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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들뜬' 주거지 vs '우는' 공시촌

조회수 2018. 7. 4. 14: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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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서민주거지이자 공시촌 밀집지역,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은 최근 변화의 바람이 거셉니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주거지역은 집값 상승 기대감에 부풀었는데요.

편리한 교통편을 갖춘 최적의 입지라는 자신감에서죠.




반면 공시촌 밀집 지역과 인근 상권은 울상입니다. 

주 고객층인 공시생 이탈이 가속화되며 폐업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강의(인강) 시대로 접어들며 학원강의를 들으러 올 이유가 사라진 탓이 큽니다.




변화의 기로에 선 노량진 일대는 활발함과 침울한 분위기가 공존합니다.




재개발 본격화에 들썩이는 주거지

노량진 일대는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이자 베드타운입니다. 

베드타운이지만 서울 중심부라 교통은 편리합니다.

지하철 1·9호선 환승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에 위치해 두 역을 오가는 데는 도보 10~15분이면 충분합니다.




노량진을 통과하는 주도로인 장승배기로와 노량진로를 통해 

수십여대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오가는 점도 편리한 교통편을 입증하죠.

이를 통해 강남·여의도·종로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이 편리합니다.

이밖에 수산시장, 노량진근린공원과 한강공원, 샛강공원 등도 가깝습니다.




최적의 입지지만 주택은 다소 노후화됐습니다.

오래된 다세대주택과 빌라가 대부분이고 곳곳이 깨진 기와지붕과 천막으로 덮인 허름한 집도 보입니다.




노량진에서 가장 비싼 새 아파트는 2010년 7월 입주한 ‘쌍용예가’. 

나머지는 1997~2001년 사이에 입주한 아파트로 벌써 17~21년이 지났습니다.




이런 점에서 노량진 일대는 최근 재개발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교통이 편리한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데다 

인근 장승배기역 일대에 종합행정타운 개발 및 경전철 서부선 개통 등이 예정돼 

꾸준한 인구유입이 전망되는 만큼 대형건설사가 눈독 들이는 사업지죠.




SK건설은 최근 서울 노량진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는데요. 

SK건설은 2014년 GS건설과 함께 노량진6구역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인접한 노량진7구역도 단독 수주한 바 있습니다.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재개발 진행에 속도가 붙으며 시세도 뛰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노량진 일대의 주택·아파트 매매가가 최근 1년간 꾸준히 올랐다고 전합니다.




지난 1년간 시세가 꾸준히 올랐고 최근 주변 재개발 소식을 타고 지속적인 매매가 상승도 기대된다. 최적의 입지인 만큼 보상 등의 절차가 잘 마무리되는 일만 남았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사
줄어든 공시생에 침체된 공시촌

반면 노량진역 인근 상권공시촌은 울상입니다.

노량진 학원가에 불어닥친 인강 바람에 공시생 유출이 늘며 공시촌과 상권을 꽁꽁 얼린 탓입니다.




여전히 학원가 인근 식당, 카페 등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속빈 강정이라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주장이죠.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지만 한창 장사 잘되던 때보다는 매출이 20% 이상 줄어든 것 같다.

-학원가 인근 카페 주인
예전에는 손님의 대부분이 공시생이었다. 최근에는 일부 학원도 폐업하고 공시생도 많이 떠나 손님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나마 값싸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외부인이 많이 찾는 점은 위안거리다.

-인근 식당 주인

노량진 학원가의 명물로 통하는 컵밥거리도 한산합니다. 




문 닫은 가게가 많고 그나마 문을 연 곳은 손님 몇 명만 띄엄띄엄 찾을 뿐이죠.




워낙 지역명물로 유명해서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만큼 바글바글한 모습은 없다. 공시생이 줄어든 데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문제까지 심각해 밖에서 조리하는 음식을 꺼리는 이가 늘었다.

-컵밥가게 주인

이뿐만 아닙니다. 

번화한 대로변 1층 입지임에도 임대 안내 현수막이 곳곳에 붙은 채 방치된 가게가 많고요.

폐업 후 새 업종을 차리느라 분주한 상가도 더러 보입니다.


 


공시촌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도서관에서 편하게 인강을 들으며 공부하는 시대가 되자 굳이 이곳에 방을 구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죠.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0만~30만원,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60만원 등 매물은 다양하지만 세입자는 갈수록 주는 추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계약이 몇달 안 남았는데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집중만 할 수 있다면 도서관이든 카페든 어디서든 인강을 들을 수 있는데 굳이 돈을 이중으로 쓸 필요가 없지 않냐.

-고시텔에 사는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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