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의 CEO는 왜 잠에 집중했을까?

조회수 2020. 6. 8.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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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

최근 들어 MS, 구글, 아마존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서 수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을 일군 에릭 슈미트 전 회장은 하루 8시간 30분 취침하며,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는 직원들에게 8시간 수면을 권장한다. 수면 전문가를 고용해 직원들의 잠의 질을 높이는 골드만삭스와 맥킨지 같은 회사도 있다. 수면을 제대로 다스려 일상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인 셈이다.

세계 최고의 수면 연구기관인 스탠퍼드에서 31년간 연구한 스탠퍼드 수면생체리듬(SCN)연구소 니시노 세이지(西野精治) 소장의 수면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북라이프 刊)의 일부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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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직후 90분, ‘황금시간’에 주목

숙면의 비결은 많이 자는 것에 있지 않다. 수면은 잘 알려진 것처럼 논렘수면과 렘수면으로 나뉘고, 이 두 가지 수면이 하룻밤에 몇 번씩 반복해서 나타나며 1주기는 대략 90~120분이다. 사람은 잠든 직후 나타나는 논렘수면에서 가장 깊이 잠드는데 이때 수면 압력(자고 싶어 하는 욕구)이 대부분 해소된다. 피부 미용과 세포 재생을 돕는 성장 호르몬 역시 가장 많이 분비된다. 잠든 직후 90분 동안 숙면을 취하면 나머지 잠의 질도 따라서 높아지므로 적게 자도 다음 날 피곤하지 않고 몸이 가벼워진다.

질 좋은 수면과 ‘체온’의 비밀!

깨어있을 때는 보통 심부체온이 피부온도보다 2℃ 정도 높다. 피부온도가 34.5℃인 사람이라면 깨어있을 때의 심부체온은 36.5℃라는 의미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잠들기 전에 먼저 손발에서 열 발산이 일어나고 이어서 심부체온이 변화한다. 피부온도와 심부체온의 차이가 줄면 잠들기 쉽다는 연구결과는 1999년에 영국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되었다. 즉, 핵심은 피부온도와 심부체온의 차이를 좁히는 것. 그러려면 먼저 피부온도를 높인 다음 열을 발산해 심부체온을 낮춰야 한다. 체온 역시 ‘올리고 내리는’ 높낮이 조절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목욕은 취침 90분 전…
족욕도 효과적

심부체온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이용하면 가장 좋은 방법은 목욕이다. 욕조에 몸을 담가 심부체온을 의도적으로 올리면 그만큼 심부체온의 떨어지는 폭이 커지므로 숙면에 도움이 된다. 0.5℃ 오른 심부체온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는 90분이 걸리는데, 입욕 전보다 심부체온이 낮아지는 시점은 이때부터다. 즉, 잠들기 전 90분 전에 목욕을 마치면 그 이후 점점 심부체온이 내려가고 피부온도와 차이가 줄어들어 서서히 잠에 빠져들 수 있다.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것은 족욕도 좋다. 열 발산은 표면적이 넓고 모세혈관이 발달한 손과 발이 주도한다. 그러므로 족욕은 발의 혈액순환과 내부의 열 발산을 돕는다. 

4당5락, 밤샘 작업, 적게 자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수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제 선택해야 한다. 커피와 에너지 음료로 고단한 하루를 보낼지, 숙면을 취하는 방법을 배워 활기찬 일상을 보낼지 말이다.


이규열 기자(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참고도서]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  | 니시노 세이지 | 북라이프 

※ 머니플러스 2020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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