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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70’(지브이세븐티)가 포르쉐 ‘마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두 차종은 전혀 비교대상이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닮은 구석이 많은데요.

포르쉐 오너는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 있으나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는 GV70를 ‘한국의 마칸’ ‘조선 마칸’ 등으로 부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GV70’와 ‘마칸’은 제네시스와 포르쉐 브랜드에서 가장 작은 SUV(승용형 다목적차)라는 점과 이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모델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험로 주행을 목적으로 한 정통 오프로더가 아니라 온로드에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다. 작지만 옹골찬 모습에다 누구든 관심을 가질 만한 가격대로 매력을 더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출시된 GV70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처음 내놓은 중형 SUV입니다.

훨씬 덩치가 큰 GV80을 통해 럭셔리 SUV라는 장르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엔 고성능 SUV라는 또 다른 도전을 마주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대중브랜드로서 ‘무난한’ 차를 만들어온 현대차 이미지를 지우면서 앞으로 더 ‘자극적인’ 차의 출시로 이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포르쉐는 1931년부터 무려 90년 동안 스포츠카를 만들어온 브랜드입니다.

 2002년 폭스바겐 투아렉·아우디 Q7의 플랫폼을 활용한 대형 SUV ‘카이엔’을 처음 선보였지만 당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낮고 작은 차만 만들던 회사가 SUV를 제대로 만들 수 있겠냐'는 비아냥은 꽤 오랫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평가가 뒤집혔습니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고급 SUV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결과 포르쉐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효자 모델이 됐고 여러 경쟁업체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메르세데스-벤츠는 M클래스에 AMG를 추가했고 BMW는 X5에 M을 붙였습니다.

나아가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 ▲롤스로이스 ‘컬리넌’ 등으로도 이어지는 효과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2014년 미국 LA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중형 SUV 마칸 역시 포르쉐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단지 카이엔보다 작은 SUV가 아니라 대표 스포츠카인 ‘911’의 높은 버전이라는 그럴듯한 설명을 앞세웠습니다.

단지 ‘작고 싼 포르쉐 SUV’라는 이미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전략인 셈입니다.

두 차종의 라인업 중 비교대상에 주로 거론되는 건 고성능 버전입니다.

GV70 3.5 가솔린과 마칸 GTS를 비교해보겠습니다. 

크기는 GV70가 약간 더 큽니다.

 GV70는 길이×너비×높이가 4715×1910×1630㎜, 휠베이스가 2875㎜이고 마칸 GTS는 4685×1925×1600㎜며 휠베이스는 2805㎜입니다. 

길이는 마칸이 조금 짧지만 폭이 넓고 차체가 더 낮습니다.

GV70는 배기량 3470㏄의 V형 6기통 터보 가솔린 직분사 방식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80마력과 최대토크 54㎏.m의 성능을 냅니다.

마칸 GTS는 배기량 2894㏄의 V형 6기통 바이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80마력과 최대토크 53.1㎏.m를 자랑합니다.

마칸은 터보차저를 하나 더 붙여 낮은 배기량을 보완했습니다.

변속기로는 GV70에 8단 자동이 들어가며 마칸 GTS엔 7단 PDK(포르쉐 듀얼클러치변속기)가 맞물립니다.

구동방식은 모두 상시사륜구동(AWD)입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GV70 5.1초(론치컨트롤 적용 시), 마칸 4.7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탑재 시)입니다.

연료탱크 용량은 GV70는 66ℓ, 마칸이 75ℓ(최대용량 옵션)다. 복합연비는 GV70가 ℓ당 8.2~8.5㎞, 마칸 GTS는 7.7㎞입니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GV70 541.2~561㎞, 마칸 GTS 577.5㎞입니다.

판매 시작 가격은 제네시스 GV70 3.5 모델 5830만원, 포르쉐 마칸 GTS 1억110만원입니다.

제네시스와 포르쉐 모두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품목을 추가할 수 있어 가격은 주문자에 따라 달라집니다.

GV70는 출시 전부터 주행성능 면에서 기대를 모았고 출시 이후엔 ‘한국의 마칸’이라는 별명이 당연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럭셔리 방향성에는 다양한 첨단 편의장비를 통한 만족감을 주는 것도 포함됩니다.

고속도로에서 스스로 차선 변경이 가능한 HDA2(고속도로운전자지원시스템)와 지문인식을 통한 카페이 및 레이더 센서 기반 뒷좌석 승객 알림 기능도 탑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