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은행의 대출금리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2%대에 진입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가계대출 금리는 반등하며 

지난 9월 3%대로 상승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도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도 하락세를 멈추고 

연 2.51%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3.86%로 0.23%포인트, 

집단대출도 2.88%로 0.12%포인트 

각각 상승했습니다. 

예·적금 담보대출(3.08%)은 0.06%포인트, 

집단대출(2.88%)은 0.1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달 연 2%대로 진입한 보증대출(3.20%)은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인 '햇살론17'이 출시되며 

0.25%포인트 올랐습니다.

보금자리론 최저금리도 올랐습니다. 주택금융공사는 11월부터 2.0%에서 2.2%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인상된 건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시장금리가 이례적으로 역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시장금리가 올라 그 효과가 사라졌습니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큽니다.

 주요지표인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9월 연 1.46%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올랐습니다. 

주담대 대출이 많이 연동된 5년 만기는 연 1.54%로

 0.1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또 수급부담도 커졌습니다. 

연말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대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예정된데다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택금융공사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해 

12월부터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2월 대규모 MBS가 발행되기 때문에

 채권 수요가 위축됐습니다.

한은은 지난 10월 금통위 때 

두 명의 금통위원이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제기했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발언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9월 추경집행을 위해 

3조원이 넘는 적자 국채를 발행한 데 이어

 내년도 예산안 발표와 함께 

국채 발행을 늘릴 계획을 밝히면서 

전반적인 시장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채권발행이 대거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여타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른 것입니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데는 금융정책도 영향을 줬습니다. 

내년부터 금융당국의 신 예대율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은행권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서고 있어서입니다.

 고채 발행 증가와 더불어

 커버드본드도 공급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입니다.

신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 가중치를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은 15%포인트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금융당국은 예수금의 1% 내에서 

커버드본드를 예수금으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시중은행은 내년 신예대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국내 은행권이 예금을 늘리기 보다는 

대출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예금을 늘리는 비용부담이 커지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것입니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대출자의 신용도 등을 따져 

자율적으로 결정합니다.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 

금융채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기 시작합니다. 

향후 금리인상을 예상한 움직임입니다. 

대출금리의 변동주기는 3개월, 6개월, 1년 등 짧은데 반해

 예금금리는 1년, 2년 등 연간 단위라

 대출금리의 변동성이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