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요즘 위스키에 '나이'가 없어진 까닭

조회수 2016. 5. 12. 16:46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출처: 달모어 위스키 / 사진출처 = pixabay
영화에서 랜슬롯이 마신 위스키 ‘달모어 1962’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 술입니다. ‘달모어 62년’에서 모티브를 따왔을 뿐입니다.
출처: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달모어 위스키 / 사진출처 = 달모어 홈페이지
‘달모어 62년’은 1868, 1876, 1926, 1939년산 4통의 원액으로 딱 12병만 생산된 진귀한 위스키입니다. 

4가지 원액 중에 가장 어린 숙성 연수가 1939년 원액이었기 때문에 ‘62년’이라고 표기됐습니다.

2002년 출시 당시 가격은 3만9000달러, 마지막으로 거래된 가격은 2011년 20만달러였습니다.




“오래 묵을수록 귀하신 몸!”
‘달모어 62년산’ 사례에서 보듯이 고급 위스키는 숙성 기간이 길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집니다.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주종 중 하나가 위스키인 셈입니다.

출처: pixabay
위스키는 통상 숙성 기간에 따라 12년 미만은 일반(스탠더드), 12년 이상은 고급(프리미엄), 17년 이상은 슈퍼 프리미엄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숙성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세계적으로 위스키 원액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위스키 시장에서도 숙성 기간을 별도로 표기하지 않는 무연산(無年産) 위스키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발렌타인 17년·21년·30년이란 표기 대신 ‘발렌타인 마스터스’라는 애매한 이름으로 포장되거나 조니워커 레드, 더블블랙, 골드리저브 등으로 변신하는 식입니다.

국내 주요 위스키 업체도 숙성 연도를 지운 무연산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출처: 골든블루 다이아몬드(왼쪽), 사피루스(오른쪽) / 사진출처 = 골든블루 홈페이지
과거 골든블루 12년산과 17년산으로 출고했던 제품들을 12년산은 ‘사피루스’, 17년산은 ‘다이아몬드’로 바꿨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위스키 브랜드 ‘킹덤 12년’을 무연산인 ‘킹덤 마일드’로 재출시해 시장에 유통하고 있습니다. 

페르노리카도 무연산 위스키 ‘임페리얼 네온’을 출시했고 디아지오는 위스키 향을 첨가한 유사 위스키 ‘윈저 아이스’ 를 내놨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이름만 들어선 뭐가 더 좋은지 알쏭달쏭 하네... "
문제는 일부 업체가 연산·무연산 위스키 간에 가격 조정을 하지 않은 점입니다.

무연산 위스키의 경우 3년 이상 숙성한 원액이면 자유롭게 섞어 만들 수 있어 원가 절감 요인이 있는데도 가격은 그대로여서 소비자들을 기만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스탠더드급 위스키를 프리미엄급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

출처: 사진출처 = 그린자켓 위스키 홈페이지
이 때문에 최근에는 ‘거꾸로 전략’을 쓰는 회사도 나왔습니다.

‘글렌피딕’과 ‘발베니’로 유명한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그린자켓 12년’과 ‘그린자켓 17년’으로 오히려 연산을 더 두드러지게 표기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술집 위스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보는 법이 유행했던 게 엊그제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연산이 낮은 일반 위스키가 고급 위스키로 둔갑한 것은 아닌지 위스키 나이까지 꼼꼼히 따져봐야할 듯 합니다.

위스키 전쟁

`無年産` 위스키 바가지 논란

어, 요즘 위스키에 왜 나이가 없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