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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공룡' 이케아에 다 먹혔다… 국내 곳곳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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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찬 기자

이케아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규제는 전혀 받지 않아 국내 기업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상생이나 소비자 혜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국내 진출 7년차 이케아의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몸집 불리는 이케아 … 막을 방법 없다

2014년 국내에 진출한 이케아는 광명점·고양점·기흥점·동부산점 등 전국에 점포 4곳을 운영 중입니다.

서울 도심에도 진입했습니다.

지난해 4월과 8월 서울 신도림과 천호 두 곳에 도심형 매장인 ‘플래닝 스튜디오’를 열었고 같은 해 11월엔 팝업 스토어인 ‘이케아 랩’을 서울 성수동에 개장했습니다.

지난해에만 동부산·신도림·천호·성수 등 4개의 신규 점포를 연 것이죠.

앞으로도 이케아는 국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현재 충남 계룡시에 5호점 설립을 추진 중이며 새로운 형태의 매장 출점 계획도 밝힌 바 있습니다.

2018년 시작한 이커머스 사업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이케아 온라인몰 방문자는 2019년 3850만여명에서 지난해 4470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케아가 몸집을 불리는 건 국내 시장의 성장성 때문입니다.

진출 첫해인 2015년 회계연도(2014년 9월~2015년 8월) 30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이 6634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매출 규모로는 한샘과 현대리바트에 이어 가구업계 3위입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이처럼 이케아가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는 데 반해 법망은 느슨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이다. 매장면적이 3000㎡ 이상인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유통법에 따라 매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오전 0∼10시) 등의 규제를 받습니다.

이케아는 평균 매장 면적이 4만~5만㎡이지만 해당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대형마트와 같은 종합유통사가 아니라 전문유통사인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판매 비중만 놓고 본다면 이케아는 사실상 대형마트에 가깝습니다.

이케아 매출에서 가구 비중은 40%이며 나머지 60%가 생활용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매장에선 식품과 식료품까지 판매합니다.

이에 유통업계와 가구업계에서는 이케아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해왔으나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상생 약속하더니… 소상공인 ‘직격탄’

이케아의 두 얼굴 행보도 여전한 논란거리입니다.

출점 지역과 상생 제스처를 취해놓고 정작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케아는 한국토지주택공사나 부산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하고 지자체의 건축 인허가를 받아 점포를 설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 상생 방안을 내놓았으나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지켜지지 않은 대표적인 상생 방안은 고용입니다.

이케아는 출점 때마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일자리 수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이케아 노조에 따르면 출점 당시 800여명이던 광명점 직원 수는 600명으로 줄었습니다.

고양점은 600여명에서 490명으로, 기흥점은 490여명에서 360명으로 감소 추세입니다.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도 공염불입니다.

국내 1호점인 광명점 개점을 앞둔 2013년 경기도는 이케아와 광명지역 가구업체 간 상생 방안 마련을 전제조건으로 건축승인을 내줬습니다.

이때 마련된 방안이 공동전시·판매장입니다.

매장 일부를 광명시 가구조합에 5년간 무상으로 임대해 가구를 전시하고 주문·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하지만 이케아가 내준 공간은 매장이 아닌 주차장 한켠이었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소비자 발길이 닿지 않았고 결국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다른 지자체에서도 건축 인허가 조건으로 지역 상생을 내걸었지만 권고 수준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지자체에서 이케아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규제를 눈감아 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케아가 들어오면 유동인구가 늘고 부동산 가치가 오른다는 이유때문이죠.

실제로 이케아는 당초 5호점 부지로 세종시를 염두에 뒀으나 최홍묵 계룡시장이 이케아 측과 수차례 만나 유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히려 이케아는 지역 상인이 아닌 유통 대기업 롯데쇼핑과 손을 잡았습니다.

광명점·고양점 등 이케아 매장을 롯데아울렛과 연결해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운영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영업기반을 약화시켰습니다.

실제로 이케아 1호점이 있는 광명가구거리엔 2015년 38개 점포가 있었으나 현재 20여곳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소상공인의 피해는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전문 유통 업체가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 및 규제 적정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케아와 2㎞ 미만의 근접 상권에서 가구·조명·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는 소상공인 점포의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케아 입점 이후 인근 소상공인 점포 이용률도 57.7%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진=뉴스1

이케아가 국내 법망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정작 내국인의 혜택은 크지 않습니다.

해외보다 비싼 가격과 낮은 서비스 품질 때문이죠.

이케아는 국내와 해외 판매 제품 가격을 달리 책정해 번번이 논란을 일으켜 왔습니다.

2015년 한국소비자연맹이 OECD 21개국에서 동일하게 판매되는 이케아 가구 제품 49개 품목의 가격을 매매기준환율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국내 판매 가격이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이케아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의 국가별 가격을 확인한 결과 한국 판매 가격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헴네스’ 서랍장의 경우 ▲한국 29만9000원 ▲미국 249달러(27만원) ▲캐나다 299캐나다달러(19만5800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빌리’ 책장은 ▲한국 9만9900원 ▲미국 49달러(5만3300원) ▲독일 39유로(5만2200원) ▲캐나다 55캐나다달러(4만7020원) 등으로 두 배가량 가격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말름’ 침대는 ▲한국 37만9000원 ▲미국 199달러(21만6700원) ▲독일 149유로(19만9300원) 입니다.

이케아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가구로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셈입니다.

배송·조립 등 서비스 비용을 더하면 가격 경쟁력은 더 떨어졌습니다.

이케아 가구 배송비는 기본 4만9000원에서 최대 9만9000원(제주도)까지 지역에 따라 차등을 둡니다.

조립 서비스 비용은 배송비와 별개로 부과됩니다.

상품의 가격이 25만원 미만일 경우 5만원부터 시작해 최대 30만원이 부과됩니다. 

가구를 사면 당연하게 배송과 조립 서비스를 받아왔던 한국 소비자에겐 익숙지 않은 비용 정책입니다.

이케아 측은 일련의 논란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 중입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는 했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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