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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 장수는 운명이 아니다

조회수 2021. 1. 25.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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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수지역 1위는?

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얼마나 장수할 수 있는지는 유전자에 의존하는 부분도 작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장수 요인의 75%는 생활방식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100세 이상 장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지역은 어디일까.  

통계청 2020년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되는 노인은 제주도가 18.2명으로 단연 1위다. 다음으로는 강원도 16.2명, 전라북도 15.2명, 전라남도 15.0명, 충청남도 13.5명, 경상북도 12.8명, 충청북도 10.7명 등 순이다. 울산광역시는 3.7명으로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았으며, 대구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각각 6.2명, 경상남도 6.6명 등으로 낮았다. 

보성·임실·괴산 등 ‘100세 장수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장수인구 비율인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노인 수 21명 이상인 ‘장수마을’은 전국적으로 46개 시·군·구이다. 이를 광역시·도별로 보면, 전남과 강원이 각각 9개로 가장 많고, 경북 7개, 전북 5개, 경남 4개, 충남 4개, 충북 3개, 인천 2개, 그리고 경기·부산·제주가 각각 1개씩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장수지역은 전남 보성군으로,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되는 노인 비율이 67.8명으로 가장 높았다. 한마디로 100세 장수촌이다. 다음으로는 전북 임실군 57.4명, 충북 괴산군 43.8명, 경북 영양군 43.4명, 전남 고흥군 41.4명 등 5개 군이 4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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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남해안 등 과거 ‘호남 장수벨트’가 최근 10년 사이 소백산맥·노령산맥 등 중산간지역으로 이동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장수마을은 의료시설과 서비스가 좋은 곳이 아니라 자연조건이 뛰어난 곳이다. 이는 앞서 살펴본 ‘대한민국 건강지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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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주민들은 주로 가축을 키우며 농사를 짓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대개 해발 300~400m 되는 산간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맑은 공기와 깨끗한 지하수가 나오는 쾌적한 농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음주 등의 습관과 고혈압·당뇨·비만 등을 줄이는 노력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건강지표가 좋지 않게 나온다. 이는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무관하게 각자의 개인적인 노력에 의해 건강상태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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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 거 우습게 보지 맙시다”

우리나라에서 100세 이상인 백세인(百歲人)은 2019년 기준 4,874명(통계청, 2020 인구총조사)이다. 이중 남자는 808명, 여자는 4,066명으로 남녀 비율은 1:5로 여성이 단연 많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인구 10만 명에 9.4명으로, 평균 10명인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 하지만 장수를 한다고 해도 한국의 노인들은 건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3.3세(남 80.3세, 여 86.3세, 통계청)지만, 65세 이상 노인 중 80% 이상이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이상이 있는 사람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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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를 누리는 백세인(百歲人). 글자 그대로 하늘로부터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장수비결을 연구해온 세계적 장수(長壽)과학자인 전남대학교 박상철 석좌 교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백세인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원만한 성격을 다듬고, 체력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쉬지 않으며, 집안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곳간열쇠까지 움켜쥔 ‘노력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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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야 잘 떠날 수 있어요. 두려움 없이 떠나려면 미련이 남지 않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이 백세인(百歲人)들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입니다.” ‘장수의 비밀을 아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 교수의 말이다. 


이규열 기자(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 머니플러스 2021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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