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인편의점·무인카페.. 기계는 인간을 밀어낼까

조회수 2019. 7. 5. 16: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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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無人)시대-하] 무인 점포 이용해보니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무인시대’가 열립니다.

음식점의 키오스크 등 기계가 부분적으로 사람을 도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은 이미 흔한 일상이 됐는데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무인편의점 ‘이마트24 엔씨타워점’. /사진=이한듬 기자

최근에는 사람 없이 오로지 기계와 시스템만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무인상점이 늘고 있습니다.

◆언제든 편리하게 이용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이마트24 엔씨타워점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포인데요.


평소에는 출입문이 잠겨 있는데 입구 옆에 설치된 카드리더기에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갖다 대 인증을 거치면 열립니다.

매장을 한바퀴 둘러본 뒤 냉장고에서 음료수 한캔을 꺼내 셀프계산대로 이동했습니다.


이마트24 엔씨타워점에는 총 두대의 셀프계산기가 설치돼 있는데요.

계산방법은 간단합니다.


셀프계산기 화면속 ‘시작’ 버튼을 터치한 뒤 바코드리더기에 제품의 바코드를 갖다 대면 기계가 상품을 인식합니다.

 

이후 할인, 적립, 결제방법을 선택한 뒤 계산하면 됩니다. 


이마트24의 경우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의 카드와 SSG페이, 전용쿠폰으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단 현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계산대에서 사람을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여성용품이나 성인용품 등 주변의 눈치가 보이는 제품도 마음 편히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의점을 나와 강남사거리에 있는 무인카페 ‘터치카페’로 향했습니다.

터치카페의 외관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출입문은 반자동식이라 신용카드 등의 별도 인증 없이 문열림 버튼만 클릭하면 손쉽게 출입이 가능했는데요.

그러나 가게 내부는 일반적인 카페와 달랐습니다.

서울 강남사거리에 위치한 무인커피숍 ‘터치카페’. /사진=이한듬 기자

◆장점만큼 단점도 커

서너평 남짓한 카페 안에는 사람이 앉아 쉴만한 테이블이 없었고 카운터와 커피제조공간이 있어야할 자리엔 자판기 4대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세대는 커피를 내리는 기계이며 한대는 과자 등 간단한 간식거리를 구매할 수 있는 기계입니다.


각 자판기 사이에는 일회용 컵과 뚜껑, 컵홀더, 빨대 등이 비치된 수납장과 얼음기계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커피자판기 터치화면에서 따뜻한 커피, 차가운 커피, 따뜻한 음료&티, 차가운 음료&티 네가지 중 원하는 것을 고릅니다.

기본적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른 뒤 안내음성에 따라 기계에 부착된 카드리더기에 신용카드를 꽂으면 결제가 완료됨과 동시에 기계가 종이컵에 원두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옆에 마련된 수납함에서 플라스틱컵을 꺼내 얼음을 가득 채운 뒤 추출이 완료된 커피를 부어주자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완성됐습니다.

가격은 1600원.


아메리카노 한잔에 기본 3000~4000원을 호가하는 일반적인 커피숍에 비해 저렴한 가격입니다. 맛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무인상점을 경험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입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무인편의점의 경우 미성년자에 대한 방어장치를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부모나 성인 형제의 신용카드를 도용하면 무용지물이죠.


또한 무인상점은 현금은 사용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교환, 환불, 반품절차가 까다롭습니다.

유인상점에서는 곧바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무인상점에선 몇배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결국 서비스는 기계가 제공하더라도 전체적인 관리는 여전히 사람의 손을 거쳐야하는 셈이죠.


완전한 무인시대가 열리기까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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