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이노베이터'가 된 직장인들

조회수 2020. 2. 14. 10: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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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는 회사가 10년 후에도 존재할까?’ 가까운 미래, 직장의 개념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많은 직종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고 한다. 4차 산업 혁명과 백세까지 장수하는 시대를 맞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시작해야 할까?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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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밥 먹듯, 충성하는 직장인은 옛말
본업 말고도 한두 개의 직업 보유
N잡러, 사이드 허슬러, 재능 셀러 등…
긱(Gig) 경제 속 ‘워크 이노베이터’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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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에서 편집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성소영 과장(37세, 가명) 얘기다. 그는 ‘사이드 허슬러(개별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사람)’로 현재 본업 이외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는 지인들과 독립잡지를 창간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디자인 툴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는 일이다. 성 대리는 “퇴근 후가 즐겁다. 노동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느낌이 좋다”라고 말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평범한 이 대리, 김 과장을 거부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해가며 한 회사에 충성하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본업 이외에도 1~2개의 직업을 동시에 갖고자 한다. ‘N잡러’ 또는 ‘사이드 허슬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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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잡러 : 여러 수를 의미하는 N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
* 사이드 허슬러 : 여러 개별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사람

워크 이노베이터 그들은 누구인가?

정년은 고사하고 반퇴가 보편화된 사회에서 더 이상 직장인들은 ‘한 개의 직업’에 매달리지 않는다. 한 회사에만 귀속되지도 않고 프리랜서 또는 임시직으로 일하거나 낮에는 정규직 퇴근 후에는 좋아하는 다른 일을 하는 식이다. 부가적인 돈을 벌기 위한 투잡족과는 또 다른 개념인데, 워크 이노베이터들은 ‘재미’와 ‘성장’이 더 중요하다. 당장 소득이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실현되는 일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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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의 재무팀에 근무했던 유예리 씨(29세, 가명)는 30대가 되기 전에 어릴 적 꿈인 ‘그림 그리는 일’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는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책상에 앉아 색연필을 꺼내 들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블로그에 그림과 제작 과정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시간이 쌓이자 ‘아기 얼굴을 그려달라’ 거나 ‘개인 손그림 명함’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유 씨는 “돌잔치에 쓰는 각종 스티커나 초대장, 명함을 만들어주는 직업을 갖게 됐다”며 본격적으로 “인스(다이어를 꾸미는데 필요한 인쇄 스티커) 사업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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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에 속해있지 않고 독립된 경제활동을 하는 사례도 있다. 정보영 대리(36세, 가명)의 직업은 모두 3개다. 작가, 번역가 그리고 재능 셀러다. 그는 평소 글을 쓰고 영어 번역을 한다. 얼마 전부터는 재능 거래 사이트에서 자신의 글쓰기와 번역 능력을 판매하고 있다. 정 씨는 “재능 셀러들은 디자인, 번역, PPT 제작, IT 기술 등 전문 분야부터 글쓰기, 상담, 운동 등 일상 및 취미 분야까지 다양하다”며 “매달 월급을 한 번 더 받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즐겁게 일하며 돈도 벌자”

‘즐겁게 일하며 돈도 벌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가 크리에이터다.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에 유튜버가 등장하고 평범한 직장인들도 유튜브, 아프리카 TV, 네이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에서 광고 수익을 기대하며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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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IT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직장인 최성현 주임(32, 가명)은 대학 졸업 때까지 부모님과 지방에서 살다 취업했다. 서울에 올라와 자취생활을 한 지 2년째다. 혼자 외로운 타지 생활을 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또래보다 많은 편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지금 일이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나이 들면 뭐하고 살지?’, ‘혹시 회사가 망하면 어쩌지?’란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이런저런 고민들로 자기계발서를 탐독하고 여러 강의를 찾아본 후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미래형 인재란 결론을 내리고 유튜브를 시작했다. 최 주임은 “회사 일과 7 대 3의 비율로 유튜브에 할애하고 있다”며 “주로 게임, IT 기기, 혼자 살면서 체득한 생활정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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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주임의 사례처럼 크리에이터들 대부분이 본업으로 하기보다는 취미나 부업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언론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10만 이하의 구독자를 가진 크리에이터들 대부분이 처음부터 직업으로 생각하고 전업으로 뛰어든 것은 아니었으며, 남성보다 여성 크리에이터가 많았고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했다. 제작 장르는 라이프, 뷰티, 게임, 엔터테인먼트, 푸드·먹방, 키즈 장르 분야의 순으로 많았다.


* <개인미디어콘텐츠 육성방안 연구, 이영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외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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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핵심 노하우는?

워크 이노베이터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평소 책, 영화, SNS, 웹서핑 등 할 것 없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목표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접점을 찾는 것. 그다음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본업과 여러 일을 병행하는 특성상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워크 이노베이터들이 가장 강조한 것은 시간 관리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제한적인 만큼, 본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간을 잘 안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십 대들이 만든 야민정음이 기업의 마케팅 사례로 쓰이고, 평범한 직장인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다. 일흔을 넘긴 한 노인은 전 세계에 구독자를 거느린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됐다. ‘혁신’이란 더는 세계적인 트렌드 리더들에게만 따라붙는 수식어가 아니다. 누구나 ‘워크 이노베이터’가 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단,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격언을 되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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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정리 | 미래에 대한 불안 대신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찾아보자.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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