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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부터 처방까지… AI 의사 열풍 불까?

② [의료분야] ‘코로나’가 물꼬 튼 원격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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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환자를 진료하고 환자의 의료정보를 입력하면 적절한 약을 처방해주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런 추세라면 의사 대신 AI가 직접 수술을 집도하는 시대도 머지않아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는 얼마나 의료에 스며들었을까?

출처@kaboompics

AI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기술로 떠올랐다. 보건의료분야에서도 AI에 대한 관심은 컸다. 질병의 발병을 예측하고, 환자별 맞춤 치료를 위해선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분석이 필요한데, 여기에 AI의 활용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출처@JESHOO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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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 10만 4천 건…
‘코로나19’가 흔든 대못 규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한시적으로 의료진이 전화로 진료하고 팩스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처방전을 환자에게 줄 수 있도록 했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병원을 찾다가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 환자들이 의료진과 접촉해 코로나19를 옮길 가능성을 낮추려는 조치였다.

도입 초기 대한의사협회가 “전화상담 및 처방을 전면 거부한다”고 반발했지만 지난 4월 12일까지 원격 진료·처방 건수는 10만3,998건에 달했다. 원격 진료로 인한 오진이나 의료 사고는 없었다.

이와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中·日 원격의료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전염병 발생 등에 대응 역량을 키우고,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원격의료 시장에서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원격의료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이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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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부터 처방·치료·의학적 조언까지…
첨단 의료의 현주소

AI 강국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진단부터 분석, 치료까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여겨졌던 영역을 AI가 대신한다. 그 주인공은 IBM이 개발한 세계 최초 AI 닥터 ‘왓슨’(Watson)이다.

‘왓슨’은 환자의 신체 정보와 기존 치료법 등을 입력하면 학습된 의학 지식과 문헌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 개별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제안한다. 이 과정은 불과 수십 초면 끝난다. ‘왓슨’이 제안한 치료법을 선택할 지는 환자와 의사의 결정에 달렸다. ‘왓슨’은 인간으로서 파악하기 힘든 최신 의학 지식이나 문헌 정보 등의 데이터를 24시간 학습한다. 진료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보면 의사로서는 훌륭한 파트너인 셈이다.

AI는 채팅으로 의학적인 조언을 제공하기도 한다. 영국의 의료서비스 기업 바빌론헬스는 ‘AI 채팅봇’과 앱으로 환자들에게 의학적 조언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과 함께 AI 강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은 AI 의료 시스템으로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중국 헬스 기업 핑안하오이성(平安好医生·핑안굿닥터)은 지난해 AI와 빅데이터를 응용한 ‘무인 진료소’를 선보였다. AI 의사가 환자의 목소리나 이미지를 판단해 초기 진단을 하면 클라우드 컴퓨터 의사가 환자와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이후 실제 전문 의료진과 환자를 연결해 질병 및 건강 검진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365일 24시간 운영돼 시간 제약 없이 AI 의사의 추천에 따라 약을 처방한다. AI 강국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의료에 AI를 접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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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왓슨 대항마 AI ‘닥터앤서’ 개발

AI가 부족한 의료 인력을 대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의료용 AI 개발이 한창이다. 정부 역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크게 ‘정밀 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한국판 AI 의사 ‘닥터앤서(Dr. Answer)’,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의료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진행한 인공지능 사업 중 눈에 띄는 성과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닥터앤서’이다. ‘닥터앤서’는 IBM의 왓슨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아산병원, 카카오브레인 등이 2018년 4월부터 개발에 나선 AI 기반 정밀 의료 시스템이다. 진단정보·의료영상·유전체 정보·생활패턴 등의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는 질병 예측·진단·치료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출처@Free-Photos

2020년까지 35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목표는 한국인에 최적화된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8대 질환(심장질환·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뇌전증·심뇌혈관질환·치매·소아 희귀난치성 유전 질환)의 진단과 치료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닥터앤서’는 현재 시제품 단계까지 개발돼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등 11개 병원에서 심뇌혈관, 치매, 소아 희귀 유전 질환 등 3대 질환에 대해 임상 적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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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열어가는 첨단 의료…
대체자인가 보조자인가?

AI는 머지않아 의료 현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뛰어난 학습능력, 우수한 추론능력, 광범위한 분석능력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2018년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의대와 미국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피부암 진단 AI와 17개국 58명 피부과 전문의 간의 진단 정확도를 평가하는 실험을 했다. 결과는 AI의 승리였다. AI는 피부암 진단 정확도가 95%에 달했지만, 의사들은 86.6%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을 접하고 있는 의사들의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어렵게 의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이러다가 일자리까지 빼앗기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의료용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의사 보조 역할은 훌륭히 해낼 수 있다는 의견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AI가 펼쳐갈 미래 의학은 인간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4차 산업혁명 시대 무병장수를 꿈꾸는 인간의 소망은 결국 AI의 기술 발전에 그 실현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규열 기자(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 머니플러스 2020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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