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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줬더니 '뒤통수'.. 국내게임 IP '낼름'한 中 게임사들

조회수 2021. 2. 19. 16: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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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위메이드

국내 게임업계가 ‘소리없는 아우성’에 술렁입니다. 

각종 편법행위를 일삼으며 몇 년 새 글로벌 정상급에 오른 중국을 보면 배가 아프면서도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면서입니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게임업계 특성상 중국의 만행에 분노하면서도 놓기 어려운 패이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자사 게임의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사진=로이터

높아지는 中 압박 수위에… 위축되는 韓 게임시장

국내 게임 업계는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는 중국의 압박 수위 탓에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게임의 주요 수출국가와 권역을 조사한 결과 중국이 4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2019년 국내 게임의 해외 수출액이 약 7조300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년 중국에서만 약 3조원을 벌어들일 정도 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해외 게임업체에 대한 규제를 꾸준히 강화하는 추세다. 자국 게임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특히 중국은 자국에서의 유통을 허가하는 ‘외자판호’ 발급 건수를 제한,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사태 이후 최근까지 국내에 발급된 외자판호는 겨우 2건에 불과합니다.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중국 게임사가 국내 게임을 무단 복제하거나 IP를 도용하는 등의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 탓에 중국 IT 3대 기업인 텐센트에 IP를 제공하고 중국 진출 우회경로를 모색하는 경우도 잇따랐습니다.

(국내 게임사의 경우) 중국이라는 시장에 진출을 해야 하는데 당장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니 IP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경우가 많다.
IP 수익을 포기하고 중국 게임사에 개발을 맡길 만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것이다.
-계임업계 관계자
사진제공=위메이드

매출은 오르는데 로열티는 줄어든다?…중국에 반기 든 위메이드

하지만 이같은 중국의 만행에 반기를 든 게임사도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 1세대 개발사 '위메이드' 입니다.

위메이드는 자사가 개발한 ‘미르의 전설2’(중국 서비스명 '전기', 이하 '미르2') IP(지식재산권)와 관련 중국 셩취게임즈(구 샨다게임즈, 이하 ‘셩취’)를 상대로 약 70여건의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위메이드와 '미르2' 공유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는 2001년 중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중소게임사 셩취에 중국 내 '미르2' 퍼블리싱 권한을 수여했습니다.

‘미르2'가 중국에 출시될 당시 그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중국 서비스명을 딴 ‘전기류’ 라는 독자적인 게임 장르를 형성할 정도였습니다. 

셩취 역시 ‘미르 2’ 퍼블리싱으로 중국 현지 매출 TOP3 게임사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셩취가 2004년 액토즈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문제는 발생했다. 셩취는 액토즈를 앞세워 ‘미르2’ 로열티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무분별한 수권을 남용했습니다.

무단 라이선스 발급으로 '미르2'를 표방한 짝퉁 게임은 매해 ▲웹게임 700개 ▲모바일게임 7000개 ▲H5게임 300개가 양산됐다. 셩취에 의해 운영된 불법 사설서버도 수 만 여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4년 말부터는 SLA 수권서를 악용해 제 3자에게 무단으로 '미르2'의 라이선스를 부여해 부당한 이익을 편취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위메이드에 제대로 된 로열티 조차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간 매출은 계속 오르지만 위메이드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계속 감소한 것입니다. 

2009년 859억원이었던 '미르2'의 로열티 수익은 2016년 148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에서 국제중재의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2017년 5월 위메이드는 셩취 측의 불법적인 이익 편취 행위에 따른 손해 배상을 받기 위해 액토즈 포함 셩취 측에 싱가포르 ICC에 국제중재를 제기했습니다.

이어 2020년 6월8일 중재판정부는 셩취 측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정을 내렸고 현재는 손해액 확정을 위한 후속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청구 금액은 2.5조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요즘 IP권리를 찾기 위한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메이드의 노력이 게임업계 및 콘텐츠 산업에 IP홀더로서의 자부심을 재확인하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관계자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사가 추후 이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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