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수도 없는 용산·강남 수백억 단독주택, 누가 살까

조회수 2019. 2. 22. 18: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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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시가 1위(270억원)를 기록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 /사진=김창성 기자

역세권·대형마트·학군 등 

삼박자 인프라를 최고의 입지로 꼽는 

주택시장 트렌드와 달리


 

서울 용산구 이태원·한남동 일대 

고급 단독주택은 

‘배산임수’ 입지를 최고로 여깁니다. 



또 시장의 이목이 

분양가 수억~수십억원에 이르는 

아파트에 쏠린것과 달리 



이곳은 

집값이 100억원을 훌쩍 넘길 만큼 

집값이 비싸 매물조차 없습니다.  


 

아파트처럼 자주 사고파는 집이 아니죠. 문의조차 없습니다. - 고급 단독주택이 몰린 논현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공시가 상승률 2위에 오른  

강남구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최근 발표된 공시가 상승률 순위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라 

다시 한번 차원이 다른 동네로 각인된 

용산구·강남구 일대 고급 단독주택 밀집 지역은 

늘어난 세 부담에 불만이 쌓일 법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말도 없습니다.  


◆재벌 회장님 사는 곳- 이태원·한남동
고층 아파트는 주변에 사람이라도 왔다 갔다 하지, 여긴 인적도 없이 높은 담장 안쪽 CCTV 카메라들만 우릴 따라 왔다갔다 할 뿐이라 숨이 막히네요 -충북 청주에서 이태원에 놀러온 B씨

 

용산구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단독주택(다가구 포함) 

공시가격 상승률 전국 1위(35.4%)입니다.  




그중에서도 

이태원동·한남동 일대는 가파른 골목길에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 키의 세배 이상 되는 높은 담벼락, 

자동차 두대는 거뜬히 지날 수 있는 크기의 대문으로 막힌

  고급 단독주택이 밀집된 대표적인 부촌입니다.



이태원동·한남동 일대 단독주택 밀집 지역은 

도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경사가 30도 이상 되는 

가파른 언덕과 계단이 있어서입니다. 



주택가와 가장 가까운 6호선 이태원역과 

직선거리로는 불과 300~400m 정도 거리라 

평지라면 5분 안에 도달할 수 있지만 

워낙 경사가 가팔라 10분 이상 걸립니다. 



또,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보며 걸어도 

골목이 여러 갈래로 심하게 굽이져 

목적지를 찾기 힘듭니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을 가기위해 

태원역에서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걸었습니다. 



직선거리로는 200여m라 

평지라면 도착까지 3분 남짓 걸리지만 

가파른 언덕과 굽이진 골목을 헤매느라 

15분이나 걸렸습니다.   


조금 더 위쪽에 있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자택은

 이태원역에서 직선거리로 370여m 거리라 

20분 이상 헤맸습니다. 



이 회장의 자택 역시 

여러 갈래의 골목길과 언덕을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는 요새와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이태원 일대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 회장이나 외국 대사, 유명 연예인 등이 사는 곳입니다. 인적이 드물고 가파른 언덕길에 있어 교통편이 불편한 것이 오히려 장점입니다 -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공시가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세 부담이 커졌지만 워낙 외부와 단절된 채 사는 동네라 분위기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비싼 값이 당연한 곳이자 집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 세탁소, 커피숍 등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가 전혀 없는 곳입니다. -D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출처: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고급 단독주택 밀집지역. /사진=김창성 기자
◆사고파는 집 아니다- 논현동·삼성동
아파트와 달라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습니다. -논현동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사고파는 집이 아니라 진짜 사는 집이에요. -삼성동 F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용산구에 이어 

전국 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 2위(35.01%)에 오른 

강남구도 대표적인 고급 단독주택 밀집지역입니다.   


대체로 고급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용산구 이태원동·한남동 일대와 달리 

강남구는 고층 아파트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수십억원에 달하는 노후아파트가 많습니다. 



정부 규제로 최근 집값이 하락세지만 

여전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와 빌라가 즐비한 데다 

곳곳에 고가 단독주택도 많아 

서민들의 뇌리에는 용산구보다는 

‘부촌=강남’이라는 수식어가 더 실감납니다.



최근 찾은 곳은 

7호선 학동역 인근 논현동 단독주택 골목과 

7호선 청담역 인근 현대주택단지입니다. 



이곳 역시 대기업 회장이나 유명 연예인 등 

고소득자가 거주합니다. 



또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높은 담벼락과 큰 대문 등 분위기는 

이태원동·한남동과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언덕이 가파르지 않아 

접근성은 좋습니다.


공시가 상승률 전국 2위라는 

광풍이 휩쓸고 갔지만 

강남구 역시 용산구처럼

 분위기를 쉽게 가늠하긴 힘듭니다. 




활발한 외부 활동으로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고가 재건축아파트와 달리 

고급 단독주택 거주자는 

외부와의 소통이 상대적으로 덜해서입니다.

경매로 나오거나 사고팔려는 문의가 가끔은 있지만 아파트에 비하면 택도 없습니다. 웬만한 재건축 아파트보다 훨씬 비싼 데다 투자보다 거주 목적이 강해 쉽게 접근하기 힘듭니다. -논현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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