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길들이기 '2라운드'

조회수 2019. 7. 8. 16:4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사진=로이터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에 비명을 지르던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그간 중단한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에 내렸던 수출금지령을 일부 해제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15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화웨이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국가안보를 언급하면서 우회적으로 화웨이를 겨냥했고 이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구글,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브로드컴 등 미국 국적의 IT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끊는 데는 채 열흘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ARM을 비롯한 글로벌기업도 미국의 반(反) 화웨이 대열에 동참하면서 사태가 확산됐죠.

◆완전한 ‘종전’ 아닌 ‘정전’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는 미국의 제재가 이어진다면 생산량을 2년간 300억달러(약 35조10억원)어치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화웨이의 미국시장 의존도는 미미한 수준이라 미국시장에서의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완화할 것임은 분명하지만 아직 미국 정부가 어떤 부문에서 제재를 완화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업계는 PC,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소비자 제품은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면서도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장비를 비롯한 네트워크 장비는 제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인 지난달 30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계속 남길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화웨이는 심각한 수출 통제가 적용되는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는 남을 것”

- 커들로 위원장
“2002년 미국기업 시스코시스템의 특허를 침해하면서 맺어진 미국과 화웨이의 악연은 쉽게 끊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재 완화도 ‘종전’이라기보다 ‘정전’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할 것”

- 통신업계 관계자

◆제재 완화, 국내기업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에 국내 기업도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재 완화를 가장 반기는 기업은 SK하이닉스 입니다.


SK하이닉스의 매출 가운데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상인데요.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발표했을 때 SK하이닉스는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국내기업이 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모바일용 D램을 공급합니다.

삼성전자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소비자용 제품과 네트워크 장비를 모두 생산하기 때문이죠.

반면 반도체 부문은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화웨이와 애플, AT&T, 도이치텔레콤 등을 주요 매출처로 언급할 만큼 활발하게 거래합니다.

네트워크 부문의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 증가세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극과 극을 달릴 것이다. 분명한 것은 소비자용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

- 업계 관계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