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기 '건강불안' 극복하기

조회수 2020. 12. 11. 10: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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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보험은 든든한가?

‘당신은 건강한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누구나 노력하지만,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은 없다. 다른 질문이다. ‘당신의 보험은 든든한가?’ 이 또한 선뜻 답하기 어렵다. 보험에 얼마나 가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내가 죽으면, 크게 다치면, 많이 아프면 등 건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보험에 든다. 그렇다면 보험에 가입하는 행위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을까?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에서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보험이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설문조사는 지난 5월 만 40~75세 성인남녀 1,000명(만성질환자 800명, 일반인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소의 ‘중노년기 불안심리 연구’에 따르면 중노년층의 불안심리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노후생활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1위(20.1%)를 차지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19.2%)’, ‘일자리 상실에 대한 염려(8.7%)’ 순이었다.

보험에 가입한 중노년층 10명 중 8명은 ‘보험이 있어 든든하다(77.9%)’고 응답했다. 이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두드러졌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크게 보험의 심리적 효과를 느꼈다. 

코로나19로 질병에 대한 불안심리가 자리 잡으면서 보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커졌다. 전체 응답자의 58.3%가 ‘코로나19 이후 보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낀다’고 답했고, 중증 만성질환자는 73.7%가 그렇게 느낀다고 답했다. 중증 만성질환자일수록 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에 대한 심리적 효과가 가장 크다고 답하기도 했다.

왜 보험이 안정적인가?

보험은 병을 고쳐주지 않지만, 고칠 수 있는 힘을 준다. 중노년층이 보험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다는 앞선 설문조사 결과는 보험이 일종의 미래예측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 사망할지, 어떤 병에 걸릴지 혼자 예측하지 못한다. 하지만 보험회사는 당신과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얼마나 죽고, 질병에 걸리는지를 계산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사실로 만든다. 

일명 ‘대수의 법칙’이다. 동일 집단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실제 결과가 예상한 결과와 가까워진다는 보험의 원칙이다. ‘나는 언제 아플까?’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언제 아플지는 확률로 알 수 있다. 보험회사는 이 확률로 보험료를 걷고, 가입자가 필요할 때(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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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이 삶에 주는 안정성은 저축과 비교해보면 더 쉽게 알 수 있다. 암에 걸릴 거란 확신이 들면 예상되는 치료비에 맞게 차근차근 저축해 나가면 된다. 그로 인한 소득상실이 걱정이라면 그만큼을 더 모으면 되겠다. 

하지만 질병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다가오는지 알 수 없다. 누구에게나 무조건 발생하는 사건은 아니지만, 일어나지 않거나 먼 미래에 발생할 일이라고도 자신할 수 없는 일이다. 

보험의 속성은 사고 발생 시점에 당장 가능한 경제적 해결책을 준다는 것이다. 내가 버는 소득으로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어려울 때, 보험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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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한 보험, 부족하진 않을까?

보험은 혼자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위험으로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보험 가입 이후에 발생하는 불안은 가입한 보험의 수준이 적정한지 여부다.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의 크기가 늘어났으면 좋겠지만, 보험은 가입 당시 약속한 만큼의 보험금만 주는 상품이다. 이를 보험에선 ‘정액 담보’라 부른다. 정해진 액수만 보장한다는 뜻이다. 

서른 살 무렵 100세 만기 질병보험에 가입했던 A 씨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현재는 마흔다섯이다. 아이는 어느덧 중학생이 됐고, 소득도 크게 올랐다. 앞으로 은퇴까지 10년에서 15년. 그의 고민은 과거에 가입했던 보험으로는 아무래도 보장이 부족할 것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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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100세, 110세 만기의 질병보험에 다시 가입해야 할까? 보험은 보장하는 기간이 길수록 보험료도 비싸다. 이때 갱신형 보험을 선택하면 필요한 기간까지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앞으로 A 씨는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큰 병이 생길 경우 보험으로 치료비뿐만 아니라 소득상실까지 보전해야 한다. 은퇴 이후에는 병치레 때문에 노후를 위해 모아둔 돈을 소진할까 걱정이다.  

원하는 기간에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의 크기를 키우려면 짧으면 5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보장하는 갱신형 보험 가입이 유리하다. 기간이 짧다는 생각이 들면 10년 후 또 가입하면 된다. 보험을 무작정 비싸게만 가입한다고 좋은 건 아니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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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있어도 늦지 않았다!

대부분 일찍 보험에 가입할 필요를 느끼는 이유는 병이 걸린 뒤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게 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만성질환자일수록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만성질환자(유병력자)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몇 가지 보험회사에 알려줄 의무만 지키면 된다. 

유병자보험은 일반적인 보험보다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더 적다. 가입 문턱을 낮춘 대신 보험료를 1.5~2배가량 더 받는다. 상품명에 ‘간편’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상품이면 대부분 유병자보험이다. 

통상 유병자 중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 검사 의사 소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5년 이내 암 진단·입원 및 수술 등에 해당하지 않으면 다른 병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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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초간편’이라는 단어도 상품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지사항을 간편보험보다 더 축소한 상품이다.  

오직 한 가지만 물어보고 가입을 받아주는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 5년 이내 암으로 진단받거나 입원 또는 수술을 하셨나요?” 혹은 “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간경화로 진단받거나 입원 또는 수술을 하셨나요?”와 같은 질문이다. 딱 한 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가입이 된다. 당뇨로 장기간 입원한 환자라 해도 5년 내 암으로 진단받은 기록만 없다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초간편보험은 모든 유병자를 위한 상품은 아니다. 보험회사는 가입 문턱이 낮아질수록 보험료를 크게 올린다. 보험금 지급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사람들과 한 집단에 묶어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가입 이전에 자신의 병력 사항을 충분히 확인한 뒤 고지사항에 맞춰 가입해야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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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보험 전문기자(대한금융신문) 기획 정아람 기자

※ 머니플러스 2020년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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