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삼청동.."예쁜 동네에 특징 없는 상권"

조회수 2018. 12. 14. 16: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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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이 없네요.

동네 몇바퀴 돌다가 1000원짜리 양말 세켤레 샀어요.




서울의 유명상권인 삼청동 일대에 먹구름이 꼈습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을 찾은 한 관광객의 말에서

 현재 상권이 처한 위기가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삼청동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임없지만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특색 없는 상권이란 평가를 받으며

 지속력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아기자기한 삼청동 골목 구석구석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쁜 방문객조차도 혹평할 정도로

 상권 구성은 특징이 없이 정체됐습니다.




발전 없이 유명세를 타고 임대료만 치솟아

 임차인이 못 버티고 나간 탓에

 텅 빈 가게가 곳곳에 널렸습니다. 




관광객도 상인도 삼청동은 ‘별로’ 라고 입을 모으죠.





삼청동을 방문한 이들은 대체로

 동네가 예쁘다고 말합니다. 




북악산 자락에 걸친 예스러운 풍경이 

서울 한복판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아기자기하다는 것. 




근처 경복궁, 청와대, 북촌한옥마을, 광화문광장 등과 함께 

필수 관광코스로 묶여 

관광객의 발길이 끊임없습니다.  




최근 평일에 삼청동을 방문했을 때도 

골목 구석구석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한복을 입고 골목을 누비는 국내외관광객, 

산책을 즐기는 직장인 무리, 

화보촬영을 나온 모델 등 

삼청동 골목에는 다양한 사람이 오갔습니다.




이들은 골목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고 

맛집에 들러 식사나 군것질을 하며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 듯 했지만 

저마다 상권이 평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예쁜 동네에 맛집도 있고 한번쯤은 와볼 만한 곳이에요.

그런데 그게 다에요.

뭔가 그 이상의 매력은 찾기 힘들 만큼 평범하네요.

-강원도 삼척에 사는 관광객 A씨
회사가 근처라 동료들과 점심 먹고 가끔 산책 삼아 삼청동을 찾는데요.

올 때마다 대체 사람들이 왜 멀리서 여길 찾아올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편의점, 옷가게, 액세서리숍은 어디에나 있지 않나요?

어디에나 있는 게 삼청동에도 그대로 있어서 특별함이 없어요.

-직장인 B씨
SNS를 자주 이용하는 20~30대 젊은층이 예쁜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기 좋은 곳이지만 자주 올 만한 곳은 아닌 것 같아요.

그만큼 특징이 없는 곳이죠.

-인천에 거주하는 대학생 C씨

삼청동을 찾은 이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이들은 동네 생김새는 예쁘지만 

상권은 특징 없이 평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실제로 삼청동 상권은 

편의점, 식당, 분식집, 옷가게, 커피숍, 액세서리숍 등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늘 사람들로 붐비지만 

이는 경복궁, 청와대 등 근처 유명 관광지와의

 뛰어난 접근성과 맞물린 집객력일 뿐 

삼청동 자체가 지닌 흡수력은 아닙니다.  




삼청동이 관광코스로 많이 소개되지만 볼거리가 전혀 없습니다.

나중에 누가 이곳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삼청동은 관광지가 아니네요.

-충남 당진에 사는 관광객 D씨

삼청동 상권은 곳곳이 빈 자리입니다. 




주도로인 삼청로뿐만 아니라 골목 안도 

임차인을 구하는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간혹 사람들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는 맛집이나

 북적거리는 액세서리숍 등이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장사가 안돼 파리만 날리거나

 다음 주인을 기다리는 빈 가게이고요.




삼청동 상권은 1층, 2층, 주도로, 골목구석 할 것 없이

 임차인을 구하는 가게가 자주 목격됩니다.






삼청동 상권은 왜 빈 가게가 넘칠까요?




이는 항상 붐비는 방문객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은 탓입니다.




여기에 치솟은 임대료 역시 

상권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삼청동 상권 임대료는 

보증금 1억~3억원에 월 500만~1000만원 수준입니다. 




몇 년 전부터 동네가 유명세를 타자 

연예인이나 외지인이 건물을 매입했는데요.




이들이 건물을 개조한 뒤 가게를 내고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등을 유치하자

 주변 임대료까지 덩달아 올랐습니다.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못 버티고 나가는 임차인은 수두룩했고

 상권도 뒷걸음쳐진 거죠.




한창 장사가 잘 되던 몇년 전보다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유명세를 타면서 임대료는 두배나 올랐다.

더 이상 감당이 안된다.

못 버티고 나가는 게 당연하다.

-상인 E씨
반적으로 매출이 떨어진 데다 그날그날 들쑥날쑥 해 감을 잡을 수가 없고 사람들의 반응도 예전보다 시큰둥한 편이에요.

오가는 사람이 많아 활기 넘쳐보이지만 상권은 이미 죽었죠.

치솟은 임대료 때문에 앞으로 임차인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상인 F씨
삼청동 상권은 속빈 강정이 됐지만 방문객이 끊임없이 밀려오다 보니 대책 없이 그들에게 기대야만 하는 실정입니다.

다들 별로라고 하는데 정작 삼청동에서 먹고사는 우리만 손 놓고 있습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생을 논해야 합니다.

-상인 G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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