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때문에 깊어지는 '부부갈등' 명쾌한 해결법은?

조회수 2020. 12. 4. 12: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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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올해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단어는 ‘코로나’가 아닐까 싶다. 여기 가도 코로나, 저기 가도 코로나 얘기뿐이다. 그만큼 코로나는 작금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그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되다 보니 일부 비대면 산업은 활황을 맞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에게는 우울한 소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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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자체도 문제지만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우울·공포가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관련 심리 용어도 생겨났다. 코로나 확진자나 격리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 블루(우울)’, ‘코로나 레드’(분노)와 ‘코로나 번아웃(정서적으로 부담 혹은 기대가 높은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비롯되는 긴장되고 고갈된 상태)’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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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위기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가족 내 위기다. 이런 심리적 위기에 내몰린 사람들이 가족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가정 내 음주 행위가 늘고, 배우자나 자녀를 학대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코로나 이혼(코비디보스=코로나 19(Covid)와 이혼(divorce)의 합성어)이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금까지도 힘들었는데 앞으로 이 기간이 6개월 또는 1년 이상 늘어난다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어찌해야 할까. 코로나와 함께(With Corona) 살아갈 수 있는 가정 내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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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고 싶어 결혼했는데,
왜 함께 살면 불편해질까?

부부가 오랜 시간 같이 있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사실 지금까지 부부는 한집에 살 뿐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 안 됐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그동안 각자의 공간에서 잘(?) 살아왔다. 그랬다가 이번에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자가 격리 공간에 갇히게 됐고 자연스럽게 부부나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됐다. 본인들이 원해서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평소 관계가 좋은 부부라면 괜찮지만, 사이가 안 좋은 부부가 오랜 시간 같이 지내다 보면 서로 불편하고 삐걱하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간혹 사이가 좋은 부부들도 장시간 같이 지내다 보면 다투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오죽하면 주말 부부 아내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그러면 남편은 ‘지구를 구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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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부 갈등은 왜 생기는 걸까. 이건 사실 코로나나 자가 격리의 문제가 아니다. 평소 부부간 잠재돼 있던 관계 문제가 오랜 시간 한 공간에 있게 되자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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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갈등 유형별, 해결 방법은?

부부간 갈등 유형은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격 차이, 소통 부재, 예절 문제, 가사 분담 문제, 경제 문제, 성(性)적 문제 등.  


이런 부부간 문제는 풀 수 없는 것일까. 사회적으로 유능한 사람들이 가족 간 관계 개선에는 무관심하거나 무지하여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개중에는 정신적 장애 등으로 인해 본인들이 해결 불가능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인간관계의 문제는 자신이나 상대방 또는 쌍방의 문제다. 그 어떤 경우라도 해결의 열쇠는 자신이 쥐고 있음을, 그리고 어떤 인간관계 문제도 해결 가능한 것임을 인식하고 그 해결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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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차이

이혼사유 1위가 ‘성격 차이’다. 성격 차이로 이혼해야 한다면 전 세계 모든 부부가 이혼해야 한다. 성격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한 부모 밑에서 난 형제도 서로 성격이 다른데 태생, 유전자, 환경, 성장 과정이 다른 채 30년간이나 떨어져 살던 커플이 부부가 됐는데 성격 차이가 없기를 바라긴 어렵다. 흔히들 갈등이 생기면 “이해하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건 잘못된 조언이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이건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인정의 문제’다. 내 남편의 이름이 ○○○이고, 내 아내의 이름이 □□□이듯이, 내 남편의 외모가 저렇듯이 내 아내의 외모가 저렇듯이 이건 이해할 문제가 아니라 인정해야 할 문제다. 남편 이름이나 아내의 외모가 이해 안 된 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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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 부재 

대부분 갈등 부부를 상담해보면 “우리 부부는 대화가 안돼요”라고 말한다. 평소에도 소통이 잘 안 되는 부부가 오랜 시간을 같이 붙어있으면 당연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평소 부부가 대화 훈련을 배워 익혀야 한다. 서로 격려, 지지, 위로, 공감, 배려, 사랑 표현을 자주 해야 한다. 말은 이렇게 해도 대화 잘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대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두 사람의 자라온 배경, 가치관 등 자아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히 대화법을 배우지 않고도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대화법을 하나 알려 드린다면, 바로 ‘3그’ 대화법이다. ‘그’로 시작하는 3종 대화법인데 부부가 평소 이 대화법을 즐겨 쓴다면 마치 탁구를 치듯이 지속적인 대화가 가능해 관계 개선이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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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절 문제 

흔히들 부부 사이에 무슨 예절이 필요하냐고 말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함부로 대한다. 식탁에서도 방귀를 뿡뿡 뀌고, 트림도 격하게 한다. 사이가 좋을 때는 이런 행태가 흠이 안 되지만 사이가 나쁠 때는 예쁜 행동도 미워 보이는 법이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부부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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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 분담 문제 

가사 분담 문제는 오늘날 부부 갈등의 주요 요인이다. 맞벌이 부부 사이에 국한되던 가사 분담 문제가 이제는 많은 부부간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남편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뒤치다꺼리해야 하는 아내들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고로 남편들이 주도적으로 가사 분담에 나서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사에 뛰어들었다가 사고(?) 치지 말고 아내에게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밝히고 “뭘 도와주면 되겠냐?”라고 물어보고 분담의 범위를 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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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문제 

오늘날 경제 문제는 성격 차이에 이어 이혼 사유 2위를 기록하는 문제다. 삶의 질이 점점 더 높아지기 때문에 가정의 경제력은 무시할 수 없는 이슈다. 이 부분은 원한다고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장기 재무 계획을 세운 다음 하나하나 착실히 이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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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性)적 문제 

부부의 性은 부부 사이에만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소통 수단이다. 물론 性的 쾌락이 아니라도 즐겁고 유쾌한 감정이 들 수 있지만, 그 어떤 쾌락도 오르가슴을 통해 느끼는 황홀감을 넘어설 수 없다. 그래서 부부가 섹스를 즐길 수 있으면 웬만한 갈등 따위는 해결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가족끼리 누가 그런 짓(?)을 하냐?”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부부가 아니면 누구와 그런 교감을 나눌 수 있는지 묻고 싶다. 평소 부부가 언어적, 비언어적 소통 능력을 높이고 스킨십을 생활화하는 등 성적으로 개방돼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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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지내는 기술도,
혼자 지내는 기술도 필요하다

앞에서 대표적인 부부 갈등 유형과 해결 방법을 살펴보았는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환경이 돼버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부부가 오랜 시간을 함께해야 한다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함으로써 상대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미쳐 함께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가정을 만들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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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한 공간에 있을 때 부부 각자 혼자만의 의미 있는 시간도 필요하고, 또 함께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부부가 관계 개선에 관한 공동의 인식을 갖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 부부가 함께 산책, 운동, 같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공통으로 한 행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코로나가 더 이상 위기가 아니라 부부 사이와 가족 관계를 회복시키는 기회로 만들자. 


편집 정아람 기자 전문가 글 이수경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 

저서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 머니플러스 2020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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