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후지갑'에 투자하라

조회수 2020. 10. 30. 14: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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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느 종목에 투자할지, 어느 기간 동안 투자할지, 과연 얼마큼의 이익을 볼 수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너도나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투자 이벤트에 주목할 때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인생 이벤트가 있다. 바로 누구나 시간만 지나면 겪게 될 ‘노후’이다. 당신의 노후지갑은 얼마나 두둑한가. 과연 후회하지 않을 만큼 체계적인 준비가 되어 있는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은퇴 이벤트를 지금부터 똑똑하게 준비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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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투자 이벤트에 주목할 때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인생 이벤트가 있다.
바로 누구나 시간만 지나면
겪게 될 ‘노후’이다.

마흔 이후, 은퇴 밑그림을 그려라

은퇴 전 우리가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가 있다. 직장 일과 자신의 인생을 동일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젊은 기간 동안 회사에서, 사업장에서 그러한 일을 부여받은 것이며 그 대가로 월급이라는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때가 되면 그간 분배받았던 일은 다시 회사에, 사회에, 그리고 다음 세대에 반납해야만 한다.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자연스러운 자본주의의 과정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0~30년간 했던 역할을 내려놓고 그 후에 나 자신에게 어떤 일을 맡길지 지금부터 설계해 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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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은퇴 그림은 젊을 때일수록 효과적이며 가능하면 마흔 중반부터는 조금씩 그려 놓기를 제안한다. 40대는 회사와 사회에서의 위치와 미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이며,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결정하든 간에 체력과 능력이 받쳐 주는 좋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시나 은퇴에 대한 잘못된 결단을 내리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은퇴 후 무엇을 하며 먹고살아야 할까. 매달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한가? 지금 이대로라면 국민연금은 매달 얼마씩 지급되는가? 부족한 생활비를 채울만한 나의 밑천은 얼마인가? 지금부터 틈틈이 밑그림을 그려놓자.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에서
경쟁력 발견하기

앞으로는 은퇴가 아닌 오래 일하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잘하는 분야, 좋아하는 분야를 세분화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파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전 업무상, 또는 업무 외의 노력으로 적어도 5~10년간 전문적인 커리어를 개발한다면 금상첨화이다.

23년간 농업회사 경영업무에 종사했던 K 씨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살려 농업회사법인의 사장이나 임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컨설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역 시절의 경험과 기술을 확장해 이제는 ‘전문가’라고 불리며 제2의 인생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그는 회사의 생산성과 매출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기술 고문직의 경우 더 높은 자문료를 받을 수 있다며 현역 때 업무를 잘 갈고닦아 전문성을 키워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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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아동복 패션 디자이너로 살아온 L 씨는 작은 벤처기업에서 아트북과 사진첩 만들기, 동화구연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퇴직 전 지역 복지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봉사활동을 해왔던 경력으로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수 있었다고 전한다. 향후 사업 아이템으로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든 것의 출발은 미비해도 좋다. 뚜렷한 결과만을 기대한다면 도전조차 못한다.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예민하게 들여다보고 경쟁력을 발전시켜 나가자. 남들보다 관심이 많은 분야가 있거나 조금 더 잘하는 일이 있다면 일단 기웃거려 보는 것이 첫출발이다. 뜻밖의 기회는 용감하게 첫발을 내딛는 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연금 더하기 월급으로

퇴직하고 재취업을 하면 임금이 현저히 줄어든다. 최저임금을 받고 재취업을 하느니 차라리 창업하겠는가? 잘 알다시피 은퇴 후 창업은 한번 도전했다가 실패해도 되는 만만한 목표는 아니다.

은퇴 전 직장 생활 때보다 현저히 줄어든 저임금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55세부터 활용 가능한 연금 밑천이 있어야 한다. 퇴직 후 55세부터 65세까지 줄어든 월급을 뒷받침해 줄 만한 연금, 다시 말해 ‘꼬마 연금’ 혹은 ‘가교 연금’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일터에서 물러나 65세부터 평생 사용할 연금도 중요하지만 이에 조금 앞서 꼬마 연금을 준비한다면 ‘연금 더하기 월급’을 하면서 보다 탄탄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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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부터 개시할 수 있는 연금보험, 55세부터 개시할 수 있는 연금저축이나 연금펀드 등 금융상품으로 마련하면 좋다. 스스로 노후준비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40~50대는 연금저축과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계좌에 세액공제 한도인 연간 700만 원까지 추가 납입해 부족한 노후준비 따라잡기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의 월급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지 말고 10~20%는 적게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10~20%의 자금으로 꼬마 연금의 토대를 쌓아가자.

50대에 접어들면 대체로 회사에서, 그리고 사회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더욱 뚜렷해진다. 임원으로 출세 가도를 달릴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업을 더욱 확장해야 할 그룹과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 그룹 등등. 하지만 그 어느 그룹에 속한다 해도 나에게 닥칠 은퇴 이벤트는 변함이 없다. 잘 나가는 그룹에 속하지 않는다고 억울해하며 역전승을 꿈꾸기보다는 남보다 먼저 확실한 은퇴 이벤트에 투자하자. 현역 시절의 명함과 계급장을 떼고 행복한 은퇴를 위한 제2의 인생에 투자해보자.


박유나 재무심리 전문가 편집 정아람 

※ 머니플러스 2020년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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