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냄비론' 맞네.. 닌텐도 줄서고 日맥주 수입 늘고

조회수 2020. 4. 27.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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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사진=한국닌텐도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일본산 불매운동. 

해가 바뀌면서 그 열기도 점차 식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닌텐도사가 내놓은 게임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가 하면 일본 맥주 수입액도 올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불매운동에도… 대박난 닌텐도 ‘동물의 숲’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 초 재판매된 닌텐도사의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이 순식간에 완판됐습니다.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상황에서 수급이 중단되자 한정판이 아님에도 리셀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은 정가 36만원의 두배가 넘는 70만~8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조이콘 일체형 기기인 ‘스위치 라이트’, 게임 ‘링 피트 어드벤쳐’ 등 기존 상품 가격 역시 10만원 넘게 뛰었습니다.

닌텐도는 스위치 물량 추가 공급을 예상하고 있지만 수요 폭증에 대한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모동숲’ 인기를 유저들은 힐링에서 찾습니다.

무인도에 초기 주민들과 함께 이주해 섬을 개척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힐링게임이라는 것입니다.

국내에선 동물 주민들을 가둬 박물관처럼 꾸미는 등 게임 본래의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관심을 받는 게이머들도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DB

일본 제품에 대한 인기는 게임기뿐 아닙니다.

지난해 불매운동 주 타깃이던 일본 맥주 수입액도 올 들어 늘고 있습니다.

산업자원통산부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올 1월 12만6000달러, 2월 26만4000달러, 3월 64만8000달러 등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입니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올 1월 일본차 수입액은 2129만80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9.8% 줄었지만 2월(8454만9000달러)과 3월(7288만7000달러)에는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죠.

“한국 전형적인 냄비 근성”… 맹비난

일각에선 이런 현상을 두고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냄비근성’이라며 비난합니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 같은 사태를 주목해 보도했습니다.

일본 매체 JB프레스는 “한국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와중에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닌텐도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전했는데요.

안전거래 위장한 피싱사이트 기승. 사진제공=안랩

이 같은 반응이 알려지자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선 “비웃음 당할 만한 일”, “불매도 구매도 자유”, “모동숲이 재밌지만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 “지난해 유니클로 임원 말대로 불매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말이 맞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불매운동도 분야에 따라 다른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며 “소비자들이 찾는 것보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 중요하다”라는 입장을 내놓습니다.

모동숲의 경우 콘솔(TV 등에 연결하는 비디오게임 기기) 게임 자체가 국내에선 마니아들이 즐기는 특성이 있어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됐던 생활필수품보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죠.

“닌텐도와 같은 콘솔 게임은 한국시장에서 마니아들이 즐기는 게임이어서 상대적으로 일반인의 불매운동 표적에서 벗어나 있다”

- 한국게임학회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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