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고양창릉 국제공모 당선작 '해안종합건축'의 김태만 대표를 만나다

조회수 2020. 9. 16. 1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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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홈페이지가 8월 6일 개설된 지 한 달 만에 65만 명이 방문했으며, 12만 명 이상이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3기 신도시 건설 덕분에 연령대별로 보다 많은 무주택자들이 골고루 내 집 마련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데요.

이처럼 편리한 교통과 충분한 공원녹지 등 수요자의 기대를 반영한 3기 신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궁금하시다면? 고양 창릉지구 도시공간계획 국제공모에 당선된 ㈜해안종합건축사무소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김태만 대표

안녕하세요 김태만 대표님. 해안건축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안건축은 올해로 창립 30년 정도 된 회사입니다. 주거, 산업시설, 신도시, 공공건물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했습니다. 한강 세빛섬, 국토부가 있는 정부종합청사 등도 담당했습니다. 이라크 전후 복구 후 세우는 비스마야 신도시 등의 대규모 해외 신도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습니다. 건축회사 중에서는 신도시 관련 경험이 가장 많은 회사일 겁니다.

이번에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를 설계하셨는데요. 이 지구의 특징은 뭐라 생각하시나요?

지금의 신도시는 예전의 신도시와는 다른 생활 여건을 반영하게 됩니다. 저희는 주변의 신도시, 취락지, 녹지, 공장 등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도시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도시가 주변에 무슨 역할을 할까? 주변과 어떻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고, ‘고양 창릉을 중심으로 도시가 살만한 공간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도 생각했고요.

‘신도시를 만들면 전부 콘크리트 아파트 숲’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요. 저희는 이 고정관념도 깨보고 싶었습니다. 여기는 집, 여기는 공원, 여기는 상가, 왜 이렇게 만들어야 할까요? 그래서 저희는 ‘신도시를 만들면 만들수록 자연이 자라나는(복원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양 창릉지구 3기 신도시 전체 조감도

현장에 가서 보시고 콘셉트인 ‘끼인도시’를 가지고 ‘포용된 연결도시’로 가기까지,

현장을 보고서 콘셉트까지 도출되기에는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현장을 돌아보며 ‘주변에 연관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느꼈습니다. 이 도시는 주변과 잘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시가 뿔뿔이 흩어졌지만 같이 모였을 때 복합적인 매력이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정과 가까운 곳에서는 화정을 위한 도시센터 같은 역할을 하고, 삼송과 가까운 곳에서는 삼송의 특성을 살리는, 서오릉과 가까운 곳에서는 서오릉의 역사·문화 정취가 살아나는 구역이 생기기도 하고. 화전 쪽에서는 기존 취락지와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고, 또 잘 활용되지 않는 창릉천에 관해서는 그 매력들이 옛 시대의 공원이 아닌, 수변이 잘 활성화되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도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현장을 보면서 많이 하게 됐죠.

수변자원을 품고 있는 지구가 어떻게 도시자원으로 매력적인 공간이 될까요?

지금까지 도시계획에 있어서는 하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양재천, 청계천 등 소수의 예만 있는데요. 창릉천은 생태적인 공간들로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거든요. 한국에 이런 모델이 많이 있진 않지만, 친환경적인 수변공간을 만듦으로써 방재효과도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이점도 있고, 비가 많이 올 때도 컨트롤해 주는 역할을 하고, 딱딱한 인공적인 자연이 아니라 도시 자연의 일부 같은 공간을 하천을 통해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숲이 살아나려면 물이 있어야 하니까요.


신도시인데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신도시가 아니라 ‘녹색인 도시’라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자연이 자라나는 걸 사람들이 느껴야 도시와 도시, 자연이 하나가 되는 거잖아요. 저희의 도시 설계 모토는 창을 딱 열면 자연이 보이고, 집 밖을 나와서 도로 모퉁이를 돌아서면 자연이 보이는 곳입니다. 고양 창릉지구를 이런 공간으로 만들자는 게 저희 목표였어요. 공원을 ‘찾아가는’ 도시가 아니라요.

신도시는 복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정붙이고 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하고요. 우리가 원래 살아온 도시는 공원, 아파트 단지, 학교 등이 자로 나눈 것처럼 계획되어 있지 않습니다. 집 문을 열고 나오면 골목길이 있고, 언덕을 올라가면 학교가 있고, 이렇게 예측불허의 공간이 펼쳐지는 게 도시의 매력이죠. 저는 앞으로 신도시가 이렇게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적 지향적이 아닌 선택이 가능한 공간이 되어야 하죠.

기존의 신도시는 ‘여기서는 일만 하세요. 여기는 공원이에요. 여기는 아파트 단지에요. 유치원을 가려면 이 길로 가요. 교통수단은 여기에 있으니까 그걸 타기 위해서는 이 가로를 따라 움직이고 거기에 따라서 상가를 만들게요’라는 식으로 만들어졌어요. 하지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도시는 이렇지 않거든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는 곳에 상가가 생기고, 교통 접점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게 되고, 거기에 자연스럽게 집이 만들어지고, 굉장히 선택 가능성이 많거든요. 용도가 서로 바뀔 수도 있고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도시는 이래야 하지만 그동안 신도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도시가 기존의 신도시처럼 각 경계가 허물어지는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슬리퍼 신고 나오면 필요한 게 있는 이른바 ‘슬세권’인 도시, 5분만 걸어가면 도시 어디서든 공원을 만날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랐죠.


"슬리퍼 신고 나오면 필요한 게 있는 이른바 ‘슬세권’인 도시 ,
5분만 걸어가면 도시 어디서든 공원을 만날 수 있는 도시"

사람들이 ‘가족’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한 가족에 아빠, 엄마, 아이가 있고, 아빠는 직장에 가며 엄마는 가사노동을 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하지만 현실은 이런 프로토타입과 다르거든요. 아빠, 엄마 모두 일하고, 아빠, 엄마 모두 아이를 돌보고. 아이들은 학교만 가는 게 아니라 집에서도 공부하고 학원 갔다가 놀다가 오죠. 이렇게 사람들이 움직이는 동선은 예측 불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선택의 가능성이 많은 도시 공간, ‘다중 선택’이 가능한 재밌는 공간을 계획했습니다.

도시를 보면 어디가 큰 길, 어디가 작은 길, 이런 게 아니라 내가 저기로 갈 수도 있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내가 집 한 채만 갖는 게 아니라, 도시 전체를 누릴 수 있는 그런 모양이네요.

창릉천이 되게 크고 도시숲도 커요. 그런데 잘 보면 도시 구석구석에 작은 녹지 축들이 좍 이어져 있어요. 도시를 가로지르는 촘촘한 녹지와 물길이 집 옆을 항상 지나갈 거예요. 그야말로 문을 딱 열면 녹지가 보이는 주거공간이 탄생하는 거죠.

근처에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도시인 벌말마을이란 예술인 마을이 있는데요. 사실 이런 공간이야말로 도시의 매력이죠. 사람들은 신도시 아파트 단지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거주지 주변의 놀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데요. 재생지구의 옛날 조직 같은 부분을 신도시 내에서 확대시키려는 구상을 했습니다. 카페거리가 될 수도 있고 공방거리, 문화거리가 될 수 있고. 문화와 일과 놀이가 어우러져 있는 옛날 도시 같은 조직을 벌말마을을 통해 확대시키면 신도시 내에서 매력적인 공간이 될 거 같습니다.


"신도시지만
오래된 켜를 품고 있는 도시.
그래서 계속 개발할수록
성장하고 회복하는 도시"

주거지역에 대한 관심들이 많은데요. 특별히 설계에서 주거단지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시범단지인 ‘첫마을’ 1,500 세대가 있어요. 창릉 신도시 중 가장 처음에 건설하는 마을이기 때문에 기존 도로나 접근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선정되는데요. 그 위치는 원흥지구 바로 밑에 있어요. 기존 지구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첫마을이 만들어지면서 기존 지구에도 도움이 되는 거죠.

창을 열면 녹지가 있고 길모퉁이를 나오면 3분 내에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으며, 5분 내에 어디든 갈 수 있는 도시. 첫마을이 이런 모델이 될 거예요. 첫마을은 세대가 크지만 8개 정도의 작은 마을이 모여 있는 모양이에요. 전체가 우리 동네에요. 그리고 거주자는 여기서 다양한 혜택을 누리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거죠.

고양 창릉지구 ‘첫마을’ 메인 조감도

신도시하면 보통 ‘휑하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첫마을’이 만들어지면 도시가 활기를 찾을 거 같네요.

첫마을이 가지는 특성들을 고양창릉의 다른 마을들도 가지게 될 겁니다. 첫마을은 천변을 면하고 있는데, 이 천변을 향해서는 문화시설 상업시설 공공시설이 있어요. 이게 바로 3분 만에 갈 수 있는 편의시설이 되는 거죠. 남쪽에는 초·중·고등학교가 어우러져 있는 ‘스쿨파크’가 있는데요. 공원과 학교가 결합된 공간이죠. 운동장을 마을과 함께 사용하는, 학생들은 공원 속에서 공부하고 주민들은 이를 공유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공간이 스쿨파크 하단에 조성될 예정입니다.

생활 편의시설들이 아파트 단지 안에 숨어있는 것이 아니라 수변공원 쪽으로 나와서 더 넓게 쓰는 느낌이네요.

스쿨파크 아래쪽은 한 단지이지만 크게 보면 두 단지, 여덟 단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동네가 아이를 키운다’는 표현이 있거든요.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 같은 동에 있는 사람들, 옆동에 있는 사람들, 놀이터를 공유하는 이들이 아이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드는 건데요.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서, 텃밭을 같이 키우고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는 단위가 이런 단위로 작동할 거예요.

‘동네가 아이를 키운다’

그 단위를 나오면 여기는 그냥 도시공간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질 거예요. 옆 단지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서 수변이나 스쿨파크로 가기도 하고. 여기 있는 보육 시설을 스쿨파크와 같이 쓰기도 하고, 수변의 카페들을 쓰기도 하고요.

3기 신도시 비전 중 하나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지금 설명하시는 부분이 딱 그 이야기인 듯.

3기 신도시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두 종류인 거 같아요. 하나는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는 육아의 관점, 그리고 일하는 관점이요. 창릉 신도시에는 가용지의 1/3이 일하는 땅이에요. 고양창릉은 일자리가 있는 도시란 뜻이죠.

많은 신도시들이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한 도시’라는 관점이 강한데요. 지금 우리의 삶은 안 그렇거든요. 지금은 일도 자발적으로 재택근무 하고, 프리랜서도 많고, 온라인 창업하시는 분들도 많고. 굉장히 복합적인 일도 하고 놀기도 하고 살기도 하고. 그런 게 고양창릉의 중심지이기도 하고요. IT 기업이나 경기도의 중소기업 등이 여기에 생길 수도 있어요. 그야말로 직주 근접인거죠.


고양 창릉지구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고양창릉 신도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고양창릉은 끼인도시이기 때문에 주변과 상생하는 연결하는 도시 개념으로 했거든요. 그게 자족기능들을 설정하고 배분하는데도 크게 영향을 미쳐요.

물류의 필요성이 도시의 기본 기능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많이 들어와 있잖아요. 아침마다 문 열면 앞에 택배가 있는 것처럼요. 요즘은 집 앞에 택배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설계하기도 하고요. 같은 논리로 도시구조 자체가 ‘택배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요.

도시 내에 굉장히 촘촘하게 물길과 녹지길을 만들어서 문만 열면 물길도 면하고, 녹지도 면하고, 그게 도시의 기능도 되게끔 설계했어요. 이 길들이 ‘택배길’이 될 수도 있죠. 우리나라도 조만간 미국의 아마존처럼 드론 택배가 가능해질 거예요. 그러면 이쪽에 세워진 스마트물류단지에서 나온 택배용 드론들이 각 녹지를 따라 죽 날아다니면서 주요 거점센터에 택배를 뿌려줄 수 있겠죠. 이런 시스템이 보편화될 수 있는데, 고양창릉 신도시는 이미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틈이 있는 거죠.

북측 삼송 아래 쪽 길 건너에 군부대가 있는데요. 거기는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기에는 여건이 복잡한 땅이에요. 저희는 거기에 도시농업을 지원하는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려 해요. 요즘은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도 대단하거든요. 해외관광을 가보면 ‘파머스마켓’이란 개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게 가까운 지역에서 농사지은 수확물을 가져와서 주말장터처럼 펼쳐놓는 장소인데요. 그런 시스템을 지원하는 도시농업이 우리 삶 속에 들어올 수 있어요. 첫마을 텃밭에서 농작물을 키울 수도 있을 거고요. 그게 저희가 보는 또 하나의 자족기능이기도 하며 그 스마트팜이 도시를 새롭게 서비스하는 기능이기도 한 거예요. 굉장히 창릉다운 특징이 되는 거죠. 신도시인데 텃밭하기 좋은, 도시 내에 그걸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 주변에 그것들을 내 단지나 주변에서 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또 택배 받기 좋은 도시, 고양창릉은 그런 도시가 될 겁니다.

그리고 이번 신도시 설계에서 재밌는 요소 중 하나가 ‘중심지역’인데요. 보통 중심지를 CBD(Center Business District, 중심업무지구)라는 전근대적인 용어로 부르거든요. 업무지구가 집중되어 있는 곳. 넥타이 매고 일만 해야 할 거 같은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신도시는 그렇지 않아요. 신도시들의 중심지는 생활 중심지에요. 이게 업무 중심지가 아니라 복합중심지여야 해요. 문화도 있고, 살기도 하는. 요즘 1인 가구 얼마나 많아요. 그런 분들이 살 수 있는 중심지여야 하죠.

그래서 저희는 CMB(Center Multiple District), 중심복합지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건물의 용도도 복합적이고, 상가도 있고 업무도 있고 호텔도 있고 주거도 있는 공간. 교통이 가깝기도 한 공간이죠. 3기 신도시 거주를 희망하시는 분들이 주거지로 아파트를 선택하실 수도 있지만, 일과 삶이 함께 펼쳐지는 이 중심지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일도 할 수 있고 조깅도 할 수 있고 도서관도 있고 쇼핑몰도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주거지를 찾는 분들뿐만 아니라 창업하고 싶으신 분들도 관심 있게 볼 수 있겠네요. 산업단지를 활용해서 수변에 있는 오피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 여기밖에 없을 수 있어요.

고개를 돌리면 녹지나 수변공간뿐만 아니라 건물 차원에서도 더 많은 녹화들을 유도하려 해요. 일반적인 도시계획의 경우, 100m2의 땅이 있으면 그중에서 녹지를 20~30m2 만들고 나머지에 건물을 짓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전체적으로 땅이 100m2 있으면 녹지가 100m2이 있도록 도시를 만들려 해요. 입체적으로 녹화할 수 있거든요. 건물 옥상을 활용하거나 수직 벽면 등을 활용해서 말이에요. 실내 조경도 활용할 수 있고요. 이러면 100m2의 땅에 100m2의 녹지를 만들 수 있어요. 건물이 지어지면 지어질수록 녹지가 자라는 거죠. 개발을 하면서 그런 도시를 만들 수 있는 거죠. 중심지, 첫마을 둘 다요. 

고양 창릉지구 특화구역 조감도

고양창릉에 관심을 갖고 빨리 조성되길 바라는 분들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아파트에 관심 가지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고양창릉 신도시는 계속해서 살고 싶은, 살기 편한 마을이 될 거예요. 학교도 공원 속에 있고, 한 걸음만 나가면 물가가 있고, 문만 열면 편의시설과 일자리가 있는 도시일거예요. 좋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거기에 오랫동안 살기에 좋은 도시가 되는 거죠.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여기서 비즈니스를 시작해도 좋고, 여기로 기업을 옮겨와도 좋고. 주거의 질은 물론이고요. 그게 바로 고양창릉의 매력이죠. 고양창릉은 아파트 이상의 도시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대표님에게 3기 신도시 고양창릉이란 OO다?

고양창릉은 ‘신도시를 만드는 새로운 기준’이다. 이제까지의 신도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것만 있어서 어색하다거나, 콘크리트 숲이다 하는 생각을 버리고, 살면 살수록 풍부해지는 공간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도시가 될 겁니다. 고양창릉 신도시가 만들어지면 학군 따라 직장 따라 이사 가는 동네가 아니라, 여기서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기도 하고, 나의 아이들이 여기서 직장을 얻기도 하는 그런 도시, 세대를 이어서 계속 쓸 수 있는 도시를 만들려 합니다.


이번 3기 신도시 도시공간계획 공모전에는 국내 도시·건축분야 기업 외에도 미국·일본·덴마크·네덜란드 등 해외 기업 8곳(공동참여)이 참여해 창의적인 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개발구상을 제시했는데요. 해안건축과 컨소시엄을 이룬 미국의 슈퍼매스 스튜디오(Supermass Studio) 차태욱 소장님과도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3기 신도시 국제공모에 같이 참여해 주셨는데요.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뉴욕에서 조경 및 도시설계 전문 설계회사 ‘슈퍼매스 스튜디오’를 10여 년 째 운영 중인 차태욱입니다. 슈퍼매스 스튜디오는 여러 조경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대단위 복합 도시 조경 프로젝트들을 많이 수행했습니다. 대표 국제 프로젝트로는 브라질에 있는 대규모 농경 생태 신도시 마스터플랜 계획,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재생에너지신도시 조경마스터플랜 수행 등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뉴욕의 라과디아 신공항(LaGuardia Airport Terminal B in New York City) 조경을 수행했습니다.

출처: http://www.supermassstudio.com/
슈퍼매스 스튜디오 홈페이지 화면

고양창릉 도시 조경에 특징은 무엇인가요?

건물 밖의 모든 자연이 조경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창릉 신도시는 아파트 하나를 사는 게 아니라 주변의 자연을 같이 사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주지 주변의 하천, 여러 가지 동식물을 함께 소유하는 거죠.

고양창릉 신도시가 들어가는 대지에는 기존의 자연이 있어요. 망월산도 있고 창릉천이 흐르는 수변공간도 있고. 그 안에 도시를 만들려면 일정 부분은 자연에 반하는 활동을 해야만 하죠. 저희는 기존의 자연을 지켜야 하고, 이 자연이 도시 안으로 흘러들어 가서 도시 안에 만들어지는 새로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방향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신도시가 도시를 먼저 만들고 그 안에 공원을 넣고 자연을 만들어 넣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고양창릉 신도시는 자연과 공원을 미리 만들고, 그 자연을 만들어내는 생태적인 도시기반 시설이 깔려진 뒤에 건물과 시설이 들어감으로써 도시를 완성하도록 제안했습니다.

고양창릉에서 조경이나 자연자원을 활용한 특징적인 부분은?

창릉천을 재생하고 되살릴 때 기존 하천처럼 레크리에이션이나 조경적인 공원으로써의 기능 외에 다른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창릉천을 통해서 깊은 생태, 원생의 자연 느낌에 가까운 습지, 그 안에 있는 굽이치는 하천, 그 사이사이로 생겼다가 없어지는 모래톱들, 하천 사이의 하중 등의 원생적인 자연을 구현하고 싶었어요. 

집 밖에서 5분 안에 공원이 있고 자연이 있는 공간을 꿈꾸고 있는데요. 저희는 아파트에서 걸어 나가면 5분 내에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원생의 자연과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게 매력적인 신도시의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국제공모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일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뉴욕에 있는 슈퍼매스팀과 서울에 있는 해안건축팀이 같이 작업해야 했기 때문에 화상통화를 통해서 매주 함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업무가 일상화되면서 오히려 그런 어려움들이 일상화되어버리긴 했는데요.

해안건축과 같이 작업하면서 가장 즐겁고 보람 있게 생각했던 것은 다음과 같아요. 저희가 해외사로서 현지사와 작업을 할 때 보통 서로 좋은 안을 내려고 애를 써요. 그리고 서로 자기가 낸 멋지고 좋은 안을 주장을 하고 그 안을 관철시키고 싶어 하죠. 하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서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상대방이 낸 안에서 좋은 점들을 서로 발견하려 했어요. 그 좋은 점들을 찾아서 자기가 더 발전시켜나가는 식으로 협력이 진행됐죠.

그래서 저희는 해안이 제안했던 안 중에서 재밌고 좋은 안들을 찾아서 저희가 발전시키고, 저희가 제안한 것에서는 해안 측에서 좋은 측면들을 찾아서 해안 측이 발전시키고. 이런 노력들이 한데 모여서 마지막에는 굉장히 좋은 안이 나왔던 거 같아요. 

이상으로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 도시공간계획 국제공모에 당선된 ㈜해안종합건축사무소와 슈퍼매스 스튜디오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향후 3기 신도시 사업진행 절차와 계획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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