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부천대장 국제공모 최우수작, '디에이종합건축'의 심기흥 본부장을 만나다

조회수 2020. 9. 17. 16: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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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3기 신도시! 이번 인터뷰에서는 부천대장 도시공간계획 국제공모 최우수작에 당선된 ㈜디에이종합건축사사무소를 방문했습니다. 부천대장에 새롭게 세워질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디에이종합건축사사무소 심기흥 본부장

3기 신도시 국제공모에 당선, 디에이종합건축은 어떤 회사인가요?

디에이종합건축사사무소는 남양주왕숙, 위례신도시 등 국내 마스터플랜에 관련해서 많은 실적을 보유한 건축회사입니다. 상암 새천년 주거단지 등 주거단지 계획에 있어서도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부천대장이라는 사이트(입지)가 가지고 있는 수변자원의 특성을 반영해서 네덜란드의 케이캅(KCAP)과 컨소시엄으로 참가했습니다. KCAP은 네덜란드, 싱가폴 등 글로벌 도시계획에서 스마트단지, 물의 활용에 관련된 도시설계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설계사입니다. 해외 기업과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제안한 3기 신도시 부천대장지구는 기존 도시와 차별화된,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도시로 탄생할 것입니다.


부천대장지구의 위치적인 특성과 그 특성을 반영한 개발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이 지역은 북쪽으로 마곡, 김포공항이 위치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인천계양, 남측으로는 부천 원도심이 위치하고 있는 개발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입니다. 직접 가보시면 전면부에 김포평야라는 좋은 자연요소가 있고요. 내부에 다섯 개의 하천이 흐르는, 물이 풍부한 도시입니다.

저희는 이 단지를 개발함에 있어서 생태도시를 만드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농경지가 가지고 있는 이랑과 고랑의 패턴을 적용해서 도시 틀을 짜고, 단지 내부에 레이크파크를 위치시켜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도시를 제안했습니다. 대지 중앙부는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용도 복합이 이뤄지는 입체시설을 계획했고요. 그걸 통해서 부천대장지구만의 자족기능을 갖는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지도록 계획했습니다.

부천대장 주택단지 조성에 대한 계획은?

부천대장지구의 주거용지는 집에서 자연을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위치를 배정했습니다. 주거지를 나서면 언제든지 여가생활이 가능하도록 5분 거리 내에 공원을 배치했습니다. 부천대장에 살게 되면 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 하천이나 수변공원의 산책길로 언제든 나가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이 가능할 겁니다.


학교를 주거지 내 중심지에 배치했습니다. 이 학교는 기존과 다르게 공공청사, 문화센터 등과 함께 있는 복합건물입니다. 이를 통해 학교가 기존의 기능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커뮤니티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학교 시설을 통해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특화한 거죠.

주거지 외 다른 시설, 생활편의시설이나 자족기능을 위한 산업시설이 필요할 텐데요. 어떤 시설이 들어설까요?

3기 신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자족기능입니다. 직주 근접해서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부천 원도심이 로봇산업 등에 관련돼서 기존의 제조업을 재편하는 부분이 있기에 이곳에 스마트 제조업 배치해서 시설간 연계가 되도록 했습니다. 테크노 지구로 개발될 인천 계양 지구변은 첨단업무지구가 되도록 시설을 배치하고, 내부 수변공원인 레이크 파크는 스마트팜이 있는 바이오 업무지구로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동쪽의 마곡지구와 연결되는 곳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을 계획해서 도시 내부에서 자족기능을 구현해 직주 근접을 실현했습니다. 또한 공공센터는 환승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해서. 주민들이 환승역을 중심으로 공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만한 건축물은 어떻게 계획했나요?

특이한 형태에 의한 랜드마크 보다 보행자들이 실제로 접근해서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랜드마크로 구상했습니다. 따라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승센터 세 곳을 랜드마크로 계획했습니다.

첫 번째 랜드마크는 지구 가운데 위치하는 복합 환승센터인데요. 지역주민들이 주거지에서 언제든지 접근 가능하도록 도시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복합 쇼핑센터, 환승역이 배치돼서 주민들이 언제든 삶의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했고요.

두 번째 환승센터는 수변부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변부에 공공청사와 수변상업시설들을 배치를 해서 주민들이 쇼핑하고 공공청사에서 서비스를 받는 복합공간이 되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 환승센터는 수변을 바라보는 전망대와 상업시설이 위치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퇴근시간에 환승역에서 만나 외식을 하고, 여가를 즐긴 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습니다.

건축물로서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랜드마크를 계획하셨네요.

도시의 랜드마크는 형태보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로 만드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형태를 디자인하기보다는 그 장소가 가질 수 있는 의미와 그 장소에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랜드마크는 쇼핑과 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고 지역주민들이 편의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계획했고요, 두 번째 세 번째 랜드마크는 여가를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부천대장에서 핵심 기능을 하는 지역은 교통과 연계하는 환승센터가 공통적인 특징이네요.

부천대장지구는 인천계양지구 및 주변지역과 S-BRT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광역적으로 도시 외부에서 도시 단지 안으로 빠른 시간 내에 이동이 가능한데요. 그 덕에 출퇴근부터 시작해서 주변으로의 연결이 아주 원활하게 될 수 있는 도시로 계획했습니다.

주변지역으로의 교통망 또는 부천대장 내에서의 교통망은 어떻게 제안하셨나요?

S-BRT가 가운데 지나가는 걸 기점으로 세 개의 환승센터가 있고,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순환도로가 세 환승센터를 연결합니다. 이 순환도로 중심으로 버스정류장을 위치하는데요, 버스정류장은 10분 내에 집에 도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광역 혹은 지역 내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새로운 개념을 적용해서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 보행이 편리한 도시로 계획했습니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 보행이 편리한 도시로 계획

계획을 구상하면서 이곳에 관심을 갖고, 나아가 앞으로 살게 될 분들에 대한 고려는 어떻게 했나요?

부천대장은 총 2만호의 주택이 조성될 계획입니다. 민간분양주택, 신혼희망주택을 계획했고요. 공공임대와 청년주택도 들어올 겁니다. 다양한 계층들이 입주해 삶을 서로 나누며 살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이곳은 주택지 외에도 공원, 수변산책로 등 다양한 여건들이 있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이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곳은 다른 도시와 다르게 문화와 여가, 교육이 특화된 도시이기 때문에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도시가 될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면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계획되어 있을까요?

첫마을 단지 안에 종합보육센터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공동육아시설 등이 들어섭니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보면서 부모님은 육아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이 될 텐데요. 아이를 단순히 보육시설에 보내는 게 아니라, 마을 안에서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특화된 환경으로 조성했습니다. 

아이를 단순히 보육시설에 보내는 게 아니라,
마을에서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특화된 환경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같이 갈 수 있는 공원도 여러 군데 계획하셨더라고요.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곳으로, 주거지에서 5분 내에 접근하도록 선형공원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보행자도로를 통해 안전하게 아이를 데리고 이동할 수 있고요. 특히 수변공원 가운데 부분은 아이와 함께 여가를 즐기고 운동을 하고, 산책도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예를 들어 양재천에 나가서 누구나 여가를 누리면서 주변 상업시설에 들러서 식품을 사서 집에서 요리를 하는, 그런 환경이 부천 대장에서는 곳곳에 있게 될 겁니다.

주거지에서 5분 이내에 공원 위치, 공원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그런 계획이네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공원이 삶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공원에 중점을 두고서 설계를 했고요. 모든 주거지에서 5분 내에 공원에 접근 가능하도록 보행동선으로 다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주거지에서 공원을 바라볼 수 있고, 북쪽으로는 김포평야도 바라볼 수 있는 아주 쾌적한 도시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만나게 될 첫 번째 신도시가 될 거 같은데요. 이런 계획들이 설계 공모 아이디어에도 많이 담겨져 있나요? 

코로나 이후에는 도시와 건축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희는 두 가지 관점에서 설계를 진행했어요. 우선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대면에 관련된 부분들의 문제점이 노출됐기 때문에 인프라부분을 개선해서 비대면 택배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하에 택배 시설을 제안했고요. 두번째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외부환경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5분 내에 공원 접근이 가능한 도시 환경을 계획했습니다.

또 중요한 점은 바로 도시에 햇빛이 잘 드는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술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햇빛이 잘 드는 단지를 만들어서 도시 내부의 세균을 없애는 청정단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공원들을 가깝게 선형으로 배치해서 주거지 내부로 햇빛이 잘 드는 단지를 구성했습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도시? 부분은 어떻게 설계하셨나요?

선형공원을 도시 내부에 계획해서 바람길이 만들어 지도록 했습니다. 김포평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도시 내 미세먼지나 세균을 언제든지 불어낼 수 있도록 해서 지역주민이 건강한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부천대장 중심축 부분에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도시로 계획

도시 전체의 큰 그림 안에서 바람길을 생각하면서 건축물이나 공원의 위치 등을 계획하신 거네요.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한강 김포평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북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선형녹지를 통해서 계속 빠져나갈 수 있게끔 그렇게 계획을 했습니다. 

부천대장 중심축 부분에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도시로 계획

사전청약 예정인 부천대장지구 첫마을은 어떻게 계획했나요?

첫 마을은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레이크파크에 접하게 계획해서 배치해서 언제든지 수변 산책로로 나가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2생활권 가운데 부분에 계획해서 도로에서 접근성도 좋도록 습니다. 그래서 신혼부부들이 들어와서 생활 편의성을 처음부터 누릴 수 있도록 최적의 입지에 계획했습니다.

신혼부부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단지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수변 공원변은 저층 테라스 세대를 계획해서 디자인을 차별화 했습니다. 또한 아이를 건강한 환경에서 키울 수 있도록 타워 부분도 환기를 잘 시킬 수 있는 테라스를 제안했습니다. 단지 가운데 보행자 도로변으로는 종합보육센터,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배치돼서 종합적인 육아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혼부부들을 위해 세심하게 디자인된 첫마을은 부모들에겐 여가를 아이들에겐 친구들과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단지가 될 것입니다.



신도시 계획에서 국제공모를 진행한 것은 최초, 글로벌 트렌드 반영, 스마트시티 관련해서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스마트시티의 경우 우리나라가 기술력에 관해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기술력을 가지고 스마트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도시 내부에 자족기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스마트지구 시범지구로 지정했습니다. 스마트지구 가운데 부분에는 IoT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도입됩니다. 상부 지붕에는 드론택배 정류장, 가로 부분에는 미세먼지 상태 알림서비스 LCD 패널 등을 통해서 시민들이 걸어 다니며 언제든지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기술을 제안했습니다. 부천대장은 도시 중심축 부분에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도시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신도시 뉴타운이라고 하면 농경지였던 곳 혹은 자연 지역이었던 곳에 물리적인 건설을 하게 되는 개념이었는데요. 이런 점에서 공공적인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도시 시스템을 제안해야 새 도시를 건설 하는데 있어서 좋은 이유가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희는 무인 택배 시스템을 아예 기본적인 도시 기반시설로 사용하자고 제안했어요. 물류시스템이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 민감한 이슈이기도 하고요.

‘코로나 이후에 어떤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많은데요. 공기를 머금은 도시, 수직 적층 주거 유형에 있어서 외부공간을 함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게 되면서 외부 공간을 자기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 이슈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 자우더지흐트 주거시설 설계 ©KCAP

도시환경을 새롭게 마련함으로써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험, 위기들을 같이 해결해나가는 시간으로 3기신도시 건설이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컨소시엄으로 네덜란드 건축회사 케이캅(KCAP)과 함께 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국제공모를 준비하면서 답사를 갔는데요. 다섯 개의 하천이 흐르고 평야라는 아주 좋은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 땅을 보며 ‘이 땅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 네덜란드 땅의 형상과 아주 유사하다’는 판단을 했고요. 그래서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적의 컨소시엄을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예전에 KCAP과 컨소시엄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KCAP도 흔쾌히 받아줘서 좋은 도시계획이 완성됐습니다.


3기 신도시 부천대장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부천대장은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것입니다. 신혼부부들에게는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고요. 그리고 은퇴 부부들에게는 삶의 여가를 누리면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고요. 마지막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에 청정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이 될 것입니다. 저에게도 좋은 도시를 만들어 아빠가 디자인한 도시에서 딸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이번 3기 신도시 도시공간계획 공모전에는 국내 도시·건축분야 기업 외에도 미국·일본·덴마크·네덜란드 등 해외 기업 8곳(공동참여)이 참여해 창의적인 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개발구상을 제시했는데요. 디에이건축사무소와 컨소시엄을 이룬 네덜란드 건축회사 케이캅(KCAP)의 박혜리 소장님과도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번 부천대장 도시계획 국제공모에 참여하셨는데요. 회사 소개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소재하는 KCAP의 박혜리입니다. 이번 3기 신도시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부천이 가진 땅의 특성 자체가 네덜란드의 평야, 폴더라고 하는 경관과 너무 닮아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항상 작업하는 노하우로 이 부천이라는 땅을 잘 다룰 수 있지 않을까 했고요. 이 땅 자체가 공항과 인접해있고 서울이란 대도시와 연접해있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 근처의 할레미어 평야와도 되게 비슷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땅에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는 땅 자체가 바다를 메워서 만든 간척지에요. 그래서 모든 곳이 거의 플랫하고 간척지인데요. 잠시 농지로 사용했던 땅을 도시로 건설할 때 고려하는 점은 바로 농경지용 수로를 어떻게 활용할까 하는 점이에요. 이 수로를 다 폐쇄하면서 백지개발식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그 수로를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워터 네트워크로 전환을 시키고 그 수공간에 면하는 주거유형을 다양하게 마련해서 거주지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도시를 건설하는 거거든요. 이와 같은 네덜란드 도시의 디자인 방향을 부천대장에 잘 실현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부천대장을 3기 신도시로 개발하면서 기존의 자연성이 회복되고 활용도가 더 높아지는 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계획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가능한가요?

자연이 도시와 시민들의 삶과 어우러지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봤고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워터 프론트입니다. 수위 조절과 배수만 가능하면 물과 함께하는 도시는 상상 이상으로 풍부한 도시가 되거든요.

이곳은 여러 가지 수공간이 겹쳐지는 공간이란 특징이 있습니다. 그동안 농경지로서 썼던 수공간을 잘 정리하고 디자인함으로써 여러 가지 수공간의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계획했는데요. 굴포천과 동부간선수로가 지나가는 곳에 여러 지천들을 모아서 대형 수공간을 제안했어요. 그리고 구석구석 수공간이 녹지 및 주거와 연결되는 형태로 계획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수공간을 타이폴로지로 유형화 시키고 그 수공간에 면하는 주거유형도 다양하게 개발을 함으로써 워터 프론트형 주거유형을 다양하고 새롭게 제안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부천대장만의 독특한 특성으로 건설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KCAP 개발 사례 이미지

비대면 물류시스템 이야기를 싱가폴 사례를 들면서 3기신도시에 제안해 주셨다고 들었는데요. 그 부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신도시 뉴타운이라고 하면 농경지였던 곳 혹은 자연 지역이었던 곳에 물리적인 건설을 하게 되는 개념이었는데요. 이런 점에서 공공적인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도시 시스템을 제안해야 새 도시를 건설 하는데 있어서 좋은 이유가 된다고 생각을 했고요. 저희는 무인 택배 시스템을 기본적인 도시 기반시설로 사용 하자고 제안했어요. 물류시스템이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 민감한 이슈이기도 하고요. 이 시스템을 부천대장 지하에 초기단계부터 기반시설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물론 한국에는 처음 도입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여러 사전검토와 리서치가 필요하겠지만, 저희 제안을 단계별로라도 적용해서 비대면 물류시스템이 갖춰진, 코로나나 미래 기후변화 혹은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도시 시스템을 마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코로나 이후에 어떤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많은데요. 공기를 머금은 도시, 주거 유형에 있어서 외부공간을 함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한국의 일반적인 주거는 보통 발코니가 창문으로 막혀있는 답답한 유형인데요.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게 되면서 외부 공간을 자기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부 공간을 집 안으로 끌어오는 디자인을 첫 마을에 제안을 했고요. 도시환경을 새롭게 마련함으로써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험요소들을 해결해나가는 방향으로 3기 신도시 건설이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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