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를 중국, 러시아, 유럽과 연계 운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조회수 2019. 4. 11. 1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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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이 꽃으로 물들었습니다.

담벼락에 쏟아질 듯 만개한 개나리부터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분홍 벚꽃까지!

다채로운 색감에 매일 걷던 길도 설레죠~

생명이 피어나는 봄날, 희망찬 기운을 더하는 행사가 지금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입니다.

그런데 도통 무슨 행사인지, 또 OSJD는 어떤 뜻인지 아리송하죠?

우리나라에서 기차 타고 유럽여행 가려면 가입이 꼭 필요한 국제협력기구에 대해 알아볼까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가 뭐죠?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Organization for Cooperation of Railways)는 유럽과 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입니다.

철도로 물건을 운반하는 데에도 각 나라의 협의와 약속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러시아, 중국, 몽골, 북한 등 12개 국가가 참여해 1956년 6월에 OSJD를 창설했습니다.

현재는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 총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는 국제 승객, 화물의 철도운송협정을 주관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만듭니다.

이것이 OSJD가 ‘대륙철도의 UN총회’로 불리는 이유!


여기서 잠깐!



국경을 넘나들며 운행하는 유라시아 철도, 국경이 바뀌면 기관사도 바뀐다고 합니다.

각 국가들이 철도를 운영하면서 그 나라의 신호체계와 규정이 있고,

각 국가에서 자격을 인정한 기관사가 철도를 운행할 수 있죠.

기차가 국경을 넘어가면서는 기차는 동일하지만,

그 나라에서 기차를 운행할 수 있는 자국의 기관사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관사가 바뀌고 신호체계가 바뀌어도

기차가 잘 운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규정을 만들고 협정을 주관하는 것이 바로 국제철도협력기구의 역할!




네 번의 도전 끝에 정회원국이 된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2014년에 제휴회원으로 OSJD에 가입했고,

이후 정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 줄곧 노력해왔습니다.

철도를 통해 더 멀리 뻗어나갈 발판을 마련할 기회니까요.

하지만 OSJD 규정에 따르면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했습니다.

아쉽게도 북한의 반대로 가입 시도는 매번 물거품이 됐죠.

그러던 중, 2018년 6월 키르기즈스탄에서 열린 OSJD 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기존 회원국 만장일치 찬성으로 OSJD 정회원국이 되었는데요.

그동안 우리나라의 가입을 반대했던 북한이 본회의에서

찬성 의사를 밝혀 가입이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었던 데에는

남북관계 개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은 물론,

OSJD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우리나라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의 OSJD 가입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받아냈다고 합니다.

네 번의 도전 끝에 얻은 소중한 결과! 국제철도협력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지와

기존 회원국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겠죠.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의 의미는?



우리나라는 그토록 바라던 국제철도협력기구의 정회원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정회원 가입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한데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을 운영하려면 반드시 OSJD 회원에 가입해야 합니다.

OSJD 회원국들은 28만㎞ 노선에 200만 대의 화물열차를 운행하고 있으며

철도교통신호, 표준기술, 통행료, 운행방식 등 통일된 규약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죠.

정회원국이 됨으로써 우리나라 철도가 중국과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철도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국제노선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국가 간 일대일로 진행해야 하는 협약(국제철도화물운송 협약, 국제철도여객운송 협약 등)들을

한 번에 체결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었습니다.

회원국 간에는 화물 운송 통관절차에서도 우대받을 수 있어

유라시아 철도를 통해 물동량 증가와 같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향후 남북철도 협력 사업이 본격화되면 OSJD 가입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

정회권이 된 만큼 국제철도협력기구에서 우리나라의 역할과 회원국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 김현미장관은 폴란드 바르샤바 소재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위원회를 방문,

한국과 OSJD 간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습니다.

남북철도 협력 동향을 설명하고 OSJD와의 협력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OSJD 측은 남북철도 착공 기념행사 이후 장래 남북철도가 대륙횡단철도로 연결되어 운영될 경우

경제적 효과에 대하여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합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제철도여객운송협정(SMPS) 및 국제철도화물운송협정(SMGS)에 대한

우리나라의 역할 및 참여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는 물론,

OSJD 가입 이후 최초로 한국이 주최하는 사장단회의 개최계획,

OSJD 파견계획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논의하는 등

향후 남북 철도협력과 연계한 유라시아 철도 협력과 우리나라의 OSJD 활동기반을 마련했습니다.

19년 1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위원회 의장 면담
19년 1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위원회 의장 면담


국제철도협력을 강화하는 ‘제34차 OSJD 사장단회의’ 서울에서 열려


제34차 OSJD 사장단회의 실무회의 현장

OSJD 가입 이후 최초로 한국이 주최하는 사장단회의가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회의를 위해 동유럽과 아시아 지역 철도 대표들이 모인 현장.

OSJD 소속 국가 가운데 20개 국가의 철도운영사와 제휴회원 및 옵저버사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이번 회의는 남북 평화와 유라시아 국가 간 협력 공동체 형성 비전을 담은 슬로건,

'평화로! 번영으로!'(Toward the Future of Peace and Prosperity) 아래 회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닷새 동안 실무회의와 수석대표회의, 사장단 전체회의 등이 열립니다.

화물·여객·시설 차량 등 15개 분야의 안전을 다루며,

회원국 간 협력 강화를 목표로 국제철도 교육을 위한 상설위원회 신설과

2020년 사장단회의 개최지에 대한 결정,

여객열차운행 일정 조정과 국제화물운임 협약 보완 등을 집중 논의한다고 합니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 철도산업 발전의 청신호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철도산업이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더 넓은 세계로 나가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이라 할 수 있는데요.

유라시아 철도망이 완결성을 갖추려면

남북철도협력을 토대로 국제철도협력기구와의 협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분단 아픔 넘어, 국경 장벽 너머

대한민국 철도의 유라시아 평화 질주를 꿈꾸다~


한국에서 유럽 갈 때 비행기만 떠오르죠?

남북 분단 이전 우리나라 철도는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돼 있었지만,

분단 이후 열차를 타고 유럽에 가는 일은 상상하기 힘든 것이 됐죠.

그런데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되어간다는 사실!

오랫동안 끊어졌던 남북 철도. 3차례의 남북 정상 회담을 통해

남과 북은 끊어진 한반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이 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첫 단추를 꿰었고요.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는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유라시아로 향하는 철도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철도를 통해 더 넓은 세계를 만나고, 다양한 글로벌 경제·문화 교류가 이뤄질 텐데요.

남북철도, 유라시아 철도망 연결은 한반도는 물론 유라시아 대륙에도 평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입니다!

평화와 화합의 새로운 상징이 될 남북철도!

남북철도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대한민국 열차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자유롭게 질주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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