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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왜 최첨단 로봇 업체를 팔았을까?

조회수 2016. 6. 14. 15: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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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최근 정보기술(IT) 분야 외신 중 구글이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눈에 띕니다. 
출처: giphy
What! 뭐라구?
출처: giphy / Boston Dynamics Youtube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렇게 발로 뻥 차도
신기방기하게 균형을 딱 잡고 
출처: giphy / Boston Dynamics Youtube
장애물도 거뜬히 넘는 
신기한 로봇을 만드는 곳인데…


구글은 왜 팔아넘기려는 걸까?
Google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2년 말 구글에 인수된 로봇 전문 기업입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지원을 받아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1992년 MIT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연구하던 마크 레이버트 교수가 설립한 대학 벤처가 그 출발점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05년 나사(NASA), 하버드대 등과 함께 사족보행 로봇 '빅도그(BigDog)'를 개발하며 일약 로봇업계 신데렐라로 떠올랐습니다.
출처: 보스턴 다이나믹스 홈페이지
△빅도그(Bigdog)

빅도그는 차량이 가기 힘든 황무지에서 물자를 옮기는 목적으로 개발된 로봇으로, 4개의 다리가 달려 있습니다. 

빅도그는 150㎏의 짐을 평균 시속 6㎞ 속도로 날랐습니다. 특히 35도 이상 경사가 있는 언덕도 무리 없이 올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출처: giphy / Boston Dynamics Youtube
△아틀라스(Atlas)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도 개발했습니다. 

DARPA 예산 지원을 받아 개발된 로봇으로 2013년 7월 공개됐습니다. 키 180㎝에 무게는 150㎏쯤 됩니다. 

아틀라스는 팔과 다리를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입니다. 관절을 조작해 급경사를 내려가는 모습은 마치 사람이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정교합니다. 
Google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
이처럼 멋진 성과물을 갖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팔다니, 구글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게다가 구글은 기계학습(머신러닝)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AI) '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도 갖고 있습니다.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기술력
+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하드웨어 기술력
→ 이 두 기술 결합하면 최강 아닌가요?

하지만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속을 들여다보니 몇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습니다. 
◆ 기술적 문제
로봇 기술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구글은 이런 문제를 자율주행차에서 이미 경험했습니다.
△구글 무인자동차

자율주행차는 돌발적 장애물 등장을 감안해야 합니다. 다양한 변수에 맞춰 프로그램을 짜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도록 해야 합니다. 


구글은 개발 과정에서 
엄청난 학습비를 치르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자동차가 아니라 네 발, 혹은 두 발로 움직이는 로봇이라면 그 변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도로 위를 달리는 네 바퀴 자동차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구글은 현재 기술력으로는 이를 실현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던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적 문제점은 심각했던 모양입니다.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이 100% 로봇 스스로 움직인 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장난감 로봇을 리모컨으로 움직인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의 일부 동작은 
외부에서 인간이 무선을 통한 조종으로 가능했다"
-블룸버그

당초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상용화 시점을 10년 후 정도로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10년 내 상업용 로봇 출시는 어렵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냉정하게 현 기술로는 10년 내에 출시하기 어렵다…
◆ 조직 내 갈등
구글은 2012~2013년 사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해 10여 개 신생 로봇 회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로봇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앤디 루빈을 로봇 사업부 리더로 임명하며 로봇 비즈니스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안드로이드 만든 것처럼
로봇도 키워보겠다"
-앤디 루빈

하지만 2014년 루빈이 구글을 떠나면서 구글 로봇 비즈니스는 중심을 잃고 말았습니다. 구글 본사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이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고 갈등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일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에 인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요타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어울리지 못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도요타와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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