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우리에게 맡기세요! 한양대학교 장지용 선임연구원 인터뷰

조회수 2021. 3. 12. 15: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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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운전 시 전방에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 공사 구간 등에 대해 자동으로 알려줄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 덕에 2차 사고가 예방된다면 그만큼 사회적 비용이 절약되고 국민의 생명도 보호할 수 있겠죠. 이처럼 SF 영화 같은 기술이 우리나라 도로에 구현될 날이 머지않았답니다! 고속도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정보를 전달하고, 도로 위 차량에도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술인 C-ITS 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으니까요.


C-ITS란 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의 약자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차량이 인프라, 다른 차량과 통신을 통해 협력하는 시스템을 갖춘 디지털 도로망을 의미한답니다. 현재 버스, 화물차, 자가용 등 약 700여 대의 차량에 C-ITS 장비를 설치해 운행 중인데요. 이런 C-ITS를 연구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오늘은 C-ITS와 같은 사람 중심의 미래 교통 시스템을 구현하는 교통안전연구원님을 심층 취재해보았습니다.

Q.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교통안전정보연구실 소속인 장지용입니다. 2018년에 박사과정을 시작했고 이제 4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생체신호와 주행 특성을 연계한 운전자 주행행태 분석으로 연구실이 보유한 주행행태분석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여간 주로 C-ITS 효과분석 연구를 담당해왔습니다.
Q. 현재 소속되어 계신 연구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교통안전정보연구실은 교통안전, 교통정보, 교통운영 및 관리, 자율주행 분야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C-ITS 효과분석 및 인프라 개선, 자율협력주행 기반 교통류관리전략 개발, 머신러닝 및 AI 기반 교통안전 분석 및 관리기술 마련 등 더 안전하고 빠르며 영리한 교통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인 조직인데요. 이 밖에도 주행-교통류 시뮬레이션 연계 교통안전 분석기술 개발, 교통안전도 평가 및 컨설팅 모델 개발, 실시간 교통사고 위험도 예측 기술 개발, 운전자 주행행태 분석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답니다.

교통안전정보연구실은 교통안전 분야 최고권위인 오철 교수님과 11명의 석/박사과정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으로부터 자율협력주행시대 교통운영 및 관리시스템 기술 개발을 이끌 주역으로 선정되신 오철 교수님의 지도 하에 SCI 논문 게재, 특허 출원 등 다수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실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행행태분석실험실(HY-DREAM Lab)과 자율주행시스템 설계 특성화 실험실을 비롯하여 라이더를 포함한 다수의 첨단 장비는 성과 창출의 원동력입니다. 더하자면 주행행태분석실험실은 국내 대학 최초로 3대의 주행 시뮬레이터가 연동된 실험장비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교통 및 도로 상황 하에서 차량 간 상호작용에 따른 고도화된 주행행태 분석이 가능합니다.
Q. 연구원님께서 해당 진로를 선택하신 계기는 무엇일까요?
오철 교수님께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서 1년, ㈜건화에서 2년을 근무했어요. 교통안전과 관련된 기본계획 수립부터 도로안전진단과 같은 교통안전 업무를 수행하면서 점차 전문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전문지식을 더 쌓기 위해 해당 분야 최고권위인 오철 교수님이 계시고 최적의 연구시설을 갖춘 교통안전정보연구실에 박사과정 진학을 선택하게 됐답니다.
Q. 연구원님께서 현재 연구하고 계시는 과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C-ITS는 센터-노변 기지국-차량 간 V2X 통신을 통해 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에게 전방 위험 상황 정보 및 편의 정보 등을 사전에 제공하여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고속도로 이용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곧 도래할 자율협력주행 시대로 가기 위해 반드시 요구되며 매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 3년간 C-ITS 실증사업 효과분석을 수행해오면서 C-ITS가 교통사고 예방, 이용 편의 증진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인 전국 고속도로 C-ITS 구축이 이미 시작된 만큼 전국 고속도로에서 더 많은 운전자가 C-ITS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면 더 안전하고 더 빠르고 더 영리한 고속도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국과 유럽 협의체(EU)에서도 2010년대부터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협의체는 실증사업의 효과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방법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C-ITS는 하루빨리 더 넓은 고속도로에서 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되어야 합니다. 만약 상용화에 따른 위험성이 크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소위 교통선진국이라 일컫는 나라에서 활발한 연구와 상용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확대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연구원님의 하루 일과는 어떠신가요?
직장에서와 달리 대학원에서의 시간은 자기 주도적으로 유기성을 가지며 조정됩니다. 저의 경우 연구실에서 하루는 아침 9시부터 시작됩니다. 업무 관련 메일 확인을 시작으로 오전・오후 일과시간에는 주로 C-ITS 효과분석 등의 담당 업무를 수행합니다. 물론 때와 상황에 맞게 조정되지만 대부분 이 시간에 업무를 봅니다. 퇴근 시간은 원칙적으로 오후 18시지만 그날 계획했던 업무 또는 연구의 진행상태가 미진하다면 저녁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리고 퇴근 후 자기계발 시간을 갖거나 휴식을 취합니다.
Q. 연구하시며 생겼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에피소드까지는 아니지만, C-ITS 효과분석 연구를 수행하면서 겪은 감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오철 교수님의 지도 하에 효과분석 연구를 수행하면서 교통 외에 통신, 전자, 자동차공학 등을 전공한 다양한 전문가분들과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했습니다. 분야가 다르고 사용하는 용어도 다르기에 초반에는 제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상대방의 의견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요.

그때부터였을까요. 매번 회의를 마치고 연구실로 돌아오면 교수님께서는 제게 회의의 핵심이 무엇이고 어떠한 내용을 어떻게 어떤 순서로 전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박사과정을 마치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다양한 구성원과 협업하여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기본이 되는 수완을 갖출 수 있게 지도해주신 겁니다. 물론 지금도 배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C-ITS 연구를 수행하면서 책에서 배우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배웠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떤 성향의 학생들이 해당 연구를 하면 잘 맞을까요?
어려운 질문이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무엇보다 교통공학, 특히 교통안전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큰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겁니다. C-ITS 효과분석은 결국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반응하는 운전자의 주행 특성을 연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운전자 주행행태 분석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더 잘 맞을 겁니다.

끈기 있고 외향적인 성격의 연구자라면 더욱 좋습니다. 때로는 교통 분야가 아닌 생소한 타 분야의 이론 지식도 습득해야 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석해야 하기에 끈기를 갖고 공부하며 연구하기 때문입니다. ‘외향적인 성격’의 의미가 다소 불명확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제가 경험한 것처럼 여러 사람과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모여 진취적으로 의견을 교류하고 협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내향적인 성향보다 외향적인 성향이 유리하죠.
Q. 추후 연구하는 분야가 어떻게 발전되리라 예상하시나요?
앞서 C-ITS가 곧 도래할 자율협력주행 시대로 가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자율협력주행을 위해서는 도로 및 그 주변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도로 선형 정보, 교통 상황 및 날씨 등 자율 차가 판단하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가 필수거든요. 앞으로 C-ITS로부터 생성되는 자료는 기존 ITS 시스템으로부터 수집한 자료,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되어 수집된 자료와 통합되어 빅데이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C-ITS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자율협력주행의 기반을 마련하는 연구로 이어질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Q. 더 나은 교통 시스템을 기대하는 국민 여러분에게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C-ITS 서비스를 통해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고속도로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지만, 더 나은 교통시스템은 결국 연구진이 단독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이 함께 만드는 겁니다. 사고를 예방하고자 전방의 위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여도 운전자가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국민 여러분께서도 제공되는 정보를 믿고 잘 따라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C-ITS 서비스를 이용하시게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더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한양대학교 교통안전정보연구실은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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