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카풀앱 이용해봤더니.. "이렇게 편할 수가"

조회수 2018. 11. 21. 15: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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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 최대 상업도시인 다낭 국제공항은 
나오자마자 택시기사들의 호객행위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곳으로 유명하죠.


지난 17일 기자가 찾은 
베트남 다낭공항 출국장 앞에는 
숫자를 계산기에 두드려 보여주며 
'자신의 택시를 타라'는 
택시기사들로 분주했습니다.
출국장을 나온 기자에게도 
한 택시기사가 따라붙더니 
어색한 한국말로 '싸다'라고 외치면서 
자신의 차량으로 유도하기도 했죠. 


하지만 
기자가 보여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보더니 이내 다른 관광객을 향해 사라졌는데요.
이날 기자가 호객행위를 하던 기사에게 
보여준 것은 동남아시아 대표 승차공유앱인 
'그랩'(Grab)이였습니다.

그랩은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 카풀'의 동남아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차 운전자와 탑승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자가차량 택시를 비롯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밴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차종을 필요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카풀(승차공유)서비스죠.

사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것이

'택시요금'에 대한 걱정입니다. 

손짓발짓·번역앱을 동원해 

겨우 목적지에 도착하면 

예상과 다른 요금에 

마음이 불편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기자가 다낭국제공항에서 

그랩을 통해 호출한 차량을 기다리던 중 

운전자로부터 '6번 게이트에 있는가요?'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 앱 내에는 

베트남어를 영어로 번역해주는 

메시지 기능이 탑재돼 있어 누구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죠.



그랩은 목적지만 입력하면 

확정된 금액과 거리, 

나아가 배정된 기사의 

프로필과 평점을 볼 수 있습니다. 

평점 기능의 경우 차량 청결상태를 

롯해 기사의 서비스 수준까지 

알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또 탑승 뒤에도 차량이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도착하기까지는 얼마나 남았는지 등 

호출한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알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베트남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황모씨(24·여)는 

"일반택시를 타면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카풀앱 그랩을 설치해 왔다"면서 

"현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확정된 요금이 뜨기 때문에 

바가지요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탑승한 그랩 호출 차량은 한국인 관광객을 

많이 태웠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해당 차량에 한글로 

적은 후기(?) 쪽지가 많았기 때문이죠

여러 쪽지 중 대학생 3명이서 

베트남에 놀러왔다고 밝힌 

이들의 쪽지를 살펴봤습니다. 



이들은 

"다낭공항에서 사기꾼 택시기사들만 만나다가 

결국 그랩 앱을 통해 해당 차량 기사를 만났다"면서 

"그랩을 통해 사기를 당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써있었죠.



그렇다면 

그랩과 일반택시 요금은 얼마나 다를까요. 

기자가 호텔에 도착한 뒤 약 6km 정도 되는 

거리를 일반택시와 

그랩으로 각각 이동해봤습니다.



결과는 그랩이 더 저렴했죠. 

그랩의 경우 5만동(약 2400원)이 나왔지만 

일반택시는 7만동(약 3400원)의 

요금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그랩이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택시 수요가 급증할 때는 

그랩의 요금이 크게 올라 

기존 택시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죠.

 다만 요금이 확정된 상태이니 

추가적으로 비용이 들지 않는 점은 

분명히 소비자 입장에서 장점으로 보인다.

이처럼 편리한 그랩도 현지에서는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베트남 택시업계가 생존을 

이유로 그랩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호찌민의 택시업체 

'비나선' 소속 택시기사 수백명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서는 등 

그랩에 소송을 제기했죠.

이들은 그랩이 기존 택시산업을잠식해 

택시기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낭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다낭에서 일반택시를 운행하는 한 택시기사는 

"그랩이 등장하면서 (자신의) 수익이 줄었다"면서 

"호객행위까지 뛰면서 고객을 유치하는 상황이다. 

(기존의 택시업계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그랩이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랩을 이용하면 택시요금 

바가지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만약 승차공유앱이 출시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분명히 좋은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죠.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 

접수된 외국인 관광객 불편신고 중 

택시이용불편이 13.3%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택시이용불편사항 중에서는 

부당요금 징수가 

전체의 46.5%로 가장 많았습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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