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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경제기사를 얼마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가. 혹시 작년 한 해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남겼는지 빠삭하게 알고 있는가. 경제기사에 영 관심이 없거나, 나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는 신경 끄고 살고 있다면, 새해에는 금융지수를 제대로 높여보자. 합리적으로 돈 잘 불리고 지혜롭게 잘 쓰기 위한 돈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

작년에 이어 올 2021년도 투자 열풍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 이자는 1%대에 그치고 날이 갈수록 부동산 규제는 심해지니 증시에 돈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라면 종목을 따로 선택하지 않고 매월 같은 날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나 ETF에 투자하기가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다. 허나 평생 동업할 회사를 찾는 것이 투자임을 기억할 때, 이왕이면 그 영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주도주, 적어도 내가 좋아하고 흥미 있는 회사에 관해서는 공부를 먼저 해 보기를 추천한다. 

최근 각광받는 산업군인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에 해당하는 회사 중 선택할 수도 있고, 시가총액 1등부터 10등 사이에 마음이 가는 회사를 골라도 된다. 많이도 말고 딱 3개만 골라 그 회사의 시가총액, 3년간 재무상태, 최근 나오는 호재 또는 악재 뉴스 등을 공부해보자. 평소 연예계나 영화 쪽에 관심이 있다면 K콘텐츠 관련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자율주행이나 친환경 등에 관심이 있다면 2차 전지나 자동차 관련 회사를 선택해 분석해 보자. 이제는 투자도 공부가 먼저다. 

남는 돈이 있어야 저축이든 투자든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출 감각 기르는 법을 공부해보자.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효과는 만점인 방법이 있다. 일본의 재무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요코야마 미츠야키가 그의 책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습관>에서 소개한 방법인데, 휴대폰 메모장과 하루 3분만 시간을 내면 할 수 있다. 먼저 하루에 지출한 돈을 휴대폰 메모장에 쓴다. 그리고 금액 옆에 ‘소비’ ‘낭비’ ‘투자’ 중 딱 하나만 쓴다.

여기에서 ‘소비’란 먹고 입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출을, ‘낭비’는 말 그대로 평소의 내 패턴보다 조금이라도 과하게 쓴 돈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투자’는 미래의 나를 위해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혹은 무언가를 배우는 데 쓴 비용을 말한다. 한 달간 지속해 보고 전체 지출 중 소비, 낭비, 투자가 각각 몇 % 인지 정리해 보자. 지출이 100만 원인데 그중 소비가 80%, 낭비가 18%, 투자가 2%라면 내 지출의 98%를 소비와 낭비에 쓰느라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음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돈을 불리고 지출을 줄이는 투자와 소비 공부 이전에 사실 더 중요한 돈 공부는 바로 나의 수입에 관한 공부이다. 하나의 직무, 하나의 콘텐츠로 100세까지 꾸준한 수입을 창출하기에는 세상은 숨 가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지인은 MZ세대를 겨냥하여 배달 메뉴를 다채롭게 개발하고 온라인 채널 운영을 시작했고, 낮에는 직장인으로 저녁에는 줌(ZOOM)을 활용한 자격증 스터디 유료 강의를 하는 지인도 있다. 나는 과연 지금의 직업을 통해 얼마나 소득을 늘릴 수 있는가,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떠한 기술을 공부해야 하는가. 수입을 위해 꼭 필요한 공부에 도전해보자. 지금의 위기보다 더 큰 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 박유나 재무심리 전문가

※ 머니플러스 2020년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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