 경제플랜을 세우면 된다. 

이때 중요한 점. 돈 문제로 상대방의 자존심을 해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긴다는 사실이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따라서 다투되 건강하게 다투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 특히 돈 문제는 민감한 영역이므로, 신체적으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타이밍에는 꺼내지 않는 것도 중요한 팁이다. 상대방은 어찌됐든 내가 선택한 최고의 배우자이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해주는 아름다운 관계를 충분히 맺을 수 있다.

돈에 대한 스토리를 공유하자

몇 년 전 만났던 K씨의 이야기다. 결혼했으니 이제 아내와 통장을 합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더니 대뜸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왠지 아내에게 월급을 맡기면 돈을 펑펑 쓸 것만 같아 불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돈에 대한 K씨의 어릴적 스토리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정계 진출을 위해 몇 년을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던 아픈 기억이 있었다. 아버지의 무모한 도전의 결과 온 가족이 큰 빚을 감당하게 되었고 하루가 멀게 빚쟁이가 찾아왔다고 한다. 유년 시절에 겪었던 힘든 경험은 이후 K씨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를 악물고 절약에 힘쓰게 되었고 자신의 손에서 돈을 놓으면 금세 없어질 것만 같아 불안하다. 통장을 오픈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신혼부부가 종자돈 모으기에 속도를 가하지 못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서로 한마음이 되지 못한 것에 있다. 마치 신발 안에 들어간 작은 돌멩이처럼, 작지만 핵심적인 이유다. 한 마음이 되려면 돈에 대한 과거의 스토리를 터놓고 서로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나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고 상대방도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이는 가정의 자산으로 연결된다. K씨는 그 후 자신의 스토리를 배우자와 나누었고 통장을 합하여 저축을 시작했다.

우리 가정만의 인생 콘셉트

최고의 팝 가수 마돈나는 젊은 시절에 배우 겸 가수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그녀를 시기했다고 한다. 전성기의 그녀였지만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나보다. 신혼의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시기와 질투이다. 직장동료, 친한 친구, 가까운 친척과 우리 가정의 경제적 상황을 끊임없이 비교하기 시작한다. 다른 가정과 비교하는 심리는 행복의 기준이 나에게 있지 않고 타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길들여지는 슬픈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이제껏 학교 다니고, 직장 들어가고, 사회생활 하면서 타인의 시선 때문에 충분히 힘들었으니 결혼 후에는 우리 가정만의 잣대를 키워보자. 다른 가정에서 빛나고 있는 다이아몬드를 탐내지 말고 우리 가정의 보석을 발견해보자. 우리 가정만의 단기, 중기, 장기의 인생 콘셉트를 만들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 가정의 행복은 우리 집에 있다. 


박유나 기자

※ 머니플러스 2019년 05월호(www.fnkorea.com)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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