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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 상속세 골머리.. 경영권 승계 '산너머 산'

조회수 2019. 4. 17. 17: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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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국 LA에서 숙환과 폐질환으로 향년 70세를 일기로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엄수된 지난 16일 운구차량이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지나 장지로 향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례 절차가 16일 마무리되면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상속세가 2000억원 안팎 추산되면서

조씨 일가의 고심도 깊어집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조 회장이 17.8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각각 2.31%, 2.3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내야할

막대한 상속세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발목을 잡습니다.



현행법상 상장사 주식의 상속세는

피상속인이 사망한 날 전후 2개월 동안의 

주가 평균을 기준으로 매깁니다.


 

따라서 최근 주가 급등으로 부담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한진칼 종가(4만3750원)와

조 회장의 한진칼 보통주 1055만3258주(17.84%)를

단순 계산하면 상속세는 2300억원에 달합니다.



세법상 상속액이 30억원을 넘으면

50%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그렇다고 상속세를 마련을 위해

주식을 내다 팔수도 없습니다.



조씨 일가가 한진칼 지분율이 낮아지면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공격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KCGI는 자회사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13.47%(804만2835주)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입니다.

출처: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믿을 건 메리츠금융그룹 뿐?… 반응 "시큰둥"

이를 두고 조 회장의 막내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한진칼 지분 일부 매입으로

조씨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입니다.



다만 메리측금융그룹 측에서는

한진칼 지분 인수 계획이 없다면서

선을 긋는 모양새입니다.



 

한진그룹 지분에 관심 있다는 시장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한진그룹 지분 매입 등 어떠한 것도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정호 회장 최측근인 김용범 메리츠금융그룹 부회장


이를 두고

한진그룹 4형제들 간 분쟁이 시작된 지 15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기 전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 모를까요. 현 상황에서 조정호 회장이 나설 이유는 없습니다. 한진해운 파산할 당시에도 메리츠금융그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 한 관계자

앞서 2002년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별세 후

한진그룹 내 4형제 간 불화가 생겼습니다.



2005년 차남인 조남호 회장이

4남 조정호 회장과 함께 장남 조양호 회장에게

당시 그룹 지주사였던 정석기업 지분을 놓고

법적 소송을 제기하면서 형제 간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대안으로 배당확대·주식담보대출 유력

메리츠금융그룹 외에도

상속자금을 마련할 방법으로

배당확대 주식담보대출이 있습니다.



조씨 일가 지분율이 높은

한진칼·한진의 배당을 확대해 상속세 자금 마련하거나

보유·상속지분을 담보로 대출하는

이른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하는 방안입니다.


 (한진 오너일가가 상속세를 납입하기 위해) 한진칼과 계열사 배당을 통해 재원 마련에 나설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한진 보유하고 있는 동대구 터미널(매각 예상가격 약 300억원)과 부산 범일동 부지(매각 예상가격 약 1000억원) 등을 매각 추진을 예상합니다. -이지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그러나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없이

상속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의 배당을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진칼의 배당만으로는 상속세를 충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상속인들은 한진칼로부터의 배당보다는 상속인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에 의존하거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상속세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

 

또 다른 대안으로는 주식담보대출입니다.

이 경우 주식 평가가치 50% 수준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다만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총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 27% 중 7.75%가

미 금융권과 국세청에

담보로 잡혀 있다는 점이 걸립니다.


  

이는 상속재산에 비해 담보로 잡힐 자산이 적어지면서

상속세를 납부할 자금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조씨 일가가 갖고 있는

주식가치가 모두 합쳐

1200억~13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상속세 자금 마련과 관련해

여러 방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 한진칼 관련 상속 과정에는 현금성자산 상속분을 비롯해 사업회사의 지분 매각과 보유지분 담보대출금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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