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삽시다".. 북촌한옥마을의 절규

조회수 2018. 11. 29. 16: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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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살면서 왜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나요?

1년 365일 밤낮 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스트레스가 심해요.

대문을 두드리고 담배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고 술 마시고 소리를 지르고 정말 가관입니다.




북촌한옥마을에 사는 A씨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엄연한 내 집인데 관광객을 피하느라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합니다.   




A씨의 말대로 북촌한옥마을은 늘 북적입니다.




 각종 관광책자에 소개되고 

서울시나 관할 종로구에서도 

대표 관광지로 소개하며 적극 홍보합니다.




또 해외에서 발간되는 책이나 

관광 관련 온라인사이트에도

 북촌한옥마을은 꼭 가봐야 할 관광지로 소개됩니다. 




그만큼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알려졌죠.  




최근 평일 낮에 북촌한옥마을을 찾았을 때도

 끊임없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관광버스는 주기적으로 관광객을 이곳에 실어 날랐고

 렌터카, 오토바이, 도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북촌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또 대여한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은

 북촌한옥마을 언덕을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느라 바빴습니다. 




2년 전 영국에 어학연수를 갔을 때 만난 친구가 한국여행을 왔는데 이곳을 꼭 와보고 싶어 해 같이 찾았어요.

처음 와봤는데 도심과 어우러진 예스런 풍경이 아름답고 친구도 만족스러워 하네요.

나중에 또 오고 싶어요.

-외국인 친구와 북촌한옥마을을 찾은 대학생 B씨




북촌한옥마을 곳곳에는

 B씨 같이 밝은 표정의 관광객이 널렸지만

 이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광경입니다. 




일부 수준 낮은 관광객의 몰상식한 행동이

 주민들의 일상을 짓밟고 있어서죠.





또 여기저기 유명 관광지로 소개되는 것도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사람 사는 집인데 마치 민속촌이나 박물관에 갇힌 전시물이 된 기분이라고요.

주민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관광지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서울시나 종로구의 행정도 문제예요.

-주민 C씨

관광객 틈 사이로 

북촌한옥마을의 또 다른 풍경이 눈에 띕니다.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로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푯말을 든 자원봉사자들인데요.




 주민들의 주거쾌적성이 위협받자 

서울시와 종로구 등에서 내놓은 대책입니다.


북촌한옥마을에는 푯말을 든 자원봉사자가 

골목길 곳곳에 배치됐고 

각 가구 대문이나 벽에도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로 된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푯말과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관광객과의 물리적인 충돌은 피하면서 푯말을 보고 스스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시끄럽게 떠들다가도 푯말이나 벽에 걸린 현수막을 보면 목소리가 잦아들어 어느 정도 효과를 봅니다.

-자원봉사자 D씨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합니다. 




서울시는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평일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를

 관광 허용시간으로 지정했습니다.




 또 새벽, 늦은 밤 시간대와 일요일은 

관광객 출입을 제한하기로 하는 등의 방침을 내놨지만

 강제성이 없어 소용없다고 토로합니다. 




무턱대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 한옥 대문에 전자 도어락을 단 집이 많아요.

남의 집에 무턱대고 들어와서 안을 둘러보거나 사진을 찍고 가는 몰상식한 관광객이 널렸고요.

이는 엄연한 주거침입죄잖아요.

한옥 대문에 어울리지 않게 전자 도어락을 달아 놓은 집이 여러 군데 보이는 건 이 때문이에요.

-주민 E씨
담배, 노상방뇨, 구토, 불법주차 등 온갖 무질서가 만연한 게 한옥마을과 주변 주거지 주민이 겪는 공통된 고통입니다.

몰상식한 관광객의 행태도 문제지만 뚜렷한 대책 없이 손 놓고 있는 서울시와 종로구청의 탁상행정도 문제죠.

-인근 주민 F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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