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복지수 'A등급' 지역

조회수 2020. 8. 14. 15:0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국회, 전국 229개 지역 '국민행복지수' 발표

사실 행복은 수입의 많고 적음만으로 따질 수는 없다. 부자라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이 아니며, 가난하다 해서 모두 불행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느 날 우연히 집어 든 잡지에서 ‘속옷 없는 행복’ 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그래,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데’라는 혼잣말을 속삭이기도 하고,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행복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는 노랫말을 따라 부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이다”라고 한 20세기 영국의 영화배우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복잡다단한 일인가? 그럼에도 삶의 목적이 무엇이든지 사람은 행복한 삶을 원한다. 

전국 행복역량지수·삶의 만족도 조사

국회 산하 기관인 국회미래연구원은 시군구별 ‘국민행복지수’로 구성된 대한민국 행복지도 홈페이지(www.happykorea.re.kr)를 지난 5월 25일 개통하고, 국민 누구나 관련 데이터를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행복지수(Korea Happiness Index)는 ❶ 행복역량지수와 ❷ 삶의 만족도를 결합하여 도출한 지수로, 시군구별 행복의 분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등급은 전국을 229개 시군구별로 구분해 국민행복지수 상위 20%를 A등급(45개 시군구)으로 분류하고, B등급은 상위 20~40%(47개 시군구), C등급 상위 40~60%(46개 시군구), D등급 하위 20~40%(46개 시군구), E등급 하위 20%(45개 시군구) 등 각각 20% 단위로 분류했다.

행복역량지수는 센(Amartya Sen)과 누스바움(Martha Nussbaum) 등의 학자가 제시한 역량체계를 토대로 도출한 건강, 안전, 환경, 경제, 교육, 관계 및 사회참여, 여가 등 7개 영역의 35개 지표(국가공식통계 활용)로 구성되며, 행복을 영위하기에 충분한 환경적 여건이 갖추어졌는가를 파악할 수 있는 지수이다.

삶의 만족도는 개인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정도를 측정한 주관적 지표로, 전국 단위 조사를 토대로 한 국가통계가 존재하지 않아 ‘카카오같이가치’ 안녕지수 데이터를 활용하여 시군구별로 추정했다.

국회미래연구원은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지역별 행복 수준의 차이 및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개입의 필요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국민안녕지수’ 측정

한편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는 2017년 9월부터 실시간으로 한국인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도록 ‘카카오 마음 날씨’ 플랫폼(카카오같이가치, https://together.kakao.com)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자료는 2년 반 동안 240만 명 이상, 누적 500만 건 이상의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가 축적돼 ‘국민안녕지수’ 측정으로 도출됐다.

안녕지수란 일상생활 행복을 점수화한 지표로 10점 만점 기준이다. 이에 따르면, 2018년에 비하여 2019년의 안녕지수는 5.20으로 0.08 포인트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❶ 삶의 만족 5.80 (0.08↓) ❷ 삶의 의미 5.51 (0.02↓) ❸ 스트레스 6.24 (0.13↑) ❹ 긍정 정서 5.54 (0.06↓) ❺ 부정 정서 4.92 (0.11↑) 등이다. 즉, 긍정 정서인 행복, 즐거움, 평안함은 하락한 데 반해 부정 정서인 지루함, 짜증, 우울, 불안은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에서 안녕지수가 하락했으며,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짜증 감정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남녀 차이가 큰 것은 여성의 우울, 불안과 삶의 만족 순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와도 일치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불금’ 신화는 없다… 행복감 최저

지난해 요일별로는 토요일(5.27)에 행복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금요일(5.12)에 가장 적게 느꼈다. 월요일(5.15)보다도 금요일이 더 불행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행복연구센터는 ‘심리적 탈진’을 느낀 것으로 추측했다. 시간별 행복도에서도 금요일 오후 6시가 되면 안녕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 


공휴일이라고 무조건 평일보다 행복한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공휴일 중 광복절·현충일·한글날·크리스마스는 평일보다 안녕지수가 낮았다. 이들 공휴일의 공통점은 주말과 이어지지 않는 수요일, 목요일이었다. 그러나 역시 설날과 추석 연휴의 행복도는 높게 조사됐다. 또 지난해 365일 중 한국인이 가장 불행했던 날은 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1월 15일이었다.  

참고 자료
- UN 산하 자문 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World Happiness Report 2020, www.unsdsn.org
- 국회미래연구원, 대한민국 행복지도(2020.4.20), www.happykorea.re.kr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관한 종합 연구(2019.12), www.kihasa.re.kr
-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0, 21세기북스
-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프런티어
- 유키 소노마, 하버드 행복수업, 매일경제신문사
- 엘리자베스 던·마이클 노튼,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알키

글 이규열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 머니플러스 2020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재테크 전문지 머니플러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