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사교육비 '서울' 월 71만원 "최고"

조회수 2020. 3. 9.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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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정시전형에 합격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 정시 전형이 소득수준이 높은 일부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거다. 따라서 정시 확대 대책이 서울 강남이나 목동 학원가 주변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사교육의 천국이며 사교육이 국가교육을 넘나드는 정도를 넘어 국가 경제와 가계를 흔들고 가족 모두에게 고통을 안기는 ‘뜨거운 감자’의 재앙을 뿌리고 있다. 사교육도 없이 ‘수능 만점’을 받았다는 기사가 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나라, 누가 교육입국을 지금도 국운이라 했던가.

# 학원가의 밤 풍경

밤 10시 ‘대치동 학원가’가 있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대치사거리 근처 이면 도로, 아이를 학원까지 직접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일명 ‘라이드(ride)’를 하는 학부모 차들로 일대가 가득하다.  

대치동은 학원가로 유명하다 보니, 학원뿐만 아니라, 학생이 좋아할 만한 식당, 학생 및 부모를 위한 카페 등 관련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룬다. 부의 상징이자 양극화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대치동의 밤은 불야성이다.

어디 그뿐이랴.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첨단의 시대에 학원 등록을 위해 밤새워 줄을 서주는 ‘줄 서기’ 알바·대행업체까지 등장했다. 등록 후에도 ‘일타(일등 스타) 강사’의 강의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이어진다. 한 학부모는 “밤새워 줄 서는 게 너무 힘들지만 아이가 그 강의를 꼭 듣고 싶어 한다”며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는 생각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교육의 도시, 서울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대 권역별 사교육비 금액과 참여율 면에서 전체 학생 및 참여 학생 모두 서울지역이 가장 높았다.

권역별 참여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서울이 51만 5천원으로 전체 평균 39만 9천원보다 10만원 넘게 많았다. 반면, 읍면지역은 29만 2천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10만원 이상 낮은 등 권역별로 금액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70만 9천원으로 광역시 52만원, 중소도시 53만 5천원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읍면지역은 38만 8천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참여율 면에서도 서울지역은 10명 중 8명꼴(79.9%)로 참여하고 있으며, 세종 77.9%, 경기 76.1%, 대전 73.8% 순으로 높았고, 전남이 61.5%로 가장 낮았다. 특히 서울은 읍면지역 62.0%에 비해 20%P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대한민국을 일컬어 입시교육의 천국, 사교육 공화국이라고 한다. 사교육비 경쟁에 시달리는 동안 가정경제는 어려워졌고, 부모는 노후준비를 할 기회조차 잃었다. 이러한 망국의 사교육비는 해결할 수 없는 성역일까?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소수의 국가를 제외한 유럽의 국가에는 입시경쟁도 사교육비도 없다. 입시 천국, 사교육비 천국의 대한민국에서는 해법이 없는 걸까?       


이규열 발행인 겸 편집인

※ 머니플러스 2020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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