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구글·카카오·오뚜기·매일유업'의 공통점
삼성, 애플, 구글, 카카오, 오뚜기, 매일유업.
이들의 공통점은 좋은 기업평판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소비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가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들은 꽤 오랜 기간 좋은 평판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장기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들 기업의 ‘평판 DNA’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혁신·가치·소비자만족’을
공통분모로 꼽았습니다.
◆일하고 싶은 기업, 착한 기업
삼성전자와 구글, 애플은
전세계 국가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
‘톱3’를 자랑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근로자들이 선택한 최고의 기업 브랜드’를
선정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총 38개국 가운데 16개국에서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전체 순위로는 구글에 이어 2위입니다.
미국의 구글은 23개국에서 10위권에 들며
종합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결과는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전세계 38개국 총 1730개 기업 브랜드의
‘직장평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나온 것입니다.
애플은 13개국에서 톱10에 들며
삼성전자 뒤를 이어 3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필리핀에서
1위에 올랐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노르웨이, 베트남 등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독일과 인도네시아, 한국에서는
구글과 LG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톱10으로 꼽힌 16개국 가운데 대부분의 국가에서
순위가 상승했거나 자리를 유지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이미지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또 취업준비생들이
올해 가장 입사하고 싶은 희망기업 1위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104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14.9%로 1위를 차지했고 카카오는 12.2%로 다른 기업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오뚜기와 매일유업은 가치관 경영을 하는
착한기업 이미지로 유명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요즘
오뚜기는 갓뚜기라는 별칭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착한기업 이미지가 부각되는 동시에
매출까지 오르면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경영철학이
재계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를 생산하는
매일유업도 착한기업의 대표사례로 꼽힙니다.
◆키워드는 ‘혁신·가치·소비자만족’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정글에서 살아남은
공통요인으로 ‘혁신’을 꼽았습니다.
시장 트렌드를 미리 읽고 앞서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좋은 평판을 얻어낸 DNA라는 분석입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을 들고 나와
제품의 혁신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자랑했고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스마트폰 갤럭시, 스마트워치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에 등록된
삼성전자의 국제 특허출원 건수는
1997건으로 세계6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7.6%인 18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습니다.
플랫폼시장에서 잇단 혁신을 보여준
구글은 최근 새로운 게임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스태디아(Stadia)란 이름의 이 플랫폼은
한마디로 씬클라이언트 클라우드 전용 게임시스템입니다.
스태디아는 구글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플랫폼으로 삼아
모바일과 TV, PC 등의 기기를 통해 게임을 제공합니다.
이들 클라이언트의 사양이 부족해도 상관없습니다.
TV 옆에 게임기를 두지 않아도 되고
다른 하드웨어도 필요 없어
또 다른 혁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겉보다는 속에 집중한 점도 성공요인입니다.
'가치경영'의 승리입니다.
매일유업이 특수분유 생산을 포기하지 않는 것 역시
자사가 추구하는 가치 때문입니다.
“단 한명의 아이도 건강한 삶에서 소외되서는 안된다”는
고 김복용 창업 회장의 철학으로
수분유 생산을 시작한 매일유업은
그 전통을 19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수분유 생산은 돈도 안 되고 일도 까다롭습니다.
이런 사연이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매일유업은 2016년 처음으로
매출액 기준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유업계 50년 역사상 처음 있던 일입니다.
오뚜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의 대명사로 통합니다.
상속과정에서 탈세를 위해
편법을 동원하는 일부 재벌과 다르게
정직하게 상속세를 납부한 사실이 알려진 덕분입니다.
오뚜기의 높은 정규직 비율도 화제였습니다.
오뚜기 전체 직원 약 3000명 중 정규직 비율은
99%에 달합니다.
이는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고 했던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뜻을
채용정책에 줄곧 담아왔기에 가능했습니다.
2008년 진라면 가격을 100원 인상한 후
10년 넘도록 한번도 올리지 않은 점 역시
서민기업 이미지 구축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고객만족도 좋은 이미지 구축의 비결입니다.
삼성전자는 설계단계부터 철저하게 부품을 검증해
불량을 원천 차단하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오뚜기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외식이나 프랜차이즈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50년 가까이 식품 관련 사업에만 집중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 합니다.
현재 국내 식품시장에서
오뚜기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제품만
30가지에 이릅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뛰어난 경영성과로 되돌아왔습니다.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의 이용자는 현재 4300만명이 넘습니다.
‘국민 메신저’라는 별명을 붙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카카오의 야심은
카카오톡을 벗어나지 않고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일종의 록인효과(lock-in)를 거두려는 전략은
이미 결실을 맺었습니다.
카카오톡은
각종 예약부터 뉴스, 검색, 영상, 게임, 쇼핑, 투자 등의
서비스를 접목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