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도 없는데.. '빈집'은 왜 느는 걸까

조회수 2018. 9. 4. 16: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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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

서민에겐 평생의 꿈일텐데요.





빈 집은 넘쳐나는데 살 집을 못찾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이른바 ‘빈집 쇼크’ 얘기입니다. 




지난달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주택은 1712만가구. 




이 중 사람이 아예 살지 않는 빈집이 120만가구며 

텅 빈 아파트도 67만가구나 됩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빈집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경기도 광주 신현리·능평리 일대에 들어선 빌라촌과

 용인에 지어진 브랜드아파트단지가 

대표적인 수도권 빈집입니다. 




그곳에 가서

 빈집이 생기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농촌에 ‘우후죽순’ 빌라촌 - 경기도 광주
이사 온 걸 후회해요. 출퇴근도 힘들고 동네가 너무 휑해요. -빌라 입주민 A씨

서울보다 집값은 싼데 빈집이 많다니 꺼려집니다. -빌라촌 방문객 B씨
이 정도 가격에 이런 평면 찾기 어려워요.
-공인중개업자 C씨

동네 빌라에서 전원생활을 누려보세요.
-공인중개업자 D씨

한동네를 바라보는 너무도 상반된 평가. 




경기도 광주시 신현리·능평리의 빌라촌을 두고 

나온 얘기입니다.




입주민과 집을 보러 온 방문객은 

후회와 우려를 나타냈지만 

지역 공인중개업소는 비즈니스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신현리는 위치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1㎞, 

판교와는 5㎞ 남짓 떨어진 곳이고 

능평리는 이보다 2㎞ 정도 더 멉니다.




신현리·능평리 빌라촌은 

산과 하천에 둘러싸인 자연환경에

 거주여건이 쾌적합니다. 




또 분당구와 판교 중심까지 차로 30분 정도밖에 안걸려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좋죠.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깔끔한 빌라촌인 이곳은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수도권의 대표적인 빈집 밀집지역입니다.




왜일까요?




신현리 E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지역 55~105㎡의 빌라 시세는 2억~3억원. 




비싼 서울 집값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문제는 그게 다라는 점인데요.




거리상으로 분당, 판교 등과 가깝지만 

대중교통이 부족하고 배차 간격도 깁니다.




 한번 나왔다 들어가는 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합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30분 정도 걸리지만 

이는 교통체증이 없을 때 얘기고요.




빌라촌의 주 진입로인 태재로·서현로는 

분당·판교를 비롯해 43번 국도를 잇는 도로로 

평소 출퇴근 차량, 관광객, 인근 골프장 이용객 등이 

몰리는 상습 정체구간입니다. 




최근 평일 낮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도 

분당에서 빌라촌을 진입하는 데 

차가 막혀 40분 이상 걸렸습니다.




수요가 없고 우후죽순 빌라만 잔뜩 들어서 

가격상승 기대감이 낮은데도 

여전히 빌라 공사가 한창이라 

스스로 빈집을 늘리는 형국입니다.




브랜드아파트도 ‘텅텅’- 경기도 용인

용인에도 빈집이 넘칩니다. 




광주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빌라라면 

용인의 빈집은 내놓기만 하면 완판된다는 

대형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인데요.




용인시 성복역 인근의 성복 힐스테이트와 

성복 자이가 대표적입니다.




 일레븐건설이 시행하고 

현대건설·GS건설이 시공한 이 단지는 

각각 3개 단지 2157가구, 2개 단지 150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입주한 지 8~9년 됐지만 

여전히 10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습니다.




단지 중앙에는 분양홍보관이 남아 

▲20% 할인분양 ▲취득세 50% 특별지원 등을 앞세워

 집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시장은 요지부동입니다.




앞선 광주 빌라촌과 달리 대형사의 브랜드아파트인 데다

 인근에 고속도로와 전철역이 있어 교통편이 편리하고 

단지별로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오랜 기간 미분양으로 남은 게 의아할 정도죠.




이곳의 미분양은 168~211㎡ 크기의 대형면적입니다.

가격도 서울보다 싼 7억~9억원이지만 최근 수요가 중소형 면적에 집중돼 대형건설사의 아파트임에도 집주인 찾기가 쉽지 않아요.

-F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6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림산업용인 한숲시티도 빈집이 늘어날 조짐입니다. 




분양 당시 단지가 산·논·밭뿐인 허허벌판에 들어선 데다

 용인·화성·오산 등 주변 번화가와의 거리가 

10㎞ 이상 떨어져 접근성이 나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않아서죠.




분양 초기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딛고 

전체 6700여가구 중 현재 180여가구만 빈집으로 남았지만

 이미 입주한 이들이 최근 매물을 쏟아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분양은 거의 해소됐지만 입주시점까지 교통·학군·편의시설이 미비하다 보니 집주인들이 프리미엄도 포기하고 집을 내놓는 실정입니다.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고민 끝에 입주했지만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시내에 한번 나가려면 시간도 너무 오래 걸려요.

빈집이 속출하고 사람들이 꺼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네요.

-입주민 H씨
서울보다 집값이 싸다고 해서 보러 왔는데 논바닥 한가운데 마치 외딴 섬처럼 들어서 있어 실망했어요.

이정표가 없어서 내비게이션 없으면 찾아오기도 어렵고요.

이나마 분양이 된 게 신기할 정도네요.

-방문객 G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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