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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의 애플, '쥴쥴이' 연기처럼 사라지나

조회수 2019. 10. 1. 17: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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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줄랩스코리아 대표. /뉴스1 신웅수 기자

‘제2의 블루보틀’을 꿈꾸던 쥴랩스 코리아가 4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내시장에 진출하며 “흡연자를 위한 최적의 대안제품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인데요.

가장 손꼽을 만한 악재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 중단 위기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여 세 부담까지 커진 상황이죠.

초반 돌풍과 달리 쥴 디바이스 판매량마저 감소추세입니다.

이는 이승재 줄랩스 코리아 대표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 ‘쥴사태’ 불똥… 안전성 논란 점화

우선 쥴랩스 코리아의 가장 큰 고민은 안전성 논란입니다.

보건복지부가 국내에서 시판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제품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인데요.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부터 쥴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을 진행 중입니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질환 사례 및 사망사례가 보고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중증폐질환 530건이 보고됐고 이 중 사망자도 8명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들이 대마성분인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포함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이미 가향 전자담배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금지’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가향은 담배에 달콤한 맛 등을 첨가한 물질로 멘톨, 망고, 민트향 등이 있습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주요 담배 도·소매 업체들은 현지 매장에서 이런 향이 나는 포드(1pod=1갑)에 대한 판매를 전격 중단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한 상황 대응반을 가동키로 했습니다.

국내외 중증 폐질환 환자 모니터링 및 미국 상황 등을 종합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금지 등 추가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입니다.

◆세금부담 커지는데… 판매량은 ‘뚝뚝’

유해성 문제와 별도로 세율 인상 등의 규제 강화 움직임도 쥴랩스 코리아엔 적잖은 위협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담배 과세 현황 및 세율 조정 검토 관련 향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결과에 따라 정부가 세율을 조정, 인상하기로 결정하면 내년에 세법을 개편해 2021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쥴랩스 코리아의 세 부담은 커질 전망입니다.

현행 개별소비세법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는 한 팟(pod=1갑)에 259원으로 일반 담배의 50% 수준, 궐련형 전자담배의 56%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낮은 편이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판매 역시 지지부진합니다.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는 쥴이 출시된 후 판매 첫달 전체 담배시장에서 0.8%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그 다음달엔 1.3%를 기록했습니다.

현재는 0.7%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죠.

디바이스 판매량 감소는 더 심각한 상황인데요.

여기에 세금이 인상되면 팟 가격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판매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낮은 니코틴 함량입니다.

실제 미국에서 판매되는 쥴은 니코틴 함량(1.7mL, 3mL, 5mL)을 선택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화학물질관리법상 0.7mL 단일 용량만 판매됩니다.

액상에 니코틴 함량이 1%를 넘을 경우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돼 독립된 공간을 확보하고 소방시설을 갖추는 등 엄격한 규정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1%를 넘기기 힘든 구조죠.

◆담배 지식 전무 '이승재 리스크'

쥴랩스 코리아의 국내시장 부진을 ‘이승재 리스크’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승재 줄랩스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에스씨존슨코리아 대표 출신으로 담배산업 관련 전문성이 전무한 인물이죠.

“담배는 규제산업인 만큼 전문성을 요하는 직군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영업사원을 빼고는 담배에 대해 알지 못한다”

- 업계의 한 관계자

시장에서는 쥴랩스 코리아의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철수론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쥴랩스 코리아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4년 고용을 계약조건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시장 철수를 결정할 경우 계약기간에 따른 인건비 지급문제 등 각종 책임론이 뒤따를 가능성이 큰데요.

쥴랩스 코리아를 둘러싼 악재가 난무하면서 한국을 아시아시장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물거품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회사는 최근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연내 직원을 100명까지 늘리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었지만 업계는 쥴랩스 코리아가 현 위기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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